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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또우리폴짝기금, 평가!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성폭력피해자보호시설 열림터 2020. 12. 20. 12:44

어느덧 2020년의 마지막 달이 왔습니다. 또우리폴짝기금 사용도 마감되었구요. 폴짝기금을 사용한 또우리들의 평가도 빼놓을 수 없겠죠? 모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이번 평가인터뷰는 전화로 진행되었음을 미리 밝힙니다. 안타깝게도 또우리 1명이 연락이 닿질 않아 이번 평가인터뷰에는 함께 할 수 없었어요. 휴대폰에 문제가 생긴걸까요? 이 글을 보면 연락주세요~ 여하간 다른 6명의 평가 내용, 함께 보시죠!


Q. 열림터의 질문:

폴짝기금을 신청서를 작성하며 기금을 어떻게 사용해볼지 기획하는 단계가 있었습니다. 사전 기획이 실제 진행에도 도움이 되었나요?

 

A. 또우리들의 대답:

- 미리 기획했기 때문에 진행할 때 수월했습니다. 실제로 해보니 신청서와 똑같이 진행할 수는 없었고, 변경해야 할 일이 있었는데요. 원래 기획했던 내용을 떠올려보면서 '내가 어디에 이 기금을 쓰고 싶었더라'를 참고해볼 수 있었습니다. 참고하면서 변경해보니 도움이 되었어요.

- 사고자 했던 물품의 가격이 비싸서 바라만 보고 있었는데, 폴짝기금 신청을 통해 실제로 구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좋아요!

- 미리 계획을 세웠지만 실제로 진행하지는 못했습니다. 올해 너무 스트레스가 많고 안 좋은 일도 많이 생겼어요. 그러다보니 기금 쓸 생각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나를 위한 도전을 해보려고 했는데 일을 하느라 시간을 낼 수가 없었고 몸도 안 좋았습니다. 폴짝기금으로 병원진료는 받을 수 있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병원에서 권한만큼 장기간 치료를 받을 수는 없었습니다. 

- 기획을 했지만 그대로 사용하진 못했어요. 하지만 돈을 쓸 때마다 '내가 이 돈을 이런 방식으로 사용하는게 좋은가?' 고민해보게 된 것 같아요. 문화생활에 사용하려고 책정한 금액이 있었는데, 계획했던 것보다는 조금 더 쓴 것 같네요.

- 제게는 적은 돈이 아니어서 어떻게 쓸까 싶었는데, 알뜰하게 잘 사용한 것 같습니다. 처음에 기획한 병원진료비 금액을 많이 잡아뒀었습니다. 동네병원에서는 수술이 필요하다고 해서 조금 큰 병원에 가서 다시 진료를 받았는데, 다행히 수술 받을 필요는 없다고 하더라구요. 계획을 바꿔서 병원진료비 예산으로 여행을 갔습니다. 

- 처음에는 학원에 등록할 계획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학원이 휴관했습니다. 이후에는 학교 졸업을 위한 기관실습, 시험 준비 등을 하다보니 계속 일이 생기면서 학원에 다닐 시간을 내지는 못했습니다. 계획을 변경해서 여행을 갔습니다. 

 

Q. 열림터의 질문:

폴짝기금이 또우리 여러분들께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A. 또우리들의 대답:

- 중요하고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폴짝기금 덕분에 내게 중요한 작업을 할 수 있었어요.

- 다른 사람들은 가족에게 용돈을 받을 수 있는데 저는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잖아요. 열림터의 폴짝기금이 정서적인 지지가 되었습니다.

- 내게 힘을 주려고 하는 뭔가가 나를 응원해주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 일자리도 못 구하고 휴대폰 요금도 미납되었을 때 기금을 받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용돈이란 걸 쓸 수 있었던 게 너무 좋았어요. 친구들과 만날 때도 늘 신세를 지는 쪽이었는데, 기금으로 친구들을 만났을 때 내 몫을 낼 때도 있었고 내가 쓸 때도 있었어요. 그럴 때 마음이 여유로웠습니다. 그런데 돈이 없을 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막상 내가 쓸 수 있는 용돈이 생기니까 돈쓰기가 정말 아깝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개인적으로는 추억을 만들었다는 것이 너무 뿌듯합니다. 남들이 여행 이야기할 때 나는 듣기만 했지 같이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어요. 한 번도 여행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요. 처음으로 친구와 1박2일 여행을 가서 맛있는 것도 먹었고 자신감이 생긴 것 같습니다. 

- 처음으로 엄마와 어린 딸과 함께 바다여행을 갔습니다. 바다도 보고 양떼 목장도 가고 모래놀이도 했는데 아직도 아이가 그 이야기를 합니다. 너무 좋은 시간이었는데, 폴짝기금이 아니었으면 생각지도 못했을거예요.

 

Q. 열림터의 질문:

폴짝기금 프로젝트에서 아쉬웠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A. 또우리들의 대답:

- 영수증을 제출해야 한다는 사실이 제일 아쉬웠습니다. 강의나 과외의 경우 영수증빙이 안 되는 일이 있기도 하거든요. 

- 총금액이 아쉬웠어요. 제가 사고 싶었던 물건 금액을 다 커버할 정도의 금액이었다면 좋았겠죠. 그치만 도둑놈심보인가 싶기도 하네요 (ㅎㅎ)

- 기금 사용 마감이 닥쳐서까지 계속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가 마지막에 몰아서 사용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결실을 맺고 싶었는데 하지 못한 것도 아쉽네요. 그치만 기간이 더 있었어도 하지는 못했을 것 같아요. 

- 조금 더 금액이 컸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너무 많으면 부담스러울 것 같지만요. 한 번도 친구들과 여행을 가본 적이 없었어요. 코로나가 조금 잠잠했을 때 친구들과 여행을 가서 사진도 찍고 놀아보고 싶었어요. 그러기에는 돈이 부족했어요. 그것이 제일 아쉬웠네요. 

- 너무 감사해서 아쉬워해도 되는가? 싶은 생각입니다. 그래도 아쉬움이 있다면... 옷을 사기보다는 그래도 내게 좀 도움이 되는 것, 예를 들면 한 달이라도 학원 등록을 해서 뭘 배워볼 걸, 하는 아쉬움이 좀 있어요.

- 원래의 계획대로 사용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Q. 열림터의 질문:

폴짝기금 프로젝트에 대해 더 얘기하고 싶은 지점이 있나요?

A. 또우리들의 대답:

- 폴짝기금 덕분에 통장잔고에 여유가 생겨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평소라면 가지 않았을 병원진료도 자비로도 해보고, 강좌신청도 자비로 해보았어요. 

- 너무 감사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굉장히 힘들었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다른 건 다 괜찮았는데, 영수증 모으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보통 영수증을 받으면 바로 버리기 때문에 몇 달 전 영수증을 찾으려니까 어렵더라구요. 결국 찾지 못해서 카드내역서를 제출했습니다. 처음부터 영수증보다는 카드내역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정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폴짝기금 프로젝트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 평소에 하고 싶었는데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해보라는 것이 폴짝기금 프로젝트의 취지였잖아요? 그런데 뭘 해본게 없어서 뭘 하면 좋을지 생각하는 게 어려웠습니다. 그러다보니 선택지도 거의 없었구요. 예시를 좀 자세하게 들어주면 좋을 것 같아요.

- 당장 빚이 있고, 갚아야 할 돈이 있는데 거기에는 기금을 쓰지 못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만 돈을 쓰라고 하니까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용도를 좀 융통성있게 정해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영수증 처리하는 방법에서 좀 혼란이 있었어요. 나중에 영수증을 찾을 수 없엇고, 이미 다른 카드로 사용하고 난 다음이라 지출증빙을 하기가 어려웠네요.

 

Q. 열림터의 질문:

내년 지원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또우리들의 대답:

- 마음의 넉넉함을 경험하게 하는 기금입니다. 삶에 대한 태도까지 변화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구요. 이런 기회를 다른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는 마음으로 신청해보면 좋겠습니다. 

- 무조건 신청해봐라!!! 이거 될까? 안 될까? 걱정될 수도 있겠지만, 걱정하지 말고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을 신청서에 써봤으면 좋겠어요.

- 신청할 때 인터뷰 한 번 하면 되고, 별로 부담되는 일은 없으니까 다들 신청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우리에겐 무척 큰 돈이에요. 서두르지 말고 며칠이고 충분히 생각하고 계획을 세우면 좋겠습니다. 계획은 변경할 수도 있는 것이니까 아무렇게나 하지 말고요.

- 될까 안될까, 혹은 열림터에 미안하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일단 신청하고 보자! 작은 돈이 아닙니다. 내가 맘껏 쓸 수 있는 돈이 있다는 건 새로운 경험인 것 같아요. 폴짝기금처럼 기본소득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당장 사는데 급급하지 않고 미래를 위해 투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우리폴짝기금이 열림터와 또우리들에게 남긴 의미와 평가를 잘 마쳤습니다. 내년에도 폴짝기금은 이어집니다. 올해 평가 내용을 바탕으로 해서 더 나은 폴짝기금 프로젝트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 폴짝기금 프로젝트에 참여해준 모든 또우리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안녕을 기원합니다. 폴짝기금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져준 여러 분들과는 내년 소식으로 만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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