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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사는 이야기 (140)
열림터
열림터에서 보내는 11월 소식입니다. 연말에도 열림터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첫눈을 보셨나요? 아직 비인지 눈인지 헷갈리지만, 추워진 날씨에 생활인들은 지난달 동계의류비로 산 따뜻한 패딩을 꺼내어 입었어요. 요즘 열림터의 가장 큰 숙제는 등교와 출근 같아요. 날씨가 추워져 아침에 일어나기가 더 힘들어진 탓일까요? 긴 코로나 시기에 답답함이 한계에 다다른 탓일까요? 학교를 보내고 한시름 놓을 때면 “땡땡이가 학교에 안 왔어요ᅲᅲ”하며 선생님께 연락이 오곤 합니다. 달라진 일상을 받아들이기 힘든 이들이 마음의 파도를 타는 사이에, 드디어 모든 청소년 생활인이 코로나 백신을 접종했습니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혈기왕성한 이들을 흔들리는 동공으로 바라보던 활동가에게도 희소식입니다. 길을 ..
열림터에서 보내는 10월 소식입니다. 열림터에 관심 가져주시는 여러분, 안녕하세요? 갑자기 확 추워지는 바람에 깜짝 놀랐어요. 열림터 생활인들도 당황했지요. 급하게 겨울 옷을 주문했습니다. 겨울 옷 몇 벌 구매하는데도 참 많은 고민을 해야 해요. 이건 예뻐보이지만 너무 얇아서 추울 것 같고, 이건 따뜻해보이지만 너무 투박해보이고, 이건 예쁘고 따뜻하지만 예산 초과! 생활인들도 활동가들도 열심히 고민하고 이제 모두 겨울옷 하나는 가지게 되었습니다. 겨울옷 하나 구매하는데도 많은 고민이 필요한데, 일상 속에서 만나는 고민은 더더욱 많습니다. 종종 누군가 혼자 고민하다 한 행동이 다른 식구들과 활동가들을 놀라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느닷없는 가출, 자신의 신변을 위협하는 사건, 생명을 위험하게 하는 일 등등..
요즘 날씨!! 이보다 좋을 순 없습니다. 안녕하세요. 가을날을 좋아하는 열림터 활동가 조은희입니다. 추석은 잘 보내셨어요? 열림터는 추석에 여기저기 시장 투어를 하고 고궁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어우동 모자도 써보고 곤룡포를 입고 왕이 되어 궐 안을 내 집처럼 걸어보기도 했습니다. 너무 열심히 즐기느라 당이 떨어져 저녁엔 매운 닭발을 찾았으나 실제론 매워서 얼마 먹지도 못했습니다. 퇴소한 또우리들에게도 추석 선물을 준비하여 발송하였습니다. 명절이면 더 외롭고 쓸쓸하기에 생활에 필요한 소소한 물품( 즉석식품. 영양제. 예쁜 마스크 등)을 정성 담아 준비했습니다. 지금 열림터는 시끌시끌합니다. 최근에 중학생들이 많아졌습니다. 중학생들의 에너지를 다들 아시죠!! 덕분에 활동가들은 정신줄을 놓치지 않기 위해 긴..
정말 타는 듯한 여름이었습니다. 바람이 불면서 점차 여름이 물러가고 이제 가을이 오는구나 싶었는데 장마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직접 가서 체험하는 프로그램이지만 아쉽게도 코로나라 대면으로 진행이 어려워 대신 비대면 온라인 안전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였습니다. A코스는 다중이용시설에서 화재에 대처하는 법, 소화기 사용법, 완강기사용법, 태풍체험등 여러 가지 재난상황을 보여주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B코스는 버스,지하철,실내지진 등 다양한 재난 상황에서의 대응방법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방학을 맞이하여 ‘여름맞이 나들이 어디로 갈까’라는 설문도 진행하였습니다. 제일 인기있었던 것은 아쿠아리움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화끈한 여름날씨에 조금이라도 시원한 곳에서 나들이를 하..
무더운 여름 다들 안녕하신지요? 처음으로 편지를 전합니다. 3월에 입사한 야간활동가 상아라고 해요. 어떻게 편지를 쓸지 몰라 지난 글들을 읽어보니 다들 날씨 이야기로 시작을 하는군요. 저도 그 전통에 맞게 날씨 이야기로 운을 띄워보려고 합니다. 상근활동가 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마음열기’라는 시간이 있어요. 무더위를 이기는 팁을 나눠보자고 했는데 더위와 추위 모두에 취약한 저는 단번에 ‘지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여러분은 다들 어떻게 여름을 버티고 계신가요? 찜통 날씨와 흐르는 땀. 덕분에 더욱 힘들어진 마스크 쓰고 숨쉬기가 정말 여름과의 싸움에서 하루하루 지고있음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계속 질 수만은 없다, 여름 너를 제대로 즐겨주겠어! 하고 이를 갈고 있던 찰나에 열림터 자기방어훈련에서 기다리고..
취침시간 5분전 폭풍양치질에 고양이세수를 하고 헐레벌덕 각자의 침대로 향한다. 코로나19로 세상도 일찍 잠든다. 여느때 같으면 지금쯤 취객의 고함소리와 쓰레기 수거하는 소리가 요란했을 텐데 오늘은 가끔씩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와 뜨거운 열기만이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각자의 침대에서 잠은 잘 들었을지? 무슨 생각을 하며 잠을 청하고 있을지를 생각해본다. 잘 살고 있는 가해자를 보며 화내고, 자신을 보호해주지 않는 가족에게 섭섭하고, 내맘처럼 돌아가지 않는 세상에 힘든 하루를 보낸 친구들... 내집이 아니라 맘도 편하지도 않을테고 ... 어떻게 하면 있는 동안이라도 편히 긴장하지 않고 지내게 할 수 있을까 ? 몇몇 또우리(퇴소자)들이 생각난다. 어쩌다 열림터를 방문할때면 생활인들용 과자나 여행지에서 산 특산..
🍉 안녕하세요. 벌써 한 해의 절반이 지나고, 새로이 시작하는 7월을 앞두고 있습니다. 더운 날씨에 몸과 마음의 건강은 잘 챙기고 계시는가요? 열림터에서는 자기방어훈련이 마무리되어가고 있습니다. 슬슬 주말 오전의 일정이 익숙해졌는데 이제 몇 차례 남지 않았어요. 이제는 자기방어훈련 초반의 햇내기 모습을 벗어던진 듯합니다. 하루는 강사님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는데요, 어느새 정이 든 생활인은 "다음 주에도 나오시면 안 돼요?"라며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앞으로 야외수업과 뒤풀이를앞두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안전하고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길 바랍니다. 6월에는 날씨가 좋아 함께 이곳저곳을 다녀왔습니다! J의 생일을 맞아 잔디밭을 찾아가 텐트를 치고 그늘에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생일을 여기저기 예고..
열림터 거실의 한쪽 면에는 하얗고 제법 큰 책장이 있다. 오래전부터 있었던 책, 후원으로 보내온 책, 누군가 샀지만 다 같이 읽고 싶어서 꽂아둔 책, 읽고 싶다고 요청한 책등등이 빽빽하게 꽂혀 있다. 소설, 지침서, 교재, 만화책...분류도 되어 있지 않은 되는대로 보고 반납하기(?)를 반복하여 무척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이점이 있는 책장. 숙직할 때 가끔 여유가 생기면 재미있어 보이는 책을 골라서 보곤 했다. 어느 날 생활인에게 요즘엔 열림터에 읽을만한 책이 없다고 투덜댔다. 문화생활비로 한아름 사서 잘 정리해둔 책들 중에 하나를 골라주며 읽어보라고 권했다. 숙직하면서 밤새도록 책을 다 읽은 후에 재미있었다면서 돌려주었다. 우리의 미묘하게 다른 점도 있었지만 비슷한 취향이었던 것 같다. 생활인이 퇴소한..
Y: 요즘 초딩들은 다 피방 가 있어요. 밖에 나가 놀아야지! 낙: 피방..? 피씨방? Y: 피씨방! 낙: Y는 초등학교 졸업한지 얼마 안 됐는데도 차이가 나요? N: ‘라떼’네! Y: (라떼대신 초코렛우유를 마신다) 낙: ‘라떼’다! 그럼 Y은 초등학생 때 뭐했어요? Y: 저는 초딩 때 놀이터에서 놀았죠! 요즘 초딩들 무서워요~ 고대 이집트 점토판에 새겨있다던 ‘요즘 젊은이들은 너무 버릇이 없다'가 생각나는 Y의 ‘라떼’에 ‘Y도 청소년이면서’라며 웃은 저도 별다를 것 없는 ‘라떼’더라고요? 깨달음을 준 Y의 ‘라떼’에 심심한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놀이터보다 피씨방을 즐겼던 낙타 ‘라떼’와 그 반대인 Y ’라떼’ 세상에는 다양한 세대 차이, ‘라떼는 말이야’가 있답니다! 한 번 더 고민하고 말해야겠..
열림터에 관심가져주시는 여러분, 안녕하세요? 매일같이 비가 내리는데 아직 장마는 아니라니, 어리둥절합니다. 열림터에서는 ‘우산 챙겨가세요’, ‘내일 또 비온대요’ 라는 이야기가 자주 들립니다. 5월, 생활인 대상 프로그램이 많았던 한 달이었네요. 매주 월요일에는 성인권교육을 진행합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이 공간의 약속’을 곱씹어서 존중과 평등, 주체되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 서로 신뢰하면서 변화해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도요. 상담소의 역사와 활동, 여성주의에 관한 소개도 있었구요. 온라인 시대에 새롭게 부상한 디지털성폭력에 대한 강의도 진행되었답니다. 개별 성교육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성지식 점검뿐만 아니라 관계 맺는 방식, 나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눈답니다. 모든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