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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터
열림터에서 보내는 8월 소식입니다 본문
여름은 여름이지만 예년보다 덜 덥다며 놀라던 여름도 벌써 가을로 가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느껴지는 시원한 기운을 후원회원 여러분들도 함께 느끼고 계시지는지요.
생활인들은 대다수가 청소년이다 보니 짧은 방학이 지나 등교를 시작하였습니다. 방학 즈음 입소하였다가 전학 후 첫 등교를 한 생활인도 둘이나 있습니다. 그런데 학교 생활에 대한 둘의 반응이 너무 달라 활동가들은 어느 장단에 춤춰야 할지 아리송한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학교 부적응했던 예전 기억에서 쉽게 벗어나기 힘들어 아침, 저녁으로 학교 보내느라 씨름하게 하는 생활인과 전학 절차가 빨리 진행되지 않아 등교하는 날만 손꼽아 기다린 생활인인데요. 아래의 사진은 언제 학교 가냐고 매일 활동가를 달달 볶던 바로 그 생활인의 등교 전날 새 가방과 실내화를 가지런히 준비한 장면입니다. 모두에게 이렇게 학교가 설레는 공간이면 좋으련만 학교 보내기 숨바꼭질은 언제나 열림터 활동가들의 숙제입니다. 생각해 보니 저도 학교 다니기 싫어서 학교 부수는 꿈을 꾸면서 해방감을 느끼곤 했는데 말이죠, 하하.
성인 생활인들도 각자 자립계획에 맞춰 움직이고 있습니다. 몇 달 아르바이트를 하다 직업훈련을 하겠다고 결심한 생활인은 자금을 많이 모아 안정적이 되면 대학 진학 준비를 하고자 합니다. 당장 올해라도 수시 원서를 쓰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수능 준비할 때와 대학 입학 하고 나서의 생활비를 벌어 안정적으로 생활하겠다는 미래 계획을 세우며 조금씩 숨을 고르고 있습니다. 두어달 건강과 체력 회복을 하느라 잘 쉬었던 생활인은 자기 재능을 살려 직장을 구했습니다. 몸에 힘이 없어 휘적휘적 다니기에 걱정했는데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기운이 난 걸 보니 생활인이 스스로를 추스를 수 있게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을 발휘하는 것도 생활인 지원에 필요한 힘이라는 걸 깨닫습니다.
활동하기 좋게 날씨가 선선해진 만큼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생활인들이 탈 없이 잘 지내기를 바라봅니다. 열림터에 입사해서 매일, 매일 제가 얼마나 걱정이 많은 사람인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조바심도 내고 지레 겁도 먹지만 이런 마음들이 모여 생활인들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는 거겠죠? 앞에서는 멋있는 척, 아무 것도 두려울 게 없는 척 하지만 바싹 바싹 타들어 가는 제 속을 들키면 생활인들이 얼마나 웃을까요. 쉴새 없이 미주알 고주알 제 이야기 하는 생활인들 덕분에 머릿속 먹구름을 날려버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같이 많이 웃고 떠들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가을을 맞이하렵니다.
아참, 9월 14일은 열림터가 25살 생일을 맞이하는 날입니다! 생일잔치는 열림터 생활인들, 퇴소자들, 전, 현 활동가들이 모여 치르고 10월 포럼과 후원의 밤을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9월 소식 보내드리며 생일잔치 후기와 포럼, 후원의 밤 초대장을 보내드리겠습니다. 후원회원 여러분들의 지지와 응원에 힘입어 많은 생활인들이 피해로부터 벗어나 자기 삶을 꾸려갈 수 있었습니다. 변함 없이 보내주시는 마음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열림터와 함께 해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을 바람에 살포시 실어 보내겠습니다. 받아주실 거죠?
활동가 백목련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