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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터
[숙직일기] 먹는 재미, 먹이는 재미 본문
여러분은 어떤 재미로 사시나요? 먹는 재미로 사시는 분~ 열림터는 먹는 데에 진심인 사람들이 많답니다. 먹는 재미가 사는 재미로 이어지는 거 아닐까 생각해보아요. 열림터의 냉장고 보드에는 항상 먹고 싶은 식재료로 가득 채워져 있어요. 함께 식사하는 저녁 식사 당번도 생활인과 활동가가 돌아가며 하는데요, 열림이들과 먹은 요리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고추참치비빔밥x장조림x김치찌개라는 천재적인 조합!
쏟아지는 빈 통조림에 급히 준비한 티가 나지만 마요네즈까지 곁들여 그릇을 싹싹 비우게 해준 생활인 A의 작품입니다.
생활인 B는 수육도 할 줄 안답니다!
레시피를 보고 우왕좌왕하던 모습을 본 생활인 C가 도움을 주어 부드러운 작품을 선보여주었습니다.
열림이들은 과일을 사랑합니다. 하지만 과일을 깎는 것은 귀찮기도 하지요. 과일을 씻고, 깎고, 버리고···. 그래서 씻지 않은 과일을 먹는 장면을 목격한 적도 있습니다(ㅠㅠ농약 멈춰~!!)
하지만, 이 사진을 보세요. 달콤한 골드키위의 껍질을 돌돌 돌려 깎아 한입에 먹을 수 있게 칼질도 해주셨습니다. 칼을 설거지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감수하기까지···! 절반 잘라서 숟가락으로 파먹자고 해도 감사할 텐데 흑흑. 생활인 D가 선사해준 너무나 달콤한 디저트였습니다.
(티스푼으로 어떻게 둥근 키위를 먹냐고요? 잘 찍으면 됩니다. 포크 따위 필요 없죠.)
활동가와 런치타임을 함께하기로 한 또우리 E를 위해 만들어 놓은 월남쌈이에요. 하지만 노쇼 이슈로 결국 월남쌈을 만든 활동가의 입으로 들어갔답니다.
뒤늦게 졸린 목소리로 전화가 왔습니다. 늦잠 이슈로 밝혀졌고요, 푹 잤다면 오케입니다! 이런 날도 있는 거죠, 냠냠.
또우리 F의 자췻집에 집들이 초대를 받았더니 상다리가 부러지게 요리를 차려주었어요.
심지어 저 반찬 하나하나 다 만들었다고요!
‘잘해놓고 살까...’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조용히 집들이 선물을 고심하며 골랐던 저는 이만 걱정을 내려놓았답니다.
이건 지금 제 앞에 있는 모습이에요. 네, 아무것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생활인 여러분들은 오늘 가을을 즐기러 모두 외출했기 때문이에요.
어차피 소화불량도 있었으니 괜찮습니다···. 숙직실에서도 가을바람 냄새를 맡을 수 있거든요. 전 슬프지 않아요···.
열림터에 애정을 보내주시는 후원회원님들. 여러분 덕분에 이렇게 재미나게 먹고, 요리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각자의 어려움을 가지고 함께 사는 건 한 편으로 고단한 일이기도 하지만, 서로를 위한 요리를 해주며 마음을 조금씩 풀어내기도 해요.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전하며, 여러분도 자신을 위해, 주변을 위해 따뜻한 식사 시간을 가지시길 바라요!
열림터 활동가 낙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