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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터
[열림터다이어리] 💌2월,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 본문
2024년 열림터는 새로운 활동가들의 적응으로 바쁘게 지냈습니다. 상담소의 성문화운동팀에 있었던 신아 활동가와 여성주의상담팀에 있었던 감이 활동가가 열림터로 오게 되었어요. 익숙함이 주고 있었던 편안함을 깨닫는 시기이면서도, 새로운 관계 맺기로 마음이 들뜨고 설레는 날들의 연속입니다. 먼저 열림터에 있었던 이들의 능숙함도 돋보이는 때입니다. 한 생활인은 종종 너스레를 떨며 아직 모르는 게 많은 활동가들에게 처음 병원에 동행했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거실의 청소기 먼지통은 어떻게 분리하는지 등을 알려주며 활동가들의 적응을 돕습니다. 열림터 후원회원분들 또한 새로운 활동가들을 다정한 마음으로 환영하고 응원해주시기를 부탁드려요.
2월에는 설날이 있었습니다. 설 연휴 중 하루는 눈썰매장에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썰매를 둘러메고 올라가는 게 몹시 힘들었지만 함께 한 생활인과 활동가 모두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었습니다. 함께 떡국을 먹고 한 살 나이도 먹었습니다. 생활인들이 떡국이 너무 맛있다고 레시피를 알고 싶다고 해주어 식사를 준비한 활동가는 뿌듯했습니다.
지난 2월 17일에는 생활인과 또우리를 대상으로 <집! 잘 구하는 법> 주거교육이 있었습니다. 열림터에서 살고 있는 이들과 퇴소한 이들 모두에게 '자립'은 다가올 과제이거나 당면한 현실이지만, 시설 퇴소자/피해자들에게 안정적인 주거지 마련은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입니다. 사회초년생에게 '집계약'은 물음표로 가득한 일이기 마련이지만 양질의 정보를 구하는 일 부터 막막해지지요. 이번 교육에서는 집을 구할 때 알아야 할 기본적인 지식(월세, 전제, 보증금, 공인중개사의 역할 등), 임대 주택 신청 방법, 계약시 확인해야 할 것 등을 함께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청년 주거권 보장과 주거 불평등 완화를 목적으로 활동하는 민달팽이유니온에서 강의를 맡아주셨어요. 생활인과 또우리 6명이 참석하였고 다음과 같은 강의 평가를 남겨주었습니다.
"나의 상황에서는 행복주택보다는 보증금이 100-200만원 수준인 매입임대주택이 알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주거 정책과 어디서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중개사의 필요성, 계약서 작성 방법 등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었습니다"
강의 평가만 보아도 얼마나 알찬 교육 시간이었는지 짐작하실 수 있으신가요? 이후에 주거 관련 교육 시간을 또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거약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만이 아니라 주거권 보장에 대한 사회적 제도 개선도 함께 필요합니다. 곧 다가오는 총선을 앞두고 '총선주거권연대'가 출범하면서 다음의 내용을 담은 정책 요구안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아래는 일부). 시설에서 시설로 가거나 시설을 선택하지 않으면 갈 곳이 없는 아동 청소년들의 상황을 '홈리스' 상황이라고 표현한 것이 많이 와닿았어요.
① 연령, 결혼 여부, 가구 형태, 국적, 장애, 성별 또는 성적지향 등에 따른 주거 정책의 차별 및 사각지대를 해소하라.
② 시설 보호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탈시설’ 계획을 수립하고 ‘지원주택’ 공급을 확대하라.
③ 주거 위기에 놓인 아동·청소년이 처한 ‘홈리스’ 상황에 초점을 두어 주거 지원 대상을 확대하라
앞서 2월 한 달 동안 새로운 적응을 하고 있는 활동가들의 모습을 언급했는데요. 열림터에 안정적으로 잘 안착했으면 하는 생활인도 있습니다. 연초에 열림터에 입소한 생활인은 건강이 악화되어 병원 신세를 지기도 하였어요. 휴식과 돌봄이 필요한 때인데 잠시 방황하는 모습을 보여 활동가들이 모두 안타까워했어요. 그렇지만 반가운 소식도 있었습니다. 또우리가 올해 대학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해주었어요. 대학입학지원금 100만원을 의미있게 쓰시기를 바라며 기쁜 마음으로 지원하였습니다. 대부분의 퇴소자 지원금은 후원금으로 마련합니다. 후원회원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다음 주면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입니다. 아침해가 뜨는 시간이 조금씩 빨라지고 저녁해가 저무는 시간이 늦어지는 것을 체감하고 계시지요?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몸이 온화해지는 날씨를 따라 이완되는 3월 맞이하시기를 바랍니다.
2024년 2월 29일
열림터 활동가 신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