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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터
[열림터다이어리] 3월호 - 쓸 때마다 투명해진다✨ 본문
봄이 올랑 말랑 변덕스러운 3월입니다. 다들 여러모로 안녕하신지요?
열림터는 3월 23일부터 작가 은유님을 모시고 생활인들과 함께 글쓰기 수업을 시작하였습니다. 🖋
은유님과 함께 하는 글쓰기 수업은 역사가 깊습니다. 햇수로 벌써 3년째이지요,
이번 글쓰기 수업이 여느 때와 달리 더욱 특별했는데요, 그 이유는 정말 적은 생활인들과 함께
오붓한 분위기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베테랑 은유님도 수강생이 이렇게 적은 글쓰기 수업은 처음이라 걱정을 하셨다는데요, 걱정과 달리 생활인들이 다들
타고난 이야기꾼들(혹은 재연배우)이어서 첫날부터 자신의 이야기를 편하게 나눌 수 있었습니다.
글쓰기는 언제나 쓰는 이의 내밀한 속마음을 드러내죠.
감정을 더 더 파고들고 구체적으로 서술하도록 훈련하니까요.
아직은 이 훈련이 익숙지 않아 이 얘긴 너무 tmi 아닐까, 사적인 이야기를 드러내는 게 아닐까 고민스럽지만
내가 느끼는 이 불안의 원인은 무엇이고, 나는 어떻게 이 불안을 껴안고 살아가는지,
함부로 판단될 수 없는 나의 고유한 고통의 크기와 시간에 대하여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 내가 나를 더 잘 이해하고 잘 알기 위해 쓰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속되는 10주간의 수업 결과물은 문집으로 발간됩니다.
열림터 생활인들의 울고 웃는 이야기가 담긴 문집!
많은 응원과 기대 바랍니다.
이번 주 수업에 다 함께 읽고 각기 다른 해석을 나눈 박완서 시인의 시를 공유합니다.
심심하고 심심해서
왜 사는지 모르겠을 때도
위로받기 위해 시를 읽는다.
등 따숩고 배불러
정신이 돼지처럼 무디어졌을 때
시의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고 싶어 시를 읽는다.
꽃 피고 낙엽 지는 걸
되풀이해서 봐온 햇수를 생각하고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내년에 뿌릴 꽃씨를 받는 내가
측은해서 시를 읽는다.
"
2022년 3월 31일
열림터 상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