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한국성폭력상담소
- 쉼터퇴소인
- 세계여성쉼터대회
- 쉼터퇴소자
- 청소녀
- 새날을 여는 쉼터
- 열림터
- 퇴소자
- 생존자
- 아동성폭력
- 핑체
- 국제컨퍼런스
- 성폭력피해자쉼터
- 붕붕
- 캠프
- 보리
- 성폭력
- 친족성폭력 피해자
- 또우리폴짝기금
- 친족성폭력
- 자립
- 또우리
- 소식지
- 성폭력피해생존자
- 열림터다이어리
- 폴짝기금
- 성폭력피해자보호시설
- 쉼터
- 성폭력피해자
- 또우리모임
- Today
- Total
열림터
[열림터다이어리] 💌12월, 옆에서 서로 얘기해줄 수 있는 존재들⛄💞 본문
안녕하세요, 언제나 따뜻한 마음으로 열림터와 연대해주시는 후원회원 여러분.
메리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하기엔 시국이 시국인지라 썩 기분이 나지 않더니, 새해를 앞두고 일어난 참사에 참담한 심정입니다. 혼란한 시기이지만 생존자와 유가족의 목소리에 언제나 귀를 기울이고 투명한 진상 규명이 이루어지길 원하는 모두의 마음이 닿기를 바라며, 연대의 마음을 담아 12월 열림터 다이어리를 보냅니다.
12월 열림터에는 산타가 다녀갔습니다. 편지를 카톡으로 남겼더라고요. 산타가 준 포근한 잠옷을 입고서 단체사진을 찍고 외식을 다녀왔습니다.
산타의 따뜻함을 마음에 간직한 채 한때 열광하며 흔들었던 응원봉을 들고 윤석열 탄핵 집회에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오전에 원예 프로그램을 하고, 오후에 응원봉을 들고 국회를 찾은 생활인도 있었습니다.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그날, 응원봉을 들고 “혼내줬다”라며 열림터 단톡방에 웃음과 기쁨을 전해주었어요.
지난주에는 생존형 김치볶음밥 만들기 생활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생존형에 걸맞게 고가의 햄과 부드러운 버터를 넣고 싶은 마음을 뒤로하고 필수 아이템만으로 맛있는 식사를 만들어보았어요. 칼도 사치스럽다며 가위만이 유일한 도구였답니다. 그 와중에 간장을 팬에 태워 감칠맛을 올리는 고급 스킬도 배웠다니 대단하지 않나요?
연말이면 다 함께 뮤지컬을 관람하는 유구한(?) 열림터의 전통(!)이 있습니다. 이번 연말 뮤지컬 프로그램은 평소에도 문화생활에 관심이 많던 한 생활인이 강력 추천한 뮤지컬 이프덴을 보러 다녀왔어요. 감명 깊게 보고 후기를 남겨주었는데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 옮겨보았습니다.
“
‘완벽한 피해자’라는 허구의 상에 집착하는 한국 사회.
그리고 그 공기 같은 혐오에 짓눌려 더 이상 ‘생존’에 대해 얘기하지 못하는 생존자가
이곳 열림터에는 더 이상 없었으면 했어요.
엘리자베스가 리즈의 삶을 살든 베스의 삶을 살든
아니면 또 다른 삶을 살아도 무조건 믿어주고 응원해 줄 친구들이 되었으면 했습니다.
그렇게 결국 스스로를 응원하고 사랑하게 되길 바랐어요.
아마 그래서 저는 계속 이 뮤지컬을 같이 보고 싶었나 봐요.
”
“
“선택한 순간 되돌릴 수 없어. 날아올라도 추락해도.”라는 가사를 들을 때,
과거의 나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현재의 나를 탓하는 것 같아 속상했습니다.
같이 보러 간 생활인들이 이 가사를 듣고
‘나와 비슷한 속상함을 느끼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을 잠깐 하기도 했었어요.
하지만 이젠 ‘살아남기 위해 우리가 어떤 노력을 했는지’
옆에서 서로 얘기해줄 수 있는 존재들이 있으니 그런 걱정은 일단 넣어두려고요.
”
열림터의 또 다른 집, 또같이의 예비 입주자 워크숍도 진행했습니다. 예비 입주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진 파트는 두배적금과 기본소득이었어요. 두배적금은 매월 입주자가 적금하는 금액만큼 열림터가 저축을 해주는 제도이고요, 기본소득은 조건이나 증빙 없이 매월 25만 원을 지급하는 소득을 말합니다.
기본소득을 처음 들어본 예비 입주자와 함께 기본소득이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 왜 정당한지 알아보았습니다. 워크숍을 진행할수록 예비 입주자들의 설레는 마음이 점점 더 커지는 것이 느껴졌어요.
앞으로 또같이의 입주자들은 안정적인 공간에서 경제적·심적 여력을 만들어보고, 필요한 규칙을 스스로 만들고, 공동체의 일에 협력하고 관계를 돌보며 조금 서툴러도 괜찮은 시간을 보내게 될 거예요.
2023년부터 열림터 30주년 맞이 자립홈 또같이 구상하며 긴 시간 준비해 왔는데요, 이제 정말 그 문을 열게 되어서 너무나 기쁜 마음입니다!
여러분과 그동안의 고민과 과정을 나누고자 뉴스레터 <서툰살이>로 담아보았어요.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성폭력 피해 생존자의 자립과 관계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 또같이를 더 알고 싶으시다면 어서 구독해 보셔요!
👇👇
2024년을 마무리하며 활동가들은 2024년 평가회의와 2025년 계획회의로 열띠게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내년 2025년 1월 23일, 34차 정기총회에 오시면 만나실 수 있어요🥰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지속 가능한 활동을 위해 한 팀에서 4년 활동 시 팀 이동을 하여 상호 역량 강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팀 로테이션 제도가 있습니다. 하여 올해 초에도 팀 이동이 있어 인수인계를 활발히 하였는데요, 내년 로테이션 대상자는 이 소식지를 쓰고 있는 낙타입니다. 2020년 봄, 소식지를 처음 썼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24년 겨울을 맞이하며 마지막 소식지를 쓰고 있어요. 내년에는 한국성폭력상담소 성문화운동팀에서 찾아뵐게요. 열림터뿐만 아니라 성문화운동팀의 활동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또, 열림터 내 로테이션도 있습니다. 현 야간활동가 상아는 주간 활동가로 이동하며 자연스레 야간 파트의 결원이 생겼고, 하여 야간활동가 공개채용을 하고 있답니다. 2025.1.10.까지 접수받고 있으니 주변에 좋은 분이 있으시다면 채용공고 링크를 슬쩍 전달하며 새해 인사를 나눠보시는 건 어떨까요?😆 성폭력 피해 생존자의 자립과 성장의 여정에 함께 하실 분을 기다립니다!
야간활동가 채용공고 살펴보기👋
꾸준히 업로드되는 2024 또우리 폴짝기금 인터뷰도 들여보아 주세요.
이번달 인터뷰가 벌써 마지막이에요. 도영, 햇님, 은율의 인터뷰입니다 ✒️
올해 초 열림터를 떠들썩하게 만든 이슈 중 하나는 치료회복프로그램 국고지원 예산이 반토막⚡ 났던 것이었어요. 하지만 열림터는 후원회원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 덕분에 부족한 예산을 후원금으로 채울 수 있었고, 다행스럽게도 생활인 대상 치료회복 프로그램을 축소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내년 성폭력 피해자 의료비 국고지원 예산이 축소⚡될거라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치료회복프로그램 예산 삭감에 이어 의료비 예산 삭감까지··· 입소한 생활인의 지원까지 줄어드는 소식에 매우 걱정스러운 연말입니다.
게다가 자립홈 또같이의 공간을 구하며 차곡차곡 모아둔 후원금을 많이 사용하였거든요. 내년은 더 힘들 것 같아 걱정스럽습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려요. 특히 또우리지원(퇴소자지원)은 후원금으로만 지원이 가능하답니다!
올 한해도 성폭력피해생존자와 연대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추운 겨울에 감기 조심하시고요.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오래오래 함께해주세요💞🤝
각자의 현재 주거 상황과 자립홈의 상을 그릴 수 있었어요. 좋은 공간을 마련한다면 갈등보다 희망이 더 클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좋은 공간을 마련하는 데에 도움을 주시는, 도움을 주실 후원회원 여러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2024년 12월 31일
열림터 활동가 낙타 드림
편지를 마치기 전에 잠깐!
2024년 연말정산을 위한 기부금영수증 안내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