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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사는 이야기/열림터 다이어리 (69)
열림터

늘 열림터와 함께해주시는 여러분, 안녕하세요.따뜻해지는 공기와 새순을 보며 ‘이제 봄이 오는구나!’ 생각하며 옷차림을 가벼이 했다가 갑작스러운 비 소식에 주섬주섬 패딩을 꺼내 드는 요즘입니다. 열림터 생활인은 다들 젊어서 그런지(!) 옷차림도 가볍습니다. “어이구 춥지 않아요?”라며 건네는 말이 부질없음을 알면서도 보기만 해도 으슬으슬해지는 탓에 자꾸 말을 건네게 됩니다. 감기에 걸려서 고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다정한 마음과 잔소리는 한 끗 차이인 것 같아요. 그래도 잔소리보다 다정함으로 들렸을 거로 생각하며 흐린 눈을 해봅니다. 3월은 새로운 시도를 하는 시기였습니다. 옅은 색으로 돋아나는 새순을 보며 생활인들도 개학, 개강, 학원 등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출석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사건도 지금 할 수..

2024년 열림터는 새로운 활동가들의 적응으로 바쁘게 지냈습니다. 상담소의 성문화운동팀에 있었던 신아 활동가와 여성주의상담팀에 있었던 감이 활동가가 열림터로 오게 되었어요. 익숙함이 주고 있었던 편안함을 깨닫는 시기이면서도, 새로운 관계 맺기로 마음이 들뜨고 설레는 날들의 연속입니다. 먼저 열림터에 있었던 이들의 능숙함도 돋보이는 때입니다. 한 생활인은 종종 너스레를 떨며 아직 모르는 게 많은 활동가들에게 처음 병원에 동행했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거실의 청소기 먼지통은 어떻게 분리하는지 등을 알려주며 활동가들의 적응을 돕습니다. 열림터 후원회원분들 또한 새로운 활동가들을 다정한 마음으로 환영하고 응원해주시기를 부탁드려요. 2월에는 설날이 있었습니다. 설 연휴 중 하루는 눈썰매장에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열림터 후원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2024년 청룡의 해가 힘차게 밝았습니다. 💙🐉 회원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올겨울은 유난히 눈도 많고 기온 변화도 심합니다. 하지만 열림터의 보일러는 고장 없이 열림터를 따뜻하게 데워주고 있고 열림이들도 좌충우돌 우당탕탕의 시기를 잘 이겨내고 평온한 새해를 맞았습니다. 2024년 열림터는 변화의 시기입니다. 그 시작인 1월! 열림터 활동가들은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2024년 사업계획을 세우고, 총회를 준비하고, 인사이동으로 인수인계도 해야 했습니다. 그동안 함께했던 두 활동가(수수, 파랑)가 열림터를 떠나고 새로운 두 활동가(감이, 신아)가 열림터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수고하셨고 감사하다는 인사와 파이팅 하자는 결의를 다져봅니다..

12월 열림터는 연말답게 보냈습니다. 열림터 생활인, 활동가,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가 같이 뮤지컬 을 보러 갔어요. 레미제라블은 프랑스대혁명 시기를 다루고 있어요. 이야기에서는 혼돈한 시기를 보내는 민중의 비참한(레미제라블은 불어로 ‘비참한 사람들’이라는 뜻이에요) 현실을 보여줍니다. 이야기 속 혁명은 실패했지만, 그 속에서 빛나는 연대와 사랑의 모습이 아주 감동적이었습니다.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는 생활인 지유의 후기 : “주인공인 장 발장을 맡은 배우 분의 연기가 굉장했고 절로 그때 그 시절의 프랑스로 돌아가게 만들었습니다. 이걸 보고 프랑스사를 더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함께 간 상담소 유랑 활동가의 후기 : “옛날에 본 영화보다 뮤지컬이 더 몰입감과 여운이 깊었습니다. 레미제라블이 이렇게 ..

열림터에 다정한 연대를 보내주시는 여러분, 다들 안녕하신가요? 급격하게 추워진 날씨에 독감에 걸리지 않으셨는지요. 사실 제가 독감에 지독하게 걸려 콜록이고 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에겐 독감이 알아서 피해 갈 거예요! (행운의 뉴스레터!) 🍀 11월이 다 갔습니다. 2023년이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니! 믿을 수가 없습니다. 새해다짐들은 다 이루셨나요? 저는 내년 일기장에 새해다짐 삼형제를 적는 저의 모습이 벌써 그려집니다. 1번, 운동을 하겠다. 2번, 공부를 하겠다. 3번, 책을 읽겠다.. 저만 그런 거 아니겠죠? 다들 그러시죠? 그래도 어찌보면 한 달이나 남은 거니까 남은 한 달을 잘 살아보려고 합니다. 그러면 저의 기억이 왜곡되어 12월 한 달의 기억을 2023년 한 해의 기억으로 저장해..

열림터에 우정을 보내주시는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제 여름도 가고 정말 가을이 왔네요. 추위를 많이 타는 저는 벌써부터 옷을 껴입고 겨울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쉴새없이 에어컨을 돌려야 살만하던 열림터에도 에어컨 소리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벌써 9월이 갔어요. 열림터 소식지를 쓰려고 한 달을 돌아보았습니다. 열림터의 9월은 어땠던가. 참으로 정신없는 한 달이었던 것 같아요. 9월엔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하는 생활인들이 있었습니다. 모든 피해생존자들이 그렇겠지만, 재판을 마주하는 마음은 참 다양합니다. 가해자가 벌받았으면 좋겠다는 분노, 가해자를 마주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 나의 피해가 인정되어 위로받고 싶은 마음, 아무도 나를 믿어주지 않으면 하는 불안, 더 이상 이런 폭력을 겪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

선선한 바람이 뜨거운 열기를 조금씩 밀어내고 있는 요즘 가을이 더욱 간절합니다. 올 여름은 유난히 덥고 집중호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후원자님들도 이 여름 무탈하셨는지요. “올 여름이 가장 시원한 여름이다”.라는 말을 유행어처럼 자주 듣게 됩니다. 놀랍고 끔찍하지만 그것을 부인할 수도 없습니다. 열림터에서는 올해 최악의 더위를 견뎌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10년 가까이 사용해오던 에어컨이 말썽을 부렸습니다. 조그만 고장일거라고 생각하여 이리저리 고장의 원인을 찾았지만 다 헛수고였고 더위를 견뎌야 하는 시간만 길어졌습니다. 결국 새로운 에어컨을 구입하였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고생하지 않고 바로 구입했을텐데 말입니다. 그래도 남은 더위라도 식혀주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8월 열림터 ..

요즘 열림터는 아주 북적북적합니다. 주마다 실컷 장을 보는데 사람들이 많아져서 그런지 식량창고가 금방 바닥납니다. 먹고 싶은 것도 다양하게 많은 아 배고파(라고 말하고) 아 배불러(라고 하면서 계속 먹는 사람을 놀리는 말) 인간도 있어서 즐겁게 장을 봅니다. 북적북적 사람들이 많다 보니 말도 많고 탈도 많습니다. 어느 공간이나 함께 사는 것은 큰 노력과 힘듦이 있는데요. 여러 가지 변해버린 환경 속에서 활동가들이나 생활인들 가릴 것 없이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한 듯합니다. 몇몇 생활인들은 5월 다이어리에서 예고한 7월 나들이도 다녀왔습니다. 무더위와 장마 속에서 이 습하고 더움을 타파하고자 물놀이를 갔는데요. 마침 비가 오는 날이어서 살짝 춥기도 했지만 노천탕도 가서 몸도 녹이고 맛있는 식사도 하고 파도풀..

열림터와 연대해 주시는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발 천천히 와줘- 바라고 바랐지만 이런 저의 마음과는 다르게 뜨거운 여름이 열기를 내뿜으며 성큼 다가왔습니다. 🧟♀️🧟♂️ 무더운 날씨 속에서 잘 살아남고 계시나요? 🤸 6월 열림터는 아주 바빴습니다, 마치 휘모리장단처럼요!🌪️ 아직 날이 선선했을 때 강원도 강릉으로 캠프를 다녀왔습니다. (몇 주 만에 이렇게 한여름이 되다니, 기후 위기 멈춰!) 해변을 거닐며 산책도 하고, 다리가 아파 벌러덩- 누우면 모래사장의 예쁜 조개를 서로의 얼굴에 올려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 참, 스피드보트도 탔는데요! ‘옷이 젖으면 어쩌지’, ‘직전에 많이 먹었는데 토하면 어쩌지’하고 걱정하면서 타기 싫다던 사람들이 누구보다도 깔깔거리고 꽤애애애액- 소리 지르면서 즐..

열림터를 응원해 주시는 여러분, 안녕하세요.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네요. 더운 초여름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열림터는 슬슬 선풍기와 에어컨이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5월은 이런저런 재미난 일들이 많았습니다. 우선 새로운 생활인들의 입소가 있었고요, 6회기에 걸친 개별성교육도 마무리되었습니다. 청소년주거권네트워크 온에서 신규멤버 대상 워크숍을 열어, 올해부터 새로운 멤버로 투입된 낙타 활동가도 호다닥 다녀왔습니다. 심신회복캠프 준비도 한창입니다. 사전에 캠프 공모전을 개최하였고 가족회의에서 1등 수상자에게 선물을 전달했습니다. 공모전 1등 수상자 내일의 계획에 맞게 하나, 둘 준비해 나가고 있어요. 꼭 한번 가고 싶었던! 바다가 보이는 숙소를 예약하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수영복을 사고, 이번 달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