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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열림터에서 보내는 소식
    사는 이야기/열림터는 지금 2019.04.30 18:37

     안녕하세요.

     

      색색이 흐드러지게 핀 꽃길을 여유롭게 걸어보셨는지요. 바쁜 일상에서 잠시 고개 들어 먼 산 바라보면, 눈에 들어오는 연둣빛 풍경에 싱그러움이 가득합니다. 쌀쌀함과 따뜻함이 공존했던, 미세먼지와 일교차가 큰 날씨에도 라일락 꽃향기가 가득했던 4월이 아쉽게 지나갑니다.

     

      꽃처럼 아름답고 찬란한 청춘들, 열림터 생활인들의 4월도 봄의 햇살처럼 활기찬 나날이었습니다.

     

      작년 3월에 입소한 생활인이 파란만장한 1년간의 열림터 생활을 마치고 퇴소하였습니다. 주거지원을 받아, 안전하고 편안한 보금자리로 옮기며, 이제부터는 혼자 살아가야 함에 걱정도 많았지만, 짐을 정리하여 나르고 생필품을 준비하는 야무진 모습에서 자립에 대한 설렘과 각오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의 앞날에 꽃길만이 펼쳐지지는 않겠지만, 걸림돌에 걸려 넘어지더라도 용기를 잃지 않고 다시 힘을 낼 수 있기를 온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검정고시 시험을 본 생활인은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여 실망했지만 좋은 점수로 합격하여 칭찬과 격려를 받았습니다. 시험이 끝나도 쉬지 않는 그는 또래상담원 과정에 지원하여 합격한 후, 현재 열심히 교육에 임하고 있습니다. 모든 교육과정이 끝나면 또 다른 성폭력피해자의 조력자로서의 큰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사회복지실습을 마친 생활인은 6월이 지나면 모든 과정을 마치고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합니다. 1년 가까운 시간을 지나오는 동안 어려움도 많았지만, 성실하게 한발 한발 걸어왔기에 목표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카톨릭 재단의 고등학교에 입학한 생활인은 학급 종교부장이라는 직책을 맡았고 학교에서 진행되는 미사에서 낭독을 하는 막중한 일을 잘 해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떨릴 수도 있었겠지만, 열심히 연습한 보람이 있었기에 담담하게 잘 읽었다고 합니다. 앞으로 학년 종교부장이 되고 싶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퇴소를 하는 생활인도 있었습니다. 올해 대학에 진학하여 학업에 열중하던 생활인은 자신에게 불리할 것을 알면서도 가족들에게로 돌아갔습니다. 가해자를 옹호하며 2차 피해를 가했던 가족들이지만 그에게는 소중한 존재들이기에,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 생각합니다. 스스로의 선택을 존중하였고 그의 앞날이 평온하기를 바래봅니다.

     

     

      3월부터 시작된 자기방어훈련 프로그램이 중반에 접어들었습니다. 토요일 아침, 늦잠의 유혹을 떨치고 일어나 훈련장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면 대견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간혹 늦게 출발하는 생활인이 있어 독촉을 할 때도 있지만, 지금까지 한 명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훈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연둣빛 여린 잎이 짙은 녹음이 되듯이, 열림터의 생활인들도 한걸음씩 성장해나갑니다. 이들의 발걸음에 변함없는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시는 회원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다가오는 따뜻한 5월에는 미소 지을 수 있는 행복한 일들이 가득하시길 바래봅니다.

     

    2019 4 31

    전순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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