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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짝기금] 2024 참여자 인터뷰 : 국가는 성폭력을 방임하지 마라! 힘주어 말하는 별 본문
[폴짝기금] 2024 참여자 인터뷰 : 국가는 성폭력을 방임하지 마라! 힘주어 말하는 별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성폭력피해자보호시설 열림터 2024. 9. 24. 14:31폴짝기금은 열림터를 퇴소한 생존자('또우리')들의 자립을 지원하는 기금입니다.
올해는 12명의 또우리가 프로젝트에 함께 하고 있어요.
자립의 과정에서 마주하는 경험과 변화하는 마음을 담은 또우리들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공유합니다.
✒️ 네 번째 인터뷰는 별입니다.
'국가는 성폭력을 방임하지 마라!' 힘주어 말하는 별
👩🌾은희: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어요?
⭐️별: 알바하고 있어요. 식당에서 아침부터 3시까지 일하고 블로그 쓰고 협찬 다니거나 혼자 시간을 보내며 진로를 알아보고 있어요.
👩🌾은희: 진로는 어떤 쪽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별: 지금 안 해본 분야에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데 뭘 잘하는지, 뭘 좋아하는지 알 수 없어서 우울한 것 같아요.
👩🌾은희: 전공이 뭐였죠?
⭐️별: 유아 교육이요. 이제는 전공으로 진로를 찾는 것을 최후의 보루로 생각하고 있어요. 그쪽은 전혀 생각이 없어요.
👩🌾은희: 열림터를 퇴소한 다음 자립하고 나서는 어땠어요?
⭐️별: 퇴소 후 아빠 집으로 갔잖아요. (엄마 집이 위험해서) 좋았던 점은 시간의 구애에서 벗어난 것이었는데 아빠가 엄마에게 보였던 모습들을 보았어요. 나한테도 똑같이 했어요. 그래서 엄마를 더 이해하게 되었고 아빠와 연을 완전히 끊는 계기가 되었어요. 싫었던 점은 갈 곳이 없어서 힘들었어요. 아빠 집도 싫고 다른 갈 곳도 없었어요. 집에는 가고 싶었는데 그게 안되니 환경적으로 안정을 못 찾고 심리적으로도 안 좋고 극한의 상황이 되었어요.
👩🌾은희: 아빠 집에서 나와서 어디로 갔나요?
⭐️별: 아빠 집에 있으면서 새엄마와 트러블이 생기고 그것을 엄마가 알게 되어 3~4주 만에 엄마가 그곳에서 저를 빼내어 왔어요. 엄마가 저의 일상의 동행을 감수하고 도와줄테니 집으로 오라고 해서 집으로 들어갔어요.
👩🌾은희: 혹시 위험한 상황도 있었나요?
⭐️별: 위험한 상황이 실제로 있진 않았지만 비슷한 모습의 남자만 봐도 머리가 새하얘지고 그 자리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얼음 상태로 되어버리곤 했어요. 지금은 그래도 비슷한 사람을 봐도 그냥 지나가는데 그때는 어디 갈 때마다 엄마나 동생이 데려다 줬어요.
👩🌾은희: 사건은 완전히 정리되었나요?
⭐️별: 마무리 되었어요. 가해자가 감방 갔고 작년 10월에 퇴소해서 가끔 생각날 때는 무섭기도 해요. 법이 지켜주는 것 아니고 내가 지켜야 하니까요.
👩🌾은희: 독립을 생각하고 있나요?
⭐️별: 경제적이든 환경적이든 확실히 하고 싶어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독립을 위해서는 경제적인 것이 중요하니까 고민하고 있어요.
👩🌾은희: 세 번째 질문이에요. 폴짝 기금으로 치과 진료와 헬스를 하고 싶다고 써주었어요. 요즘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이 이것일까요? 이걸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별: 이렇게 계획을 세운 이유를 말하자면 치과는 이미 갔어야 했는데 금전적인 문제로 못 갔어요. 아침, 저녁 양치할 때 힘들었어요. 섞은 곳에서 냄새가 나니까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데 꺼리게 되어 치료받고 싶었어요. 그리고 우울한 마음에 몸을 움직이며 제 스스로를 관리하지 못하니까 자신감도 없어지고 그 불안의 요소를 타인에게서 찾으니까 해소도 안 되고 이런 것의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때 헬스를 했을 때 좋았던 감정이 떠올랐고 ‘우울할 때면 헬스를 가자’ 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나를 돌보자는 생각에 계획하게 되었어요.
👩🌾은희: 본인이 우울과 스트레스에 대한 해소법을 찾았다는 것이 중요하고 폴짝기금이 그런 곳에 사용된다니 더 의미가 있고 좋네요. 다음 질문으로 갈게요. 시설을 퇴소한 성폭력피해자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개인적으로 또는 사회적으로요.
⭐️별: 저같이 성인의 경우에는 퇴소를 원하든 원하지 않든 나오는 순간 사회에서 혼자 살아가야 하니까 그 사람들이 좀 스스로 정서적이든 환경적이든 자립할 수 있게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어요. 정서적인 부분에서는 비슷한 피해사례를 가진 사람들끼리 커뮤니티가 있으면 좋겠어요. 비슷한 피해 유형의 사람들의 커뮤니티가 있으면 정서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같이 공유하며 얘기할 수 없어 외로울 때가 많았어요. 환경적으로는 또우리 관련 사업 같은 것도 좋아요. 사회에서 버려지면 내 삶에 대한 욕심이 없어지고 치유하기에도 힘들어 내 삶을 생각하기는 어렵거든요. 직업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직업탐색이나 내 삶을 탐색할 수 있는 것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상처가 치유되고 잘 살고 싶다고 생각이 시작되는 사람으로 한정 지어서 하면 좋겠어요. 막상 상처를 치유하고 잘살려고 하면 시간도 많이 지나서 나이도 들었고 그래서 막막했어요.
국가적인 차원은 할 말이 많아요. 아직 피해자가 도망 다녀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고 속상하고 평생 상처를 안고 살아야 하는데 대책은 너무 없고 일시적이고 방치하는 것 같아요. 스마트 워치를 지급하고 전자발찌도 하지만 가해자가 자르면 되고 그럼 끝나는 것인데 효과가 있나? 정말 조금 더 강화된 대책이 필요할 것 같아요. 방치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일시적으로 한 두달 도와줘서 나아질 거라는 생각은 “방임한다” 는 “버린 국민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주변 데이트폭력을 겪은 친구들을 봐도 스스로 해결해야 하고 어디에 말해야 하는데 그것도 힘들어 해요. 스스로 해결할 수 밖에 없다고 하는 것은 피해자에게 너무 막연한 것 같아요. 케이스마다 다르니까 눈앞의 것도 해결해 주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멀리는 바라지도 못하는 상황이에요.
👩🌾은희: 오늘 인터뷰의 주제를 정한다면요?
⭐️별: 방임하지 마라!!
🏃🏻♀️또우리 폴짝기금은 열림터 후원회원님들의 후원금으로 마련됩니다. 열림터를 퇴소한 생존자들이 자립의 과정에서 만나는 어려움을 폴짝! 뛰어넘을 수 있도록, 💜열림터 후원💜으로 그 과정을 함께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