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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터
[후기] 열림터 캠프 "내 자신과 좀 더 친해지는 시간" 본문
열림터에서 1박 2일 동안 강릉여행을 갔다. 나는 국내 1박 2일 여행이 처음이라 이번 여행이 많이 기대되고 설레었다. 우리는 첫째날에는 안목해변을, 둘쨋날에는 정동진해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안목해변은 모래사장이 예쁘고 조개가 많은 해변이다. 우리는 여기서 스피드 보트를 탔다. 25분 코스였는데 시원한 바닷바람을 느끼며 바다를 가로지르는 보트타기는 너무 재미있었다. 최근 반수준비로 마음이 불안하고 복잡했는데 넓은 바다를 보니 내 고민이 작게 느껴져서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졌다.
보트를 타고 나서는 모래사장에 누워 일광욕을 즐겼다. 다들 옷에 모래가 묻는 것에는 아랑곳 않고 열심히 조개를 만들고 장난도 쳤다. 모래사장에 누워 바다소리를 듣고 있으니 참 평화로웠다. 수영은 하지 못했지만 바다에 발을 담그고 놀기도 했다.
안목해변에는 먹거리도 많았다. 스피드보트를 타러 가기 전 방문한 롱브레드에서는 브런치 메뉴로 에그베네딕트와 카페라떼를 먹었다. 에그베네딕트는 처음 먹어보았는데 빵과 소스, 계란의 조합이 맛있었고 카페라떼는 고소했다. 바다를 보며 먹어서 더 맛있었다. 해변에서 논 후에는 카페에 방문했는데 딸기타르트 맛집이었다. 가득 올라간 딸기와 신선한 크림치즈가 최고였다.
안목해변 인근 기념품가게인 라라의 안목도 방문했다. 키링, 집게핀, 자석 등 귀엽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많았다. 나는 오리키링과 바다엽서세트를 샀다. 다들 기념품으로 무엇을 살 지 고민하며 행복하고 귀여운 시간을 보냈다. 우리 열림터 사람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았던 것은 먼지키링이었다. 먼지키링은 먼지 3마리가 세로로 붙어있는 모습이 무척 귀여운 키링이다. 강릉의 풍경이 담긴 엽서도 인기가 많았다.
둘쨋날 아침에는 강릉의 명물인 짬뽕순두부를 먹으러 동화가든에 갔다. 인기가 엄청 많아서 테이블링 어플로 예약한 뒤 빠르게 택시를 타고 시간에 맞춰 이동했다. 짬뽕순두부는 불맛이 나는 매콤한 순두부 찌개이다. 오징어와 고기 두 종류로 국물을 내고 안에 순두부가 들어가 있었는데 백김치와 함께 먹으니 맛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움직인게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후에는 동화가든 바로 옆에 있는 카페에서 순두부 젤라또를 먹었다. 쑥, 인절미, 순두부, 옥수수 등 다양한 맛을 주문했다. 매운 식사를 먹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니까 맛있었고 내가 좋아하는 활동가 분들과 함께해서 신나고 기분이 좋았다.
정동진역에도 방문했다. 원래 계획했던 레일바이크 대신 카페에서 좀 더 시간을 보내게 되었는데 오히려 좋았다. 카페는 바다와 숲이 동시에 보이는 아주 좋은 전망을 가지고 있었다. 딸기라떼와 당근케이크도 맛있었다. 넓은 카페에서 다같이 모여 소감도 나누고 사진도 찍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 여행을 가게 된다면 음식점 보다는 활동 위주로 기획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전반적으로 재미있는 여행이었다. 바쁜 일상을 보내느라 마음에 쌓인 먼지를 이번 강릉여행을 통해 조금은 털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여행을 기대하며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나의 취향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며 나 자신을 좀 더 잘 알게 된 것 같아 뿌듯했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과 많은 여행을 다니며 내 자신과 좀 더 친해지는 시간을 가지고 싶고 이번 강릉여행이 그것에 있어 좋은 시작점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마치 함께 여행하듯 세세한 후기를 써준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