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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열림터에 적응해 가는 아이들의 101가지 방법(소동-_-)

열림터 2008. 7. 1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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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흰 밥만 먹는데 여기서는 잡곡밥을 먹어서 못 먹겠어요."


16살 은비가 새로 왔습니다.

그런데 은비는 다른 아이들과 많이 다릅니다.

물론 처음에는 많이 낯설고 힘들어 합니다.

심지어 다시 집에 갈 생각까지 하는걸 보면

뿌리 옮겨 살기가 정말 만만치 않구나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난번 핑체는 첫날은 울기만 하고 말도 안해서

모두 걱정을 했더랬어요.

그런데 은비는 핑체 첫날 반응 + 밥까지 안 먹는 거에요.

사자 - "왜 안 먹어?"
은비 - "별로 배 안고파요"
사자 - "어제 저녁도 안 먹었잖아?"
은비 - "집에서도 며칠씩 굶었어요"
사자생각 - ' 맞아. 낯선 곳에 와서, 생판 모르는 사람하고 같은 방 쓰면서 무슨 밥맛이 나겠어.
                 조금 기다리면 좋아질거야 '

그런데, 다음 날도, 또 다음 날도 한 끼만 겨우 먹더니 6일째 되는 날 급기야 배 아프다고 화장실에

들어가서 오래 있습니다.

세상에, 열림터에 와서 6일 간 화장실을 한 번도 안 갔다네요.

아무래도 안 되겠어서 변비약을 사자고 했더니, "알약은 못 먹어요"
 
그럼 물약 먹으면 되고.

"이제 밥 좀 먹고 싶지 않아?" - "저는 흰밥만 먹는데 여기서는 잡곡밥을 먹어서 못 먹겠어요."

"반찬은?" - "구운 고기는 먹지만 국이나 찌개에 들어간 고기는 안 먹고, 생선이나 조개도 안 먹고, 계란도 싫고, 하지만 햄이나 소세지는 먹고..."

이해가 잘 안되지만  잠깐동안 알아낸 은비의 식습관입니다.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그동안 열림터에서 있었던 식구들은 고기를 너무나 좋아해서 걱정이었는데

해산물만 좋아한다는 벼리가 오더니, 이번에는 해산물도 고기도 싫다는 은비가 오고,........

어쨋든 약 먹고 내일도 화장실을 못 가면 병원에 가야지... 하는데,

다음날 만난 은비, " 엄청 시원해요!"

그러더니 밥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핑체 왈 " 선생님이 잘못 알았어요. 은비언니 저랑 똑 같아요. 그냥 낯설어서 안 먹은 거에요. "

어쨌든 핑체의 간단한 정리로 1주일간의 고민이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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