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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열림터가 만난 고민들 (30)
열림터
[한겨레] 오피니언칼럼 실업급여, 그 이상의 안전망을 원한다 등록 2023-07-17 18:50 수정 2023-07-18 02:41 [세상읽기] 김혜정 |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지난 12일 국민의힘 노동개혁특별위원회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개최한 ‘실업급여 제도 개선 공청회’는 모욕과 혐오 생산의 장이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이 내뱉은 ‘시럽급여’라는 언설이 언론을 뒤덮었다.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을 ‘사치’나 ‘과도한 복지’로 둔갑시키는 언설은 보편적 복지를 축소·폐지하고 무한경쟁주의를 확대하려는 이들의 단골 메뉴다. 이때 시민 중 특정 계층이 타깃이 돼 조롱을 받는다. 여기서 ‘이름 붙이기’(네이밍)가 이뤄지는데, 그 단어는 ‘프레임’이 되어 공론장을 휘젓고 보편적 인식과 공감대를 파괴한다. 국민의힘 공청..
열림터는 2023년 우울증갤러리 사건을 마주하며 취약한 여성 청소년, 온라인 관계, 섹슈얼리티라는 키워드를 다시금 잘 살펴봐야 한다는 점을 고민했습니다. 앞으로 이런 사건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수 있도록 계속 고민하고 활동해가야겠지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시사인 김다은 기자님과 진행한 열림터 활동가의 인터뷰 일부를 인용합니다. 기사 전문은 링크를 통해 확인해주세요. 시사IN, 우울증갤러리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10대 여학생이 라이브 방송을 켜놓고 목숨을 끊었다. “우울증갤러리 접으시고. 잘 사셔야 돼요.” 그의 마지막 말을 시작으로 우울증갤러리에서 이루어진 성 착취 제보가 이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성범죄의 위험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다은 기자 입력 2023.05.24 12:34..
[경향신문] 플랫 - 사람의 일생이란 덧없고 하찮기 때문에 '계속해보겠습니다' 입력 : 2022.08.09 14:05 수정 : 2022.08.09 14:09 계속해보겠습니다 황정은 지음|창비|228쪽|1만3500원 라는 드라마가 방영되는 동안 우리도 ‘우리들의 해방일지’를 썼습니다. 아름, 그리고 푸름. 우리는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열림터 글쓰기 수업에서 만나 봄을 함께 보냈지요. 혹시 눈치챘나요? 청소년 학인과 하는 수업이 처음이었고 비자발적 프로그램이라서 제가 긴장을 잔뜩 했거든요. 만약에 둘 다 쓰기 싫다고 하면 어쩌지,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을 그림자처럼 달고 강의실에 도착했는데 수업이 시작되면 근심은 사라졌어요. 매번 예기치 못한 감정과 감동에 폭 빠져버렸거든요. 이를 테면 이런 거예요. ..
열림터 활동가 백목련과 수수는 2019년 겨울, 대만에서 개최한 4차세계여성쉼터대회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후기에서는 '스터디투어' 후기를 올릴 거라 예고했죠. 2019년, 2020년, 2021년, 2022년이 흘렀고... 23년 봄이 왔습니다. 활동가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고이 잠자고 있던 '스터디투어', 루스 여성청소년쉼터 기관방문 후기를 드디어 공개합니다. (죄송합니다..) 뭐? 이런 시리즈가 있었다고?! 궁금한 분들은 아래를 클릭해보세요👇👇 더보기 [후기] 4차 세계여성쉼터대회 (4WCWS) 출장 다녀왔어요! - 1 DAY 1, OPENING 11월5일, 제4차세계여성쉼터대회의 개막식이 있었습니다. Chi, Hui Jung / GNWS 여성 쉼터 세계 네트워크 회장 수수: 개막식에서 GNWS 회장은 ..
집을 나올 수밖에 없는 청소년들을 우리는 많이 알고 있습니다. 집을 나와서 살아간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임에도, 우리 사회는 비을 나온 청소년들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습니다. 두 가지 선택지만 주죠. '집으로 다시 돌아가', 혹은 '쉼터(시설)에서 살도록 해'. 열림터는 쉼터지만, 쉼터가 온전한 주거대안이라는 데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집을 나온 청소년 생존자에게 더 많은 주거대안이, 주거의 안정성이 주어져야 한다는 데에는 동의합니다. 청소년주거권네트워크는 아동·청소년 지원현장(거리청소년 아웃리치 기관, 대안학교, 성폭력상담소, 청소년 위기지원센터), 아동·청소년 정책·법률 전문가(연구자, 법률가), 그리고 당사자(청소년활동가, 인권활동가)가 모여 청소년주거권을 모색하는 연대체입니다. 열림터도 2019년..
"여기, 캐리어를 끌고가는 청소년이 있어." 그 청소년은 어디로 가는 걸까요? 잠깐 여행을 갈 수도 있지만, 집다운 집을 찾아 가는 중일 수도 있습니다. 모든 혈연가족은 화목하다는 말은 환상입니다. 그리고 그 환상은 '누구나 집에서 사는 게 편하지만은 않다'는, 그리고 누군가는 집을 나온다는 불편한 사실을 가립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집을 나온 청소년에게 원가정 복귀, 혹은 시설 거주라는 협소한 선택지만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집다운 집에서 안전하게 살 권리입니다. 열림터는 집다운 집을 찾아가는 모든 청소년들과 연대하기 위해, 청소년주거권네트워크와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주거권네트워크에서 만든 유튜브 채널, 좋아요 구독 알람설정 해보세요~ https://www.youtube...
세계여성쉼터대회 마지막 날 폐막식 성폭력 가해를 사과한다는 것의 의미 백목련 : 폐막식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책 로 유명한 작가 이브 앤슬러를 재발견한 그 순간이었다. 백목련 : 이전 플레너리 중 콩고 민주 공화국의 씨티 오브 조이라는 쉼터 설립기금을 이브가 모아왔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그냥 '뭐, 유명한 사람이라 그런가?' 하고 넘어갔다. 난 정말 이브에 대해서 몰랐다. 사회자가 이브가 성폭력 피해생존자를 지원하는 여러 일을 했다고 소개하면서 무엇이 당신을 이런 사람으로 만들었는지를 물었다. 이브는 멋쩍게 혹은 자조하며 “아버지”라고 대답했다. 이브의 아버지는 이브에게 성폭력을 가해한 가해자였다. 수수 : 이브 앤슬러의 고백은 담담하지만 힘이 있었다. 자신이 경험한 폭력과 마주하고, 그것을 소화..
세계여성쉼터대회, 그 세 번째 날 세 번째 날, 활동가 백목련은 네덜란드와 캐나다의 여성폭력피해쉼터들이 어떤 방식으로 협업하는지에 관한 세션에 참석했습니다. 혼자 일했을 때 낼 수 있는 힘도 있지만, 함께 일했을 때 또 다른 효과가 나기도 해요. 다른 나라 쉼터들은 어떻게 힘을 합치고, 함께 일하고 있을까요? 아래 내용을 보시죠.. 백목련 : 드디어 대회 마지막날로 왔다. 시작할 때의 포부와 다르게 우리는 많은 것들을 건너뛰고 중요한 발표들만 추리고 있지만 금요일 스터디 투어가 남아있지… 수수, 우리 남은 힘을 쥐어짜봅시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코로나 19로 전 세계가 난리인 이 상황에서 출장 갔을 때 전 세계 사람들이 모여서 북적댔던 상황은 기적처럼 느껴지네요. 목요일 오전에 ‘Rethinking in..
세계여성쉼터대회, 그 두 번째 날 두번째 날, 활동가 수수는 여성폭력피해생존자를 위한 공개쉼터인 오렌지하우스 평가와 관련된 세션에 참가했습니다. 열림터를 비롯해 한국의 모든 여성폭력피해생존자보호시설은 입소인 보호를 위해 그 위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요. 네덜란드의 오렌지하우스는 어떤 이유에서 어떤 방식으로 공개 쉼터를 운영하고 있을지, 세션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알 수 있었습니다. 수수: 오렌지 하우스는 네덜란드의 여성폭력피해생존자들을 위한 공개 쉼터이다. 공개라는 단어가 쉼터 생활인과 쉼터 활동가들에게 주는 울림이 있다. 아니, 폭력피해여성 쉼터를 공개된 형태로 운영할 수 있단 말이야? 어떻게? 마치 홀린듯이 이 세션에 들어갔다. 백목련: 난 셋째날 네덜란드와 캐나다의 혁신 사례 발표에서 비슷한 내용이..
세계여성쉼터대회, 그 두 번째 날 활동가 백목련은 기술기반 착취와 관련된 세션에 참여했다. 그리고 이렇게 긴 기록을 남겼다. 세계여성쉼터대회 후기 업로드를 담당한 활동가 수수는 당황했다. 도대체 우리의 후기는 몇 편까지 나올 것인가? 언제 끝날 것인가? 얼마나 더 써야 하는가? 하지만 후기는 계속된다... 수수: 세션들마다 “쉼터를 벗어난”, “쉼터에 한정되지 않은”, “변화하는 쉼터”라는 수사가 많았다. 생존자들을 폭력으로부터 분리시키기 위해 쉼터들이 ‘제한’, ‘비공개’ 등의 방법을 많이 사용해왔다. 그 전통적인 방법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시간이었다. 백목련: 안전이나 보호를 위해서 피해생존자를 자원으로부터 소외시키거나, 쉼터 밖 사람들과의 정보로부터 소외시키는 방식을 쉽게 사용하는데 고민한다는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