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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열림터 다이어리

열림터에서 보내는 7월 소식입니다

열림터 2021. 8. 6. 11:00

무더운 여름 다들 안녕하신지요? 

처음으로 편지를 전합니다. 3월에 입사한 야간활동가 상아라고 해요. 어떻게 편지를 쓸지 몰라 지난 글들을 읽어보니 다들 날씨 이야기로 시작을 하는군요. 저도 그 전통에 맞게 날씨 이야기로 운을 띄워보려고 합니다.  

상근활동가 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마음열기’라는 시간이 있어요. 무더위를 이기는 팁을 나눠보자고 했는데 더위와 추위 모두에 취약한 저는 단번에 ‘지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여러분은 다들 어떻게 여름을 버티고 계신가요? 

😭덥다 더워😭

 

찜통 날씨와 흐르는 땀. 덕분에 더욱 힘들어진 마스크 쓰고 숨쉬기가 정말 여름과의 싸움에서 하루하루 지고있음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계속 질 수만은 없다, 여름 너를 제대로 즐겨주겠어! 하고 이를 갈고 있던 찰나에 열림터 자기방어훈련에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패들보드’를 타러 갔습니다!!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안전하게요!) 

 활동가와 열림터 생활인들 모두 패들보드라는 것이 생소하고, 한강물에 몸을 담그는 것 또한 처음이라 긴장했습니다만, 위밋업스포츠 강사님들의 훌륭하신 사전 준비와 맞춤식 강의로 모두 즐겁게 패들보드를 마스터할 수 있었습니다. 

 H는 물에 몇 번이고 빠져도 포기하지 않고 스탠딩 자세를 시도하여 마침내 성공하였고, Z은 해적왕과도 같은 속도로 방향설정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활동가를 무서운 기세로 쫓아와 한강물을 한아름 선사해 주었으며, S는 유유자적 노를 저으며 평온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중간에 비가 왔는데 무더운 햇볕을 구름이 살짝 가려주어 시원한 바람과 함께 통통 튀는 빗물이 물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주었어요. 아주 평화롭고 황홀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역시 여름을 즐기는 데는 물놀이가 최고!  

 

 야간활동가인 저는 생활인들과 제일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그래서인지 생활인 한 분의 꿈 속에 제가 영화 기생충의 근태처럼 그의 침대 밑에서 몰래 숙식을 하며 열림터에서 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화들짝 놀라 깬 생활인은 다른 생활인에게 이 꿈을 말하게 되고, 삽시간에 이 꿈은 기정사실화 되어(ㅋㅋ) 생활인 모두가 다같이 목놓아 ‘상아쌤!! 나오세요!!!’하고 소리치는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지금도 가끔 제가 숙직하지 않는 월요일이면 생활인들 모두 그 침대를 향해 ‘상아쌔애애앰!!’하고 부른다고 합니다. 

 제가 근태(박명훈 役)처럼 눈을 희번득 뜨고 나올 것을 기대하면서요. 다들 제가 그리워서 그런 것이리라 짐작해봅니다.(후후 그새를 못참다니~ 정말이지 날 너무 좋아하는구먼) ‘상승과 하강으로 명징하게 직조해낸' 영화가 침대 아래 활동가의 비밀 열림터 생활로 바뀌다니. 매일매일 함께 먹고 자며 부대끼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걸까, 우리의 거리가 침대 매트리스만큼 좁혀졌다는 게 아닐까 싶어 웃음이 납니다. 예? 꿈보다 해몽이라고요? 아무쪼록 제 안의 근태(勤怠)관리를 성실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밸런싱 아티스트 생활인들 펜을 세우며 마음의 중심잡기

 

아참, 재판 중인 생활인의 판결이 났습니다.
지난한 과정을 견뎌준, 또 앞으로 견뎌낼 생활인에게 축하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힘겨운 시간이었고 앞으로도 쉽지 않겠지만 계속해서 함께 하겠다고요! 언제나, 기꺼이! 

편지를 보고 계실 모든 분들이 항상 건강하길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2021년 7월 31일

열림터 상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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