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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터
[열림터다이어리] 💌5월, 봄바람을 따라 단양에서 힐링을🌿 본문
열림터에 든든한 비빌언덕, 후원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열림터다이어리를 통해 처음 인사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주간시간에 생활인 지원과 치유회복프로그램, 회원/홍보를 주로 맡고 있는 감이 활동가입니다. 상담소에서 열림터로 팀이동 후 벌써 4개월이 되었습니다. 난로를 켤 때 왔는데 오늘은 벌써 선풍기를 켜는 뜨거운 계절에 진입했습니다.
열림터에서 처음 보낸 5월은 참 다사다난 했습니다. 5월 11일과 12일 양일간 다녀온 심신회복 캠프가 정말 먼 일처럼 아득하게 느껴질 정도로 말입니다. 도대체 어떤 일들이 열림터 신입활동가의 5월을 다이나믹하게 만들었는지 지금부터 들려드릴게요.
가장 먼저는 ✍️활동가 역량강화 교육이 있었습니다. "경계성 성격장애(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트라우마치유센터 사람마음의 최현정 선생님이 강의해주셨습니다. 새로운 배움의 기회가 반가웠어요. 생활인들을 지원하면서 느끼는 당혹스러움이나 활동가 자신의 한계 혹은 내면의 이슈 등을 다시금 생각해보고, 더 깊이 고민해야한다는 필요성도 느끼게 된 강의였습니다. 내용 중 인상적이었던 것은 자기 표현을 적극적으로 하고, 사회의 틀에 얽매이는 것에 저항하는 사람을 쉽게 경계성 성격장애로 진단해왔던 맥락과 더불어 복합외상후스트레스장애(complex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최현정 선생님이 강의 중 활동가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들을 추천해주셨어요. 추천받은 책 정보를 아래에 링크로 넣어보았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께 참고가 되면 좋겠습니다.
- 🗝️ #트라우마 #회복 📖 베셀 반 데어 콜크 < 몸은 기억한다>
- 🗝️ #여성학이론 #친족성폭력 📖 주디스 허먼 <근친 성폭력, 감춰진 진실>
- 🗝️ #DBT #에세이 📖 마샤 리네한 <인생이 지옥처럼 느껴질 때>
5월의 메인 이벤트는 누가 뭐래도 🚌심신회복캠프🏔️였지요.
생활인이 직접 기획해보는 "캠프 기획안 공모전"에 두 생활인이 참여했고, 최종 심사에서 두 후보가 각축전을 벌인 끝에 "단양에서의 힐링"을 주제로 한 여행이 채택되었습니다. 공모전에 선정된 여행기획안을 기본 골자로 해서 다른 생활인들의 취향과 선호에 맞는 여행으로 착착 준비가 진행되었습니다. (평소 "무계획이 계획이다!"라는 여행신조를 가지고 있는 치유회복프로그램 담당자는 아홉명의 열림이들이 함께하는 이번 여행의 준비를 위해 난생처음 촘촘한 여행계획표를 짜보기도 했답니다)
드디어 출발하는 날! 설레는 마음을 안고, 멀미약 단디 챙겨먹고 (또 귀밑에 붙이고) 차량에 올라탔습니다. 룰루랄라~ 🎵당돌한 여자도 부르고, 휴게소에서 맛있는 🍡소떡소떡도 사먹으면서 단양으로 향했어요.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 때문에 걱정이 많았었는데 숙소에 도착할 때까지 선선하고 약간 흐린 날씨여서 쨍한 날보다 더 쾌적하게 단양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단양에서 또 어떤 재미들이 있었는지 궁금해하실까봐 생활인의 직접 쓴 생생한 후기를 전합니다.
우리의 일정은 이러했습니다.
[1일차] 고수동굴 > 점심 > 알파인코스터(만천하스카이워크) > 카페 > 숙소 > 바베큐파티 > 노래방 > 개인시간 및 취침
[2일차] 아침먹고 9시 출발 > 래프팅 > 점심 > 서울 레스토랑에서 저녁 먹기 > 열림터로 돌아오기!
1일차 고수동굴은 정말 계단이 많고 힘든 곳이였어요. 하지만 옆에서 응원해주는 생활인과 활동가님 덕분에 무사히 전원 동굴 완주를 했습니다! 힘든 상황속에서도 동굴에 배경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ᵕ˙
우리들의 일상에서도 보는 사람 마다 다르게 느껴지듯, 내가 지금 힘들지만 자세히 보면 소중한 것을 놓치고 있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드는 값진 시간이였어요!
그러고 먹는 밥맛은 최고였어요. ૮ o̴̶ ·̫ o̴̶ ა
(중략)
이번 심신회복캠프는 처음부터 작정하고 재밌는 캠프였어요.
살면서 친구랑도 여행을 가보지 못했던 사람이였는데, 여행이란건 우리의 일상과 걱정을 잠시 잊고 놀 수 있다는 건가?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우리의 일상 속 고통은 이런 시간을 통해 무뎌지고 견뎌지는거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생활인들과 활동가선생님들 덕분에 같이의 가치를 빛나게 해준 1박 2일이였습니다.
(생활인 C의 후기 중 일부 발췌)
꿈만 같던 캠프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온 열림이들에게 남은 5월은 쉽지 않았습니다. 운동을 하다가 발을 삐끗해서 반깁스를 하고 힘겹게 계단을 오르내려야 했던 생활인이 있었어요(지금은 완쾌했습니다!).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인 생활인들은 성폭력 사건들 때문에 공판, 피해자 진술, 경찰 수사 등에 출석하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닥뜨려야 하기도 했고, 그럼에도 용기를 내어 돌파하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스스로도 통제하기 어려운 감정의 소용돌이에 힘든 시간을 보내는 생활인도 있습니다. 하지만 열림터에서라면 혼자가 아니기에, "같이의 가치를 빛내는" 서로에게 때로 의지하며 때로는 곁은 내어주며 이 고된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답니다.
캠프에서의 살랑거리는 마음이 아득해질 정도로 다이나믹했던 5월이 끝나갑니다. 6월은 5월보다 마음의 여유를 좀 더 가질 수 있게 되길 바라봅니다. 캠프에서 충전했던 활기와 웃음이 열림터에 다시금 머무를 수 있기를, 열림터를 응원해주는 후원자 여러분들도 함께 기원해주세요.
감사합니다.
2024년 5월 31일
열림터 활동가 감이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