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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터
"집으로 가는 길" - 열림터 25살 생일잔치 후기 지우 열림터는 내가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만들어 준 공간이다. 누구에게나 의무적으로 가장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야 할 가정에서 온갖 학대를 당하고 갈 곳이 없던 나를 받아주고 키워준 공간이기도 하다.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도와준 공간이라는 것은 메말라 있던 내 삶에 물을 뿌려주고 내 안에 있는 자아를 일깨워준 공간이라는 말이다. 열림터는 내게 집 아닌 집이다. 돌아갈 곳 없는 내게 손을 내밀어주고, 가족들에게 버림받고 세상위에서 퉁하고 튕겨져 나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나는 절대 혼자가 아니라고 보듬어주는 곳. 퇴소를 한 이후에도 열림터는 내게 ‘집’ 같은 공간으로 남아있다. 기다리던 열림터의 생일파티가 올해 9월 21일에 열렸다. 열림터가 만..
여름은 여름이지만 예년보다 덜 덥다며 놀라던 여름도 벌써 가을로 가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느껴지는 시원한 기운을 후원회원 여러분들도 함께 느끼고 계시지는지요. 생활인들은 대다수가 청소년이다 보니 짧은 방학이 지나 등교를 시작하였습니다. 방학 즈음 입소하였다가 전학 후 첫 등교를 한 생활인도 둘이나 있습니다. 그런데 학교 생활에 대한 둘의 반응이 너무 달라 활동가들은 어느 장단에 춤춰야 할지 아리송한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학교 부적응했던 예전 기억에서 쉽게 벗어나기 힘들어 아침, 저녁으로 학교 보내느라 씨름하게 하는 생활인과 전학 절차가 빨리 진행되지 않아 등교하는 날만 손꼽아 기다린 생활인인데요. 아래의 사진은 언제 학교 가냐고 매일 활동가를 달달 볶던 바로 그 생활인의 등교 전날 새..
이번 9월 퇴소자모임은 또우리들과 함께 하는 열림터 25살 생일잔치입니다. 날 짜 : 2019년 9월 21일 토요일 12:00 ~ 14:30 장 소 : 한국성폭력상담소 지하 1층 이안젤라홀 초대하는 사람 : 또우리(열림터 퇴소자), 현 생활인, 옛 활동가, 지금 활동가! 12시부터 1시까지는 식사를 하고, 1시부터 2시반까지는 열림터 골든벨과 생일축하를 진행할거예요. 생일잔치에 참여하는 분들을 위한 작은 답례 선물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많이 많이 오셔서 서로의 소식을 나누면 좋겠어요. 9월 생일잔치에는 열림터를 거쳐간 사람들만 초대하지만, 10월에는 열림터를 응원하는 분들을 위한 후원의 밤 자리를 열 계획입니다. 열림터에 관심 있는 후원인 여러분들은 10월에 다른 자리에서 만나요!
자기방어훈련 후기 : 저항과 거절 마미 열림터에서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자기방어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여성주의 자기방어훈련(Self-Defense)은 성폭력을 비롯한 여성의 몸에 대한 억압에 맞서는 몸-마음 훈련입니다. 열림터 생활인 마미가 자기방어훈련 후기를 전합니다. 피해 상황에서 가장 후회되는 것이, 그때 왜 바로 도망가지 못했냐는 점이었다. 예를 들면 영화에서나 드라마에서는 흔히 폭력 등을 당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럴 때 주인공은 화려한 발차기나 무술을 선보이며 그 상황을 빠져나간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영상 속에 나오는 허구일 뿐, 실제로 일반 피해자들이 저런 무술을 할 수는 없었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미리 예고된 상황이 아닌 갑작스럽게 당하는 상태에선 나도 모르게 당황해서 이성을 ..
예년에 비해 쾌적한 듯한 7월 날씨였지만 며칠 사이에 찜통더위로 변하여 에어컨 없이 살 수 없는 무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몇 달 동안의 학업 공백과 낯선환경으로 두려움이 컸지만 성실함만을 믿고 도전한 오래간만의 학교 생활이 한 달만에 방학을 맞이했습니다. 발표회에 참석해준 사람에게 환한 얼굴로 환대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였습니다. 함께한 친구와 옷을 맞춰 입고 재봉틀로 만든 손수건을 손에 감고 참여한 무대.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발표회는 즐겁고 기뻤답니다. 일주일동안의 학교생활 후 맞이한 방학은 여러 가지 방학숙제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방학의 시작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우여곡절 후에 열림터에 오게 되어 한숨 돌리고 나를 돌보고 싶은 마음을 실현할 생각으로 기대에 차서 여러 가지 계획을 세워보기도..
젤리 는 연 2회(1월, 7월) 발간되는 한국성폭력상담소 회원소식지 [나눔터]를 통해서 생존자로서의 경험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기 위해 마련된 코너입니다. 투고를 원하시는 분은 한국성폭력상담소 대표메일 (ksvrc@sisters.or.kr)로 보내주세요. ☞[자세한 안내 보기] 책자 형태인 [나눔터]를 직접 받아보고 싶은 분은 [회원가입]을 클릭해주세요. 한국성폭력상담소를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모든 여러분들 안녕하세요. 저는 열림터에서 1년 1개월 동안 다사다난한 생활을 보내고 현재 퇴소하여 자립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은 열림터 전 생활인 젤리라고 합니다! 모두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를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열림터의 분위기 메이커이자 많은 생활인들과 선생님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었던 생활인이었습니다. 여러..
(이 글에 등록된 무민 이미지는 숙직으로 다크서클이 내려온 사자를 표현한 것입니다) 열림터의 주말 숙직은 가족회의가 있는 날이어서 다른 날보다는 이야기거리가 많다. 이번 주말은 좀 특별해서 열림터 생활규칙에 대해 식구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가졌다. 순하게 나가던 이야기가 금연 말이 나오자 브레이크가 걸린다. 그만큼 할 말이 많다는 얘기겠지. 처음부터 흡연과 거리가 먼 사람들이야 어떤 규칙이든 상관없다는 태도이지만 열림터에 오기 전부터 흡연을 하던 청소녀들에게는 갑자기 닥친 날벼락이리라. 6.7월에 연이어 들어온 두 청소녀에게 금연은 잘 되고 있는지 물었다. 도리질을 예상했는데 큰 소리로 “네”해서 깜짝 놀랐다. 아우 다행이다 싶은 순간은 단지 1초. “우리요, 서로 금연을 어기면 따귀 때리기로 했어요”..
열림터 7월 퇴소자 모임이 2019년 7월 26일(금) 19시-21시에 진행됩니다. 장소는 퇴소자에게 개별 연락 드릴 예정이에요. 혹시 연락처 변경 등의 사정으로 안내을 받지 못했다면 열림터로 문의해 주세요! 퇴소 이후의 일상이나 자립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예요. 열림터를 떠나간 여러분들을 기다립니다! 2019년 한 해동안은 두 달에 한 번 퇴소자모임이 열릴 예정이에요. 혹시 이번 모임을 놓치더라도, 다음 9월 모임이 계획되어 있으니 9월에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럼 퇴소자 모임에서 만나요!
열림터 사무실의 오후 햇볕이 너무 따가워 장마가 시작된단 소식이 반가웠는데 비는 오는 듯 마는 듯 습한데도 햇볕이 뜨거운 날이 계속이네요. 무더위 견디기 많이 힘드시지요? 더운 날도 괴롭지만 새삼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는 일이 무겁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입소와 퇴소는 열림터의 일상이라 새삼스러운 일이 아님에도 지난 5월 6월 식구들의 연이은 퇴소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오래전 생활했던 고등학생이 열림터에서 제일 힘들었던 것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학교 갔다 오면 낯선 사람이 자기 방에 앉아 있는 것이고, 그보다 더 힘든 것은 옆에 누워서 속닥거리던 친구가 나가고 없을 때라는 말을 듣고 느꼈던 복잡한 마음이 새삼 떠올려집니다. 그만큼 열림터 식구들에게 입소와 퇴소는 일상이면서도 특별한 일입니다. ..
안녕하세요. 볕이 좋고 점점 더워지는 것이 벌써 여름이 오고 있네요. 옥상에 심은 깻잎은 얼굴만큼 크게 자라더라구요. 수줍지만 제 소개를 드릴까 해요. 저는 지난 3월부터 열림터에서 새로 활동하게 된 수수입니다. 제가 열림터에 온 지 벌써 3개월이 되어 가네요. 열림터 식구들에게 환대받으며 열림터가 어떤 공간인지 조금씩 익히고 있습니다. 지난 3개월간 세 명의 식구들과 작별인사를 했고, 두 명의 새로운 식구들을 만났어요. 밥도 같이 먹고, 잠도 같이 자고, 티비도 같이 봤답니다. 5월 열림터의 크고 작은 소식들을 나눠드릴게요. 가장 안타까운 소식은 마미의 부상이에요. 황급히 계단을 내려가던 마미가 다리를 삐었고 결국 골절로 수술까지 했습니다. 마미는 지금 목발을 짚고 다니는데요. 아픈 발을 더 다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