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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꿈 속을 선물한 당신께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성폭력피해자보호시설 열림터 2015. 9. 2. 13:44

 

 

 

 

 


선생님, 이게 다 꿈같아요. 꿈꾸는 것 같아요. 저 여행 처음이거든요, 제주도도 처음이고, 비행기 타는 것도 처음이고.”

~ 장미 너무 이뻐요, 장미 잎사귀도 이쁘고, ~ 장미향도 너무 좋고.”

 

민기는 스무 해 조금 넘긴 인생살이 동안 한번도 여행해 본 적이 없답니다. 성폭력 피해가 있었던 집에서, 일터에서 쉼 없이 외롭게 살아왔을 뿐. 축 늘어진 어깨, 느릿한 걸음걸이에 조금씩 활력이 붙습니다.

 

여행지 곳곳을 잰 걸음으로 잘도 다닙니다. 평생 뜀박질을 해본 적 있을까 싶은 가녀린 발목으로 살짝쿵 뛰어다니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일상에서 늘 무심한 듯 심심해보이던 그녀의 표정에 저기는 뭐가 있지? 이건 뭐지? 신기하다, 아름답다하는 눈빛이 보여 신선하고 아름답습니다.

 

그런 그녀가 하루는 뜬금없이 묻습니다.

선생님, 이번 여행은 어떻게 온 거예요?”

후원자님께서 열림터 친구들 캠프에 써달라고 하신 게 있어서. 거기다 이거 저거 조금 더 보태서 왔지.”

저요, 감사하다고 편지 쓰고 싶어요.”

그렇구나, 니 마음이 이쁘다, 선생님이 대신 써서 전할게~ 그 감사의 마음.”

조금 있다 여행지 기념품가게에 가니,

후원자님께 드릴 선물 사도 되요?”

아니야, 돈 아껴, 그런 인사 안 해도 된다고 하신 분이셔.”

반짝이는 눈빛만 봐도 느껴집니다, 민기가 얼마나 행복해하는지, 얼마나 감사해하는지.

 

상처로 얼룩지고, 무의미하고 무기력했던 열림터 친구들의 일상에 새로운 기운이 된 꿈꾸는 것 같은 제주여행바로 열림터 후원자님들이 만들어낸 기적이 아닐까요?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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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시골길 걷기

 외돌개 올레길에서

 제주도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