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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직일기] 크리스마스 숙직만 3번째인 활동가는 크리스마스에 뭘 하냐면요.. 본문

사는 이야기/숙직 일기

[숙직일기] 크리스마스 숙직만 3번째인 활동가는 크리스마스에 뭘 하냐면요..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성폭력피해자보호시설 열림터 2024. 12. 26. 20:50

메리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네요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크리스마스 당일입니다.

저는 크리스마스를 좋아합니다.

겨울을 온통 긴 크리스마스라고 생각할 정도로요.

근데 어쩐 일인지 열림터에서 일을 하고 크리스마스 숙직만 벌써 3번째입니다.

집에서 아직 잠들어 있는 동거인과 반려견에게는 아침 일찍 메리 크리스마스 인사를 하고

아침 일찍 출근길에 나섰습니다.

아쉽지만 오히려 좋아- 정신으로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열림이들과 즐겁게 보낼지 머리를 굴려봅니다.

 

 

일단 미리 준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포장합니다.

얇은 잠옷만 입고 돌아댕기며 춥다고 하는 열림이들에게 따수운 누빔 잠옷을 준비했습니다.

두꺼워진 잠옷의 두께만큼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길,

좋은 꿈만 꾸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요.

심심잡화점에서 주신 귀여운 모자와 양말도 함께 넣어 털실로 묶어 포장합니다.

 

 

포장을 마친 크리스마스 선물들을 들고 조심조심 열림터로 향합니다.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 선물들을 옹기종기 모아두는데

 

 

, 벌써 일어난 열림이가 있네요.

서프라이즈였는데 들켜버렸습니다.

그래도 애써 침착하게 아무것도 아닌 양 선물들을 정리해두었습니다.

 

 

 

 

 

 

 

 

 

그리곤 단체방에 톡을 남겨두었어요.  

 

 

 

*

2024, 여러분들은 울었나요, 안 울었나요?

울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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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당신은 (나이가 조금 많지만)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열림터 산타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트리 아래 각자의 선물을 놓아두었으니 눈 뜨면 가져가세요.

너무 늦게 일어나면 산타가 입습니다.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

*

 

 

이 글을 읽고 계신 회원 여러분들은 2024년에 울었나요, 안 울었나요?

무엇 때문에 우셨나요.

얼마나 많은 눈물을 쏟으셨나요.

 

 

 

저는 많이 운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엔 계엄령 선포로 나라가 망하는 것 아닌가 해서 울었고,

집회에 나가서 구호를 외치면서는 희망에 벅차 울었고, 며칠 전에는 토사곽란에 시달리다 입원해서 아프고 외로워서 울었습니다.

 

 

 

어쨌든 그 모든 고난과 역경을 ... 이기지 못하고 울어낸 우리!

(이기든 지든)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자 그럼 불러볼까요~

 

 

 

윤석열 탄핵해야 메리크리스마스~

김건희 벌받아야 메리크리스마스~

 

 

* 이 글은 크리스마스에 근무하고 있는 상아가 의식의 흐름대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