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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사는 이야기/열림터 다이어리 (83)
열림터
열림터 사무실의 오후 햇볕이 너무 따가워 장마가 시작된단 소식이 반가웠는데 비는 오는 듯 마는 듯 습한데도 햇볕이 뜨거운 날이 계속이네요. 무더위 견디기 많이 힘드시지요? 더운 날도 괴롭지만 새삼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는 일이 무겁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입소와 퇴소는 열림터의 일상이라 새삼스러운 일이 아님에도 지난 5월 6월 식구들의 연이은 퇴소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오래전 생활했던 고등학생이 열림터에서 제일 힘들었던 것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학교 갔다 오면 낯선 사람이 자기 방에 앉아 있는 것이고, 그보다 더 힘든 것은 옆에 누워서 속닥거리던 친구가 나가고 없을 때라는 말을 듣고 느꼈던 복잡한 마음이 새삼 떠올려집니다. 그만큼 열림터 식구들에게 입소와 퇴소는 일상이면서도 특별한 일입니다. ..
안녕하세요. 볕이 좋고 점점 더워지는 것이 벌써 여름이 오고 있네요. 옥상에 심은 깻잎은 얼굴만큼 크게 자라더라구요. 수줍지만 제 소개를 드릴까 해요. 저는 지난 3월부터 열림터에서 새로 활동하게 된 수수입니다. 제가 열림터에 온 지 벌써 3개월이 되어 가네요. 열림터 식구들에게 환대받으며 열림터가 어떤 공간인지 조금씩 익히고 있습니다. 지난 3개월간 세 명의 식구들과 작별인사를 했고, 두 명의 새로운 식구들을 만났어요. 밥도 같이 먹고, 잠도 같이 자고, 티비도 같이 봤답니다. 5월 열림터의 크고 작은 소식들을 나눠드릴게요. 가장 안타까운 소식은 마미의 부상이에요. 황급히 계단을 내려가던 마미가 다리를 삐었고 결국 골절로 수술까지 했습니다. 마미는 지금 목발을 짚고 다니는데요. 아픈 발을 더 다치지 않..
안녕하세요. 색색이 흐드러지게 핀 꽃길을 여유롭게 걸어보셨는지요. 바쁜 일상에서 잠시 고개 들어 먼 산 바라보면, 눈에 들어오는 연둣빛 풍경에 싱그러움이 가득합니다. 쌀쌀함과 따뜻함이 공존했던, 미세먼지와 일교차가 큰 날씨에도 라일락 꽃향기가 가득했던 4월이 아쉽게 지나갑니다. 꽃처럼 아름답고 찬란한 청춘들, 열림터 생활인들의 4월도 봄의 햇살처럼 활기찬 나날이었습니다. 작년 3월에 입소한 생활인이 파란만장한 1년간의 열림터 생활을 마치고 퇴소하였습니다. 주거지원을 받아, 안전하고 편안한 보금자리로 옮기며, 이제부터는 혼자 살아가야 함에 걱정도 많았지만, 짐을 정리하여 나르고 생필품을 준비하는 야무진 모습에서 자립에 대한 설렘과 각오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의 앞날에 꽃길만이 펼쳐지지는 않겠지만, 걸림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