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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터
'성욕감퇴, 비키니, 자발성, 성희롱?' 유섹인 포럼에 다녀왔습니다! 본문
한달 남짓 열림터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신입 활동가 여름, 조화입니다. 아직 적응기간(?)이 충분하지 않아 어리바리 하지만 떨리는 마음으로 참여한 외부일정을 소개 해보겠습니다.
칼바람이 불던 2012년 2월 15일에는 유쾌한 섹슈얼리티 인권센터(이하 유섹인)에서 개최한 1차 월례포럼이 '성욕감퇴, 비키니, 자발성, 성희롱? : (이성애)남성욕망의 정상화(normalization)를 중심으로' 라는 주제로 열렸습니다. 계획대로 열렸다면 '청소년피해와 가해의 경계에서- 청소년을 걱정하는 어른들의 판단, 과연 옳은가?‘ 라는 주제의 포럼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세간을 들썩이게 한 이른바 비키니 사건의 여파로 인해 급 주제가 변경되었답니다. 시의성에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유섹인 답죠?
도착하니 변혜정 교수의 여는 글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나꼼수의 진영에서 , 나꼼수 반대 진영에서의 생각과 의견을 한번 씩 정리하시고 자발성으로 볼 것 인지 성희롱으로 볼 것인지 여성들의 정치적 의제화, 진보진영의 관점은? 등 서론을 30~40분 정도 나눈 후 바로 토론으로 들어갔습니다.
이후 여러 참석자들의 발언이 줄줄이 이어졌는데, 참여자들의 여러 가지 발언 중 인상 깊은 것 중심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총선을 앞둔 중요한 시점에서 비키니 사건의 중요도에 대한 여러 의견에 대해 어떤 문제의 우선, 차선을 정하는 기준은 무엇이며, 그것을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진보남성에 대한 판타지를 버리자. 나꼼수는 다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이 비현실적이다. 페미니즘은 왜 나꼼수 정도의 사회적인 공감대를 얻지 못하는가? ”
“정치적 각성을 일으킨 나꼼수의 업적은 분명 인정하지만 남성의 성적욕망을 표현하는 방식에 문제제기를 한다.”
“공지영은 왜 성희롱이라고 말했는가? 성희롱이라고 발언 했을 때, 법적으로 성희롱이 아니어도 성희롱이라고 생각되는 그 마음을 참고해야 한다. 여성끼리의 싸움이 아니며, ‘안 들으면 될 것 아니냐’는 이 문제를 합리화 할 수 없다. 참을 수 없다면 우리가 무엇을 얘기 할 것인가?”
“사회적으로 성희롱인지 아닌지 구분해야하며, 법적으로는 아니지만 충분히 성희롱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다. 징계를 받는지 받지 않는지는 성폭력적인 언어로 처벌 할 수 있지만 성차별적인 발언에서는 법적으로 처벌할 수 없다. 성차별적인 발언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 할 것인가?”
“비키니 사진을 보고 나꼼수들이 어떤 반응을 했을 때 문제가 되지 않았을까?”
“동료로 보지 않고 성적 대상화로 보았다. 몸에 대한 부끄러움을 느꼈다.”
“비키니 시위를 한 여자를 골빈년으로 만들었다고 하지만, 페미니스트는 비키니녀를 골빈년 이라고 말한 적 없다.”
“본인은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각하를 소통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나꼼수도 소통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꼼수에게 ‘마초 적이다’라고 얘기 하면 나꼼수는 ‘페미니스트는 비키니녀를 왜 골빈년 으로 만드냐’ 며 상황이 대립된다.”
“평소 여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소통하고 싶을 때 나꼼수 사건이 터졌다. 남/여 소통 하려고 시도할 때, 잘 모르니까 이야기하기 싫고 이성적으로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데 공격적으로 말이 나가기도 한다. 이런 점 때문에 남/여 간의 소통에 어려움을 느낀다.”
처음부터 토론하기가 어려운 주제였다며 마무리 하는 변혜정 교수.
각자 자신의 욕망을 발언할 수 있는 그 무엇을 높이 사야하고, 이 상황을 성별 구도로 몰아가서는 안 되며, 조금 더 고민해야할 문제라고 하였습니다. 이 자리에 모인 분들은 각각의 위치에서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앞으로 더 생각해 보자고 하시며 마무리 하였습니다.
저희도 짤막한 소감을 적어봅니다.
나꼼수는 비키니 여자를 시위자의 주체로 보지 않고 분출의 대상인 성적 대상으로 만들었으며, 성희롱적인 발언에 초점을 맞추고 참석 하였습니다. 주제는 일관성이 있었지만 토론 내용은 상당히 다양했습니다. 성적농담과는 다른 문제라고 보며, 나꼼수도 사소한 문제로 치부하기보다 성찰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조화
생각이 다른 사람들은 결국 소통되지 않는다고 소통되는 사람들끼리 소통하다가 죽는 거라고 했다는 누군가의 푸념에 완전한 부정을 할 수 없는 현실이 쓸쓸하게 다가오지만...... 그래도 혼자 살 수 없는 세상에서 서로를 포기하거나 무시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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