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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모냥 빠진 사자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성폭력피해자보호시설 열림터 2008. 7. 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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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보리 비명 소리)
"왜? 왜?" (우르르 화장실 앞으로 몰려간 식구들)

"화장실 못 들어가겠어요."
"????"
"슬피퍼는 저쪽 구석에 있고, 변기 는 물에 젖어 있고 . 마지막에 화장실 쓴 사람 누구야?"

(서슬 퍼런 보리의 날카로운 소리에 잠깐 발뺌 할까 0.1초간 망설인 저는 재빨리 이실직고 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한 후,

"범인은 나야.~~~~~~"
"아니 선생님 그러심 어떻게 해요?"
"아이. 그러게... 미안하다"

그러고 얼른 들어가서 발 씻느라 팽개친 슬리퍼 제자리에 놓고
샤워기 꼭지 제대로 하고,
변기 닦고.

가족회의때마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물건 제 자리에 놓고, 화장실 뒷정리 잘 하자고
수백번쯤 이야기 했는데 에구구 이런 망신이 없네요.


*그림출처
http://cfs4.tistory.com/upload_control/download.blog?handle=YmxvZzY4OTVAZnM0LnRpc3RvcnkuY29tOi9hdHRhY2gvMC8xMjAwMDAwMDAwMDIuan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