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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폴짝기금 인터뷰 : '소송 과정을 다 마무리 짓고 나니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힘이 생긴 진주 본문

열림터 식구들의 목소리

2021 폴짝기금 인터뷰 : '소송 과정을 다 마무리 짓고 나니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힘이 생긴 진주

열림터 2021. 6. 1. 15:12

모든 사람들에게는 기댈 구석이 필요합니다. 시설을 퇴소한 사람들에게도 적용되는 말이지요. 열림터도 또우리(퇴소생활인)들의 작은 기댈 구석이었으면 합니다. 그리하여, 2021년 또우리폴짝기금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올해는 10명의 또우리들이 폴짝기금에 선정되었어요. 기금을 사용할 모든 또우리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답니다. 

두 번째 또우리는 진주입니다. 열림터 활동가 수수가 진주와 인터뷰했습니다.  


 

수수: 안녕하세요, 진주! 어떻게 지내셨어요?

진주: 퇴소하고 대학교 졸업하고 일을 했었어요. 그냥 전공 살려서 기업에서 취업한 거예요. 그렇지만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니까 의욕도 안 나고,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 싶어서 진로를 완전히 바꾸게 되었어요. 상담 일을 하고 싶어서 일을 그만두고 대학원을 갔고, 그리고 지금은 대학원을 마치고 상담 쪽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수수: 폴짝기금 소식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진주: 사실 퇴소할 때 받은 것도 많다고 생각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퇴소한 사람들까지 신경을 써주시니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퇴소한지 시간이 꽤 지났지만, 나이가 어리거나 퇴소한지 얼마 안 된 사람들에게는 폴짝기금이 도움이 많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자립 준비 시기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많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수수: 열림터를 퇴소하고 자립하면서 좋았던 것, 힘들었던 것이 뭔지 궁금해요.

진주: 좋았던 것, 힘들었던 것. 뭐가 있었을까요? ... 사실 사건 이후에 사람들에 대한 불신이 좀 생겼었어요. 열림터에 생활하면서 나쁜 사람들만 있지 않고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극복하게 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더 그랬구요. 혼자 한 것은 아니지만 소송 과정도 다 마무리짓고 나니, 스스로에게 힘이 생겼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할까요?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소송이 2년 정도 걸렸는데, 이걸 겪고 나면서 이것도 했는데 다른 걸 못하겠어’, 라는 의식이 생겼어요. 그게 좋았던 점인 것 같아요. 
힘들었던 점은요. 열림터에서 다 같이 생활하다가 혼자 생활하는 게 되니까 좀 외로웠던? 복작복작한 데에서 벗어나서 가끔 좀 심심했어요. 외로움이 심하진 않았는데 그립고 그렇더라구요.

 

수수: 진주님은 폴짝기금으로 유학을 준비하겠다는 굉장히 명확한 계획서를 써주셨네요. 

진주: 상담 일도 그렇고, 유학도 그렇고. 사실 중고등학교 때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거든요. 저는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일은 해야지 직성이 풀려서요. 유학은 미국으로 갈 생각이에요. 지금 학교는 서칭하고 있는 과정이구요.

수수: 작년에 미국 유학한 사람들은 코로나 때문에 힘들었다고 하더라구요. 미국은 이제 백신 접종 많이들 해서 지금부터 준비해서 가면 딱 좋겠네요.

진주: 작년에는 거의 온라인 수업만 했는데, 이번 가을학기부터는 오프라인 수업을 할거라고 들었어요. 계획대로만 된다면 내년 가을에 유학을 가는건데요. 그때는 지금이랑 달리 오프라인으로 수업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석사과정 하면서 연구를 해보니까, 연구도 재미가 있더라구요. 어릴 때부터 유학을 가보고 싶었던 것도 있었지만, 연구를 해보니 재밌었던 것도 유학의 계기가 되었어요

수수: 계획을 변경해도 되는지 물어보셨는데, 혹시 어떤 걸 염두에 두고 여쭤보신걸까요?

진주: 토플 시험을 접수하고 이제 준비하는 중인데요. 만약에 점수가 안 나오면 한 번 더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걸 폴짝기금으로 써도 되는지 궁금했어요.

수수: 아하! 변경하셔도 괜찮아요. 계획서는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 생각해보셨으면 한다는 취지로 작성하시게 하는 거예요. 그리고 혹시라도 폴짝기금으로 쓸 수 없는 종류의 계획을 하신다면 다른 방면으로 쓰시도록 권유하려는 차원에서 받는 것이기도 하구요. 

수수: 그럼 다음 질문인데요. 시설 퇴소 피해자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진주: 개인적인 차원에서일까요, 아니면 지원의 측면에서일까요?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이 경험이 부정적으로 남지 않도록 하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당연히 부정적인 경험을 하지만요. 저는 소송 끝나고 결과 나오고 해서 부정적인 경험으로만 남지는 않았거든요. 사건과정을 너무 부정적인 경험으로만 남기기보다는,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이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좀 찾아서 사건을 극복할 수 있는 것. 개인적으로 그런 면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런데 소송 결과가 잘 안 나오거나 지속적인 괴롭힘이 있을 때는 치료적 지원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성폭력피해자에게 법률지원 심리지원을 해주는 곳이 있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저도 연락을 받아서 그런 곳의 존재를 알게 되었거든요. 그렇게 연락오지 않는 이상 뭘 지원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홍보와 안내가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수수: 맞아요. 지원체계를 더 잘 안내하고 홍보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수수: 준비한 인터뷰 질문은 이제 모두 끝이 났습니다. 혹시 마지막으로 열림터, 또우리, 생활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진주: 찾아보면 지원책이 많이 있더라구요. 폴짝기금도 그 중 하나구요. 생각보다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 주변에 많이 있다는 것. 저도 잘 찾지는 못했지만, 다들 필요한 걸 잘 찾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당시에 함께 살았던 생활인들 궁금하고 보고싶어요. 그런데 연락처가 없어서 아쉬워요. 서울 살면 모임에도 좀 더 잘 참여할 수 있을텐데, 멀리 살아서 그것도 아쉽구요.

수수: 계획대로 된다면 내년에는 더 멀리 살겠네요. 내년에도 온라인 또우리모임 한다면, 미국에서 또우리모임 참여하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진주: 그러네요. 폴짝기금으로 미국 왔다고 소개할 수 있겠어요.

수수: 네, 밤낮도 다르고 모두에게 재밌는 경험이 될 것 같네요. 그럼 11월에 폴짝기금 평가 인터뷰로 만나요!

 


성폭력 사건에 대한 법적절차를 진행하며 힘들어하는 생활인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아직도 법은 성폭력을 협소하게 해석하고, 수사과정에서 2차 피해가 일어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진주가 말해준 것처럼 피해자에게 법적절차가 마냥 힘든 것으로만 남지 않을 수 있으려면 법 정책과 수사 과정이 더, 더, 많이 개선될 필요가 있겠지요.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힘이 생긴' 진주의 새로운 선택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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