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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터에서 보내는 2월 소식입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성폭력피해자보호시설 열림터 2021. 3. 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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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열림터와 함께해주시는 여러분. 드문드문 바람이 무척이나 사납습니다. 설 연휴는 평안하게 보내셨나요?

설날에는 집콕으로 움츠러든 몸을 활짝 열러 전통시장을 구경 하고 명절 음식을 사보았어요. 방역지침을 잘 지키며 다녀와서 감기 하나 걸린 사람이 없다는 데에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설날 아침에는 취향에 따라 채식/고기만두를 골라 따뜻한 떡만두국을 먹고 맞세배를 했습니다. 사전에 따르면 세배는 섣달그믐이나 정초에 웃어른께 인사로 하는 절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열림터는 활동가와 생활인이 건강과 복을 기원하며 서로 맞세배를 하고 덕담을 나누었습니다. 서로 나누었던 덕담처럼 2021년 모두가 하는 일이 잘 되고 건강하길 바랍니다.

코로나 시기의 방학은 심심함의 연속이었습니다. 드디어 개학을 코앞에 둔 생활인은 어떤 마음일까요? “학교 가서 짱 먹고 올게요!”라는 씩씩한 외침에 그냥, 밥 많이 먹고 와요!”라고 답해주었답니다. 아무쪼록 건강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이 되길 바라봅니다.

미래는 누구에게나 불확실할 거예요. 퇴소를 준비하는 생활인들은 불확실한 미래를 애써 확실하게 떠올리려다 보니 쉬이 불안해지곤 합니다. 어렵지만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에 자신의 힘을 믿고 차근차근 새로운 출발을 준비해봅니다. 그래서 퇴소를 앞둔 생활인을 배웅하는 시간은 참 소중한가 봐요. 눈을 반짝이며 열림터 활동가, 생활인뿐만 아니라 낯선 새 입소 생활인, 상담소 활동가에게도 인사를 건네는 모습은 감동이었습니다. , 열림터와 연락을 지속하고 싶다는 의사를 비치며 또우리모임을 기대하는 모습을 보면 어쩐지 안심이 되기도 해요. ‘열림터가 나쁘지 않았구나’, ‘앞으로도 이런저런 소식 들을 수 있겠구나 싶어서겠죠? 비록 사는 곳은 멀어지지만 연결감을 느낄 수 있는 하루하루를 지내길 바랍니다.

날이 조금씩 풀리는데 여전히 외부활동을 줄여야 한다는 사실이 갑갑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즘 활동가와 생활인들은 식사 후에 함께 저녁 산책하러 나가곤 해요. 마스크를 단단히 쓰고 한 시간쯤 걷다 열림터에 돌아와서 먹는 따뜻한 간식은 꿀맛이랍니다.

산책 전 고구마를 에어프라이기에 돌려놓은 생활인 덕분에 다 같이 군고구마와 우유 파티!

이처럼 작은 것에 감사하고 즐거워하는 시간을 자주 가질 수 있길 바랍니다. 여러분도 소소하고 일상적인 시간을 만들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유난히 길게 느껴지는 이번 겨울입니다. 열림터는 여러분들 덕분에 따뜻하게 겨울을 정리하고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감사드리며, 여러분들이 맞이하는 모든 계절에 몸과 마음이 평온하길 바랍니다.

2021년 2월 28일

열림터 낙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