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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후기] "한국의 반성폭력 운동의 역사와 쟁점" - 마미 본문
[강의 후기] "한국의 반성폭력 운동의 역사와 쟁점" - 마미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성폭력피해자보호시설 열림터 2019. 4. 19. 11:33지난 1월, 상담소 활동가들이 열림터에서 성인권교육을 진행했습니다. 1강은 한국성폭력상담소 이미경 소장의 "한국 반성폭력 운동의 역사와 쟁점" 이었습니다. 열림터 식구들이 강의를 듣고 쓴 후기를 올립니다.
2019년 01월 21일, 마미
피해자가 스스로 용기를 내어 자신의 피해를 이야기할 수 있는 경우가 과연 얼마나 될까. 아무리 성(姓)에 대한 교육과 인식이 바뀌어간다지만 아직도 우리의 주변엔 숨어있는 피해자들이 많을 뿐이다.
이 말은 성희롱이란 단어 또한, 최근에 생긴 용어일 정도로 성과 관련한 이 모든 상황들이 완성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인 것이다.
현재까지 사회의 인식은 완전히 바뀌지 못하였고, 어디서나 여성에 대한 비하 발언들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존재하기에 비로소 변화의 조짐을 보이는 것이라 생각하면서 이번의 강의를 들었다.
이 강의를 통하여 내가 다시금 알게 된 것은 피해자들의 노력, 인내,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단결력이 곧 이 사회를 바꿀 수 있는 하나의 지표를 연다는 사실이었다. 지금까지 우리 피해자들은 어디에서 ‘나 피해자에요. 내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라고 말하는 건 부담스러워했고, 아무리 굳건한 사람이라도 막상 나의 이야기를 시작하려 하면 망설여했다.
그것이 잘못인줄 알면서도 우리는 뒤이어 사회나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 듣게 될 내 이야기를 향한 의심과 이상한 눈초리, 편견들 때문에 쉽사리 입을 열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그러나 이번 1강에서 들었던 것은 마치 그런 우리들을 대신하여 말해준 것처럼 한분 한분의 피해 사실과 자발적인 말하기의 힘이었다.
아무도 비난할 자격이 없던 우리에게 사회는 의심의 손가락질을 했고, 우리의 피해 사실을 자신들의 기준에서 저울질 하였다.
그런데 그것이 더 심했을 적이었던, 그러니까 아직 성폭력이란 인지와 개념이 불완전했던 그 시절에 그렇게 자신을 말하고 피해를 표현했다는 것은 분명 이 사회가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려준 것과 같았다.
상담소의 첫 개설을 들으면서 나는 ‘성폭력 상담소’와 수많은 ‘봉사자’, ‘활동가’ ‘피해자’까지 모두가 성장했다고 생각했다. 건물이 바뀌어도 같이 활동하고 생활하게 되는 사람들이 바뀌어도 어디에서나 우리는 같이 간다는 믿음을, 강의를 통해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바꾸지 않으려는 고집과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있는 이상, 우리는 어쩌면 더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할지도 몰랐다.
허나, 이미 우리는 그 변화의 길을 걷고 있고 성장도 하며 다함께 주저앉기도 해보았다. 실패도 해보고 성공도 해보며 힘을 기르는 사람처럼 강인한 사람은 없을 거라고 감히 자부해본다.
1강은 단순히 상담소의 역사와 성폭력 운동의 역사를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과 문제점들, 앞으로 나아가야하는 방향을 알려준다는 사실을 알고 가야했다.
앞으로 몇 차례 더 남아있을 강의도 기대가 되지만, 그 강의들을 들으면서 같이 성장하게 될 내 자신도 기대가 되었고 새로이 알게 될 사실들에 웃음이 나온다.
이것으로 1강의 후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