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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라는 이름으로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성폭력피해자보호시설 열림터 2013. 7. 22. 09:17

이 글은 ‘치유하는 글쓰기’ 프로그램에서 생활인 은수가 만든 책의 내용 중 일부입니다.

 

 

<“아! 가볍다.” ..........안녕>

 

 

아빠는 내게 무척이나 친절했다.

너무나 친절해서 죽이고 싶었다. 내방에 항상 들어와 가슴을 만지고 나의 성기를 거칠게 만져 주었다. 그리고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내가 여태까지 본 것 중에 가장 환한 웃음 이였다. 나는 생각했다.

‘이렇게 아빠는 내 몸을 소중하게 여겨주었구나!’ 라고. 아빠는 내 몸을 누군가가 볼까 걱정하곤 했다. 내 몸은 아빠의 것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문득 예전에 내가 아끼던 인형이 생각났다. 벗기고 싶으면 벗겼고, 만지고 싶으면 만지는.

그 인형이 지금 아빠 앞에 천장을 보며 누워 있다. 아빠는 말했다.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은 너를 너무나 사랑해서 그렇단다.” 너무나 나를 사랑한 나머지 아빠는 자기 성기를 꺼내 보인다. 아빠는 엄마에게 주는 사랑이 부족했었나 보다.

아빠는... 나를 너무 사랑했나 보다. 그래서 이성을 잃고 미쳐서 나에게 그런 더러운 성기를 내 안에 넣었나 보다.

초경 때가 기억이 난다. 아빠는 걱정 했다. 한동안 말이 없었다. 말이 안 나올 정도로 아쉬웠나보다. 아빠는 바랄 것이다. 은수는 생리를 하지 않았다면 좋겠다고. 아빠는 사랑을 매일 주고 싶었나 보다.

방에 있을 때 아빠는 사랑하는 기술이 따로 있다고 가르쳐 준다. 내 기억으론 그 모습이 한 마리 개를 생각하게 만드는 자세를 잡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어찌나 불쌍해서 웃음이 나오던지.

아빠는 개새끼가 되고 싶었나 보다. 다음 생에 아빠는 개새끼로 태어나길 빌어주어야겠다. 다른 강아지들이 기분이 나쁠 거 같다. 우리 아빠는 인간 개새끼라 는 것이니 오해하지 않기를!

아빠는 내 가슴을 a컵에서 c컵으로 만들어 주려고 피나는 노력을 하셨다.

너무나 대단한 건 엄마에게 자기가 가슴을 만져주어야 큰다고 말을 한 것이다.

정말 아빠가 나를 생각 하는 줄은 알았지만 직접 친절하게 이야기해주다니,

피눈물이 나올 지경이다. 그때 엄마의 반응이 더욱 가관이다. 말이 없다가 나를 보고 웃어 보였다. 이해할 수 없었지만, 아빠는 그것을 허락을 받았다고 생각을 할 것이다. 우리 아빤 정말 순진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는 아빠를 위해서 사람들에게 알렸다. 아빠는 그런 일에 창피해 않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크나큰 사랑을 주셨으니 나도 보답을 하고 싶었다. 일단 나는 친구에게 아빠가 나에게 했던 행동을 이야기 했다.

친구들은 소리를 지르며 울고 화를 내고 나에게 이 집에서 나오라고 한다.

 

아빠, 아빠가 했던 모든 관심이 사람들에겐 기절할 일이였나 봐요. 아빠가 다른 아빠들은 이렇게 안 해준 다길래 자랑하려고 이야기 한 건데 말이죠.

아빠가 했던 썩어 문드러진 모든 사랑과 관심들이요. 저기 앞에 죄수복을 입고 고개를 숙이고 있네요. 죄수복이 참 잘 어울리는 아빠.

아빠, 울지 마시고 고개를 들어요. 그리고 말하세요. 사랑과 관심을 주고 싶었다고, 그래서 나에게 그런 끔찍한 일을 당신이 했다고.

아빠.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하고 나는 가요. 아빠는 거기서 영원히 주무세요. 저는 이만 갈게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