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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터에서 보내는 2월 소식입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성폭력피해자보호시설 열림터 2020. 3. 3. 13:07

 

안녕하시지요?

두꺼운 패딩이 점점 무겁게 느껴지다가도 해가지면 몸을 움츠리게 되는,
겨울인가? 봄인가 헛갈리는 시기인 요즘이지만
지금 창으로 넘치게 쏟아지는 햇빛은 “일어나! 봄이야”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야 어쩌고 있든 봄의 바이러스가 더 힘이 셀 테니까 봄기운이 더 세지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열림터는 괜찮아요?” 걱정하시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저희는 모두 무탈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마스크, 손 소독, 대청소, 외출 자제, 체온체크까지 일상적이지 않던 일이 일상이 되어
번거롭고 답답하긴 합니다. 하지만 이런 소소한 불편은 모두가 겪고 있는 일이니 불평할 일은 아니지요.

개학도 연기되고 방문학습과 성교육도 당분간 중단했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하는 00은 고등학교 예비소집도 취소되고 입학도 1주일 연기되었는데 입학식도 교실에서 간단하게 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고등학생들은 개학이 연기되었고 방문학습과 개별성교육도 중단했습니다.
사무실에서는 2월말과 3월에 예정되었던 각종 회의와 강의 일정들이 연기되고 있습니다.
일을 하지 않음에도 연락을 주고받고 공지하는 일 때문에 더 번잡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동안 의자에 진득하게 앉아 있지 못하던 핑계도 없어진 요즘, 밀쳐두었던 자료들을 읽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어차피 봄바람과 햇빛이 강해지면 바이러스는 사라질 터이니 기다리는 마음으로 이 시기를 건강하게 보내려고 합니다.
내 건강, 남의 건강이 다 소중해진 시기입니다.
회원님 한 분 한 분의 건강과 평화를 빕니다. 



2020년 2월 29일 

열림터 정정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