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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4차 세계여성쉼터대회, '기술기반착취' 세션에서는 무슨 일이?! -3 본문
[후기] 4차 세계여성쉼터대회, '기술기반착취' 세션에서는 무슨 일이?! -3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성폭력피해자보호시설 열림터 2020. 1. 16. 15:47세계여성쉼터대회, 그 두 번째 날
활동가 백목련은 기술기반 착취와 관련된 세션에 참여했다. 그리고 이렇게 긴 기록을 남겼다. 세계여성쉼터대회 후기 업로드를 담당한 활동가 수수는 당황했다. 도대체 우리의 후기는 몇 편까지 나올 것인가? 언제 끝날 것인가? 얼마나 더 써야 하는가? 하지만 후기는 계속된다...
수수: 세션들마다 “쉼터를 벗어난”, “쉼터에 한정되지 않은”, “변화하는 쉼터”라는 수사가 많았다. 생존자들을 폭력으로부터 분리시키기 위해 쉼터들이 ‘제한’, ‘비공개’ 등의 방법을 많이 사용해왔다. 그 전통적인 방법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시간이었다.
백목련: 안전이나 보호를 위해서 피해생존자를 자원으로부터 소외시키거나, 쉼터 밖 사람들과의 정보로부터 소외시키는 방식을 쉽게 사용하는데 고민한다는 건 되게 좋은 것 같다.
수수: 그리고 세상은 너무나도 빨리 바뀌고, 그 변화에 따라 폭력의 내용이 달라지기도 한다. 쉼터 활동가로서 변화에 따른 지원을 기민하게 파악하고 대응을 고민하는 것도 꼭 필요한 것 같다.
백목련: 오전 두 번째 세션에서는 기술 기반 성착취에 관한 발표를 들었다. 이 세션은 엄청 인기가 많아서 자리가 없어서 나중에는 서서 문밖에서까지 들을 정도였다. 상황이 심각한데 뾰족한 수가 없는 게 다들 비슷하겠지 싶었다. 나도 2017년에서야 열림터에 와서 카카오톡 오픈 채팅이 뭔지, 탈가정 상황에 있는 사람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오픈 채팅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알게 되었던 기억이 난다. 인터넷, 특히 모바일 환경의 새로운 서비스는 너무 빨리, 많이 새로 만들어지고 없어져서 따라가기 쉽지 않은 것 같다.
백목련: 미국의 National Network - End Domestic Violence 에서 Safetynet 프로젝트는 신 기술이 주는 편의의 이면으로 가해자들이 어떻게 기술을 악용하는가에 집중하였다. 현재는 미국만 참여하는 게 아니라 네덜란드와 호주 단체들도 연합해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이 대회가 타 지역 쉼터의 활동 방향에도 영향을 준다는 걸 이 세션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2012년 워싱턴에서 열렀던 2차 대회에서 네덜란드 활동가들은 이 단체의 발표를 통해서 기술이 악용되는 사례에 대해 알게 되었고 본인들만으로는 단체 규모가 너무 작아서 다른 두 단체를 섭외해서 함께 참여했다고 했다(이때 “미국 너네들이 우리를 깜!짝! 놀래켰잖아” 표현해서 더 재미있었다).
수수: 그동안 생각해보지 못했던 기술 악용 방식을 미리 접하는 건 정말 깜!짝! 놀랄만한 일일 것 같다. 동시에 세계쉼터대회 참 유용하다(?!) 는 생각이 든다. 기술 관련 폭력에 미리 대비할 수 있게 하고… 이후 대책도 마련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니..
백목련: 사이버 괴롭힘(Cyber bullying)은 개인 SNS를 염탐하거나 해킹해서 스토킹하는 경우나 스마트홈 및 사물인터넷을 해킹해서 집에서 도저히 쉴 수 없도록 조종하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특히 후자의 경우, 퇴근하고 집에 와서 쉬려고 했는데 밤새도록 가해자가 문을 잠그거나 갑자기 티비나 오디오를 켜서 음향을 견딜 수 없게 키우거나 조명을 껐다, 켰다를 반복했다. 이튿날 아침에 쉬기는 커녕 지쳐서 일어났는데 문자로 “잘 잤냐”라고 왔다고 한다. 다들 이 대목에서 ‘으~’ 하고 소리를 질렀다.
또다른 예로는 남편이 아내가 어디에 있는지, 집 안에서 어떤 대화를 했는지를 말하지 않았거나 같이 있지 않았을 때도 다 알고 있었던 사례가 있다. 남편이 아이 곰인형에 스파이캠을 설치한 것이었다. 또 다른 사례는 부인 모르게 부인 명의의 차를 사서 벌금을 물게 했지만 부인은 단체의 지원을 받기 전에는 도대체 영문을 알 수 없었다고 한다.
수수: 헐, 도대체 어떻게 하는거지? 정말 최첨단인 거 같다.
백목련: 일주일에 1-2번 “제 휴대폰에 스파이웨어가 깔려 있는 것 같아요”라는 전화를 받지만 거의 대부분-80%에 육박하는 경우는 스파이웨어로 인한 피해가 아니라 구글이나 아이클라우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친밀한 관계에 있는 가해자와 공유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라고 한다. 특히 배우자와 편의를 위해서, 예를 들어 친척이나 아이 학교, 친구와 그 부모 연락처, 혹은 사진을 공유하려고 계정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이런 경우 자기 계정의 비밀번호를 바꾸게 하거나 공유 계정을 쓰는 경우, 개인 계정을 만들고 비밀번호를 절대 알려주지 않도록 지원한다고 한다.
수수: 신 기술 기반 폭력에 생각보다 최첨단의 기술이 활용되지 않는구나… 친밀한 관계에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공유하다보니 생각는 일이 대부분이라니.. 자신의 프라이버시, 공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예전에는 방, 집과 같이 물리적인 공간이 프라이버시로 여겨졌다면 이제는 사이버세상의 정보들을 프라이버시로 인지해야겠구나, 싶다.
또 서로 이런 정보를 공유하는 게 친밀함을 쌓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더 쉽게 정보를 주기도 할텐데, 친밀함과 정보 공유에 관련해서도 고민이 깊어질 것 같다.
백목련: 이때 중요한 것은 바로 문제가 되는 앱을 삭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해서 의외라고 생각했다. 바로 앱을 삭제하면 피해자를 조종하지 못하게 된 가해자가 갑자기 폭력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위기 대처 프로그램의 핵심은 피해자가 가해자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를 최대한 활용해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도록 어떻게 할지 스스로 결정하게 하는 것이었다. 피해자 대신 판단하거나 결정하는 상황은 기술 기반 착취 뿐만 아니라 활동가들이나 지원자들이 쉽게 빠지는 함정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지원하는 사람은 당사자의 역량강화할 기회를 뺏지 않도록 한 발짝 뒤에서 조급한 마음을 버리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 같다. 이건 피해 지원자뿐만 아니라 양육자나 관리자 등 함께 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역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백목련: 호주에서는 피해자 직접 지원 말고도 지원자 교육도 하고 있었다. 가해자들의 양상은 대개 비슷한데 기술에 대한 권력적 우위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지원자 교육 내용의 차이는 미국과 호주의 차이는 사람이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인데 지원자 교육에 참여한 한 여성은 구글 계정을 왜 아무나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서 계속 화를 냈다고 한다. 지원자 양성 교육은 참가자에 대한 기술 역량강화-기술에 대한 주도권 갖게 하기인 것 같다. 사례 중에 하나가 휴대폰 판매자가 아이클라우드 계정을 남편과 공유하라고 그러면 사진을 공유 안 해도 자동으로 상대방이 찍은 사진이 자기 휴대폰에서 보인다고 안내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건 지원자 교육이자 자기방어훈련인거지.
수수: 구글 계정은 당연히 아무나 만들 수 있는건데, 화를 냈다고 하니까 조금 웃음이 나오면서도.. 또 열림터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들을 생각해보면 왜 그 지원자가 화를 냈는지 알 것도 같다. 답답한 마음이 든 거 아닐까? 구글 계정을 만드는 것,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 사이버 세계를 활용하는 것 모두 기술에 대한 권한을 갖는 일이다. 그런데 거기에서 그치만 안 되는 것 같다.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인지하고 안전하게 사용하는 법을 아는 것까지가 진정으로 권한을 가지는 작업인 것 같다. 자기방어훈련이라는 말이 매우 와닿는다.
백목련: 지원자 교육에서 활용하는 질문은 1)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한 어떤 정보를 알고 있을까?, 2) 어디서 그 정보를 찾았을까?, 3) 다른 사람이 어떻게 정보에 대한 접근권을 획득했을까? 라고 한다. 예를 들어, 이 부분은 좀 웃겼는데 내 정보는 방금 나랑 특정 주제에 대해 대화를 했던 엄마를 통해서도 접근 가능하다. 엄마한테 이야기 하면 안 된다는 게 아니라 정보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유통되고 이 경로에 대한 이해가 있어서 기술 역량 강화가 가능하다는 게 핵심이었다.
백목련: 그리고 이 프로젝트는 기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선뜻 스스로를 전문가로 칭하는데 거리낌이 있다고 한다. 내가 생각해도 그럴 것 같다. 난 IT 전공자나 해당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도 아니니까. 점점 또래보다 기술 활용도가 낮아진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생활에 어려움은 없으니까. 이렇게 새로운 세상에서 점점 도태되는 건가. 한탄은 이쯤에서 그만하고(이 문제는 손가락이라도 빨리 놀리려고 노력하면 되는거니까-아마?) 지원자들 역시 전문가인 이유는 피해자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잘 지원할 수 있는 사람으로서 내담자 및 지원자 교육을 기획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떻게 법적 지원 할 것인가, 지원을 위한 어떤 자원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등 기술로만 한정할 수 없는 기술 기반 착취 피해자 지원을 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영국 활동가는 ‘누가 전문가가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기술자나 전공자일 필요가 없다고 대답했다. 내가 모르는 기술 영역을 다른 활동가가 발굴해서 알려줄 수 있기 때문에 동료 역량도 함께 강화할 수 있다. 어디서나 기술에 대해 쉽게 설명해주는 사람이 필요하고 그것은 소위 전공자-해당 업계 종사자인 사람은 쉽게 설명할 필요를 잘 못 느끼기 때문이다. ‘Tech-Champion’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이메일 계정을 만들 수 있는지, 문자는 어떻게 치는지 등의 간단하지만 꼭 필요한 기술을 알려주며 역량강화 하는 활동이다.
수수: 맞아. ‘기술’이라고 하면 왠지 멀게 느껴진다. 그치만 원래 ‘기술’이라는 것이 굉장히 큰 분야이기도 하고, 각자 자신이 잘 아는 영역을 설명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모두가 전문가라니. 굉장히 역량강화? ㅋㅋㅋ 되는 기분이다.
백목련: 질문 중에는 쉼터에서 보호를 이유로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했더니 이용자가 없다는 딜레마에 대한 토로도 있었다. 발표자들은 스마트폰 사용 제한이 아니라 이 방법은 피해자를 기술에서 소외시키는 방법이니까 오히려 어떻게 사용하는지 교육을 하는 것에서부터 지원을 시작해 보라고 조언했다. 쉼터에 오기 전 피해자와 동반 자녀 모두 GPS 활용 동의를 끄는 방법을 알려주면서 당사자가 어떻게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지 알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잘 모르겠다고 하면 쉼터에 오는 동안은 비행기 모드로 한 뒤 입소 후 안전을 위한 설정을 하는 방법도 유용할 것이라고 했다.
수수: 너무 너무 도움되는 내용이다. 긴급 피난처의 경우엔 휴대폰 사용이 아예 금지되어 있다고 들었다. 그곳에서도 고민이 많더라. 긴급피난처는 아주 일시적으로만 입소하는데도 불구하고 그 기간동안 생존자들이 휴대폰 없는 삶을 너무도 힘들어한다고.. 열림터도 종종 휴대폰 위치추적, SNS 사진에 부착된 GPS 기록 때문에 곤란할 때가 있다. 그럴 때 활동가들도 ‘아니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GPS 기능, 유심과 관련된 내부 스터디를 진행할 필요도 있겠다.
백목련: 같은 세션의 두 번째 발표는(헉헉… 후기 쓰기 너무 힘들어… 왜 이렇게 길고 상세하게 쓰기로 했을까. 수수, 우린 노선을 잘못 선택했어!) ECPAT 대만지부에서 십대들 사이에서 성착취와 기술의 교차점에 대해 알려주었다. 젊은 세대는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고 있지만 실제로 누구와 교류하는지는 모르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들이 사례로 제시되었다. 기술과 정체성이 교차하는 부분도 있는데 LGBTIA+ 당사자들은 어플을 이용해서 자신의 커뮤니티를 찾기도 하고 휴대폰이나 인터넷 요금을 낼 수 없는 계층의 경우 공개 혹은 보안되지 않은 Wi-Fi를 사용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한다.
수수: (저도 이 후기가 점점 길어지고 있어서 너무 힘들어요..2번째 날 후기를 세 개로 나눠서 내야 할 것 같습니다..)
백목련: 가정폭력(혹은 친밀한 관계 내 폭력)과 성착취의 교차점은 ‘앱’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접촉해서 연애 관계로 폭력이 시작된다는 것이었다. 여러 기술 기반 성착취의 사례가 있었는데 내가 몰랐던 용어는 ‘doxing’이었다. doxing은 우리말로 ‘신상털기’라고 번역하는데 성착취에서의 doxing은 상대방의 정보를 탈취해서 가짜 아이디를 만든 다음 강간을 유도하는 경우를 가리키는 경우를 가리킨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사례가 있는데 피해자인 척 사진과 주소, 집 비밀번호를 올려두고 나는 강간 플레이를 즐긴다며 소리 지르거나 몸부림쳐도 연기하는 것이니 와서 성관계를 즐기자고 가해자가 인터넷에 글을 올렸다.
수수: 그런 종류의 사이버 성폭력이 한국에서도 많이 벌어지고 있다. 열림터 거주 생활인들과도 이런 문제를 적절히 나눌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아느냐, 모르느냐의 차이가 크니까.
백목련: 기술기반 성착취 십대 피해자들은 주변에 도움을 청하기 어려워하는데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어른이 아니라 또래 친구들에게 이야기 하기 때문에 피해에 오래 노출된다고 한다. 그래서 기술을 포기하라고 젊은 세대들에게 이야기 할 것인가? 발표자는 바로 ‘NOPE’이라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앞의 발표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격리는 일시적으로 보호를 가능하게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또 다른 폭력에서 노출되는 위험성이 절대 낮아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모바일을 통한 교류가 잦은 세상에서-오프라인으로 만난 사람끼리도 SNS로 교류하니까-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말라는 건 넌 사회생활을 절대 하지 말라는 것과 같은 말인 것 같다.
수수: 맞아. 그 부분도 항상 고민이었다. 인터넷 랜덤채팅으로 사람을 만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분명 있다. 그렇다고 랜덤채팅, 만남어플을 몽땅 금지할 수도 없고.. 금지 하더라도 확인할 수 있는 도리가 없다. 금지는 가장 쉬운 방법이면서도, 가장 최후의 방법이 되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그렇다면 우리는 항상 어려운 방법들을 열심히 고민해야겠지.. 왜 이렇게 공부할 게 많을까..
백목련: 인터넷에서 가해자들이 십대를 성착취하는 방법(소위 그루밍grooming)으로는 1) 십대들에게 접근해서 썸이나 연인 관계인 척하면서 물량 공세하면서 길들이거나 2) 같은 연령대거나 같은 성별인 척해서 혹은 속옷 광고하거나 모델 회사인 척하면서 사진을 달라고 요구, 사진을 가지고 협박한다고 한다. 요즘은 (랜덤)채팅앱처럼 낯선 사람과 대화하는 게 워낙 간편하고 보편적인 세상이니(이렇게 말하니까 나 정말 어르신 같다) 인터넷으로 만난 사람을 섣불리 믿지 마라는 조언 외에 어떤 효과적인 예방책이 있을지 모르겠다. 역시 가장 간편하고 쉬운 해결책은 가해자가 가해를 하지 않는 것이지 않을까?
수수: 마지막 말이 너무 와닿았다. 맞아! 가해자들이 가해를 하지 않았다면 이 모든 일이 없을텐데!
백목련: 그리고 여러 지원 방법이 있지만 한계는 기술 기반 성착취를 규제하거나 처벌할 관련 법이 부재할 때, 온라인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사람들이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할 때, 포괄적 성교육(Comprehensive Sexuality Education)에 대한 양육자/어른 세대의 거부감이 클 때(”우리 아이들은 너무 어려서 그런 교육은 필요 없어!” 등) 라고 한다. 특히 마지막 부분-포괄적 성교육에 대한 거부감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인가 싶었다. 너무 어려서 교육이 필요 없다고 주장하는 내용들은 대부분 십대 이하의 사람들에게 터부시 되는 주제인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이런 태도들이 ‘어른들’이 ‘아이들’을 낭떠러지로 내모는 걸 언제쯤 깨달을지 갑자기 한숨이 쉬어졌다.
마지막으로 기술 기반 성착취를 쉽게 설명한 애니메이션 ‘how to impersonate a cat in 3 easy steps’를 봤는데 유투브에는 올라오지 않은 것 같다. 십대 성교육을 할 때 활용하면 굉장히 좋을 것 같은데 아쉬웠다. 유투브에 올라와 있으면 게시자의 동의를 얻어서 우리말로 된 영상도 제작할 수 있을 텐데…
수수: 가보지 않은 세션이었는데 이렇게 상세하게 설명해주다니. 너무너무 흥미롭고 재밌게 들었다. 안 가봐서 좀 아쉽기도 하지만.. 난 또 다른 흥미로운 세션에 참여했지! 이른바 공개 쉼터! 이 글을 보고 계시는 여러분. 열림터를 포함한 한국의 모든 여성폭력피해자보호시설은 비공개 쉼터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열림터의 위치도 비공개랍니다. 그런데 네덜란드에는 모든 것이 공개된 쉼터가 있다는 사실! 다음 시간에는 그 세션을 소개하겠어요! 기대하세요!
(원래 2회에 나눠 올리려고 했던 두 번째 날 후기는 3회에 나눠 올리는 것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우리들의 후기... 힘내자..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