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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열림터 (52)
열림터
2박 3일 여름캠프 릴레이 후기 7월 27일부터 7월 29일까지 안성허브마을 이어서 쓰기 순서 : 거북, 이리, 햄스터, 보리, 혜은, 붕붕, 핑체 열림터는 세아선생님과 함께 여름캠프를 다녀왔습니다. 이번 캠프는 특별히 발도르프 교육을 체험하면서, 다양한 예술수업과 몸활동 등을 함께 했습니다. 각자 캠프 후기를 나눠 릴레이로 써보았습니다! 후후~ 재미난 연재~ 가는 길 / 거북 나는 마무리 정리를 위해 조금 일찍 도착했다. 사실 꼼꼼하지 않은 성격에 꼼꼼하게 챙기려니 마음이 급하다. 사무실에서 짐 정리하고 있으니 곧 세아샘도 오셨다. 세아샘도 나도 전날 잠을 잘 못자서 얼굴이 썩 좋지 않지만, 나는 세아샘을 보니 갑자기 마음이 편안해 졌다. 갑자기 흥미로운 생각들이 들어 기분이 좋아졌는데, 샘과 함께 열..
열림터 식구들은 1달에 1번 정도 시립 요양원에 계시는 공주할머니를 방문합니다. 처음 생각은 홀로노인 댁을 방문해서 청소도 해 드리고 간단한 음식도 만들어 드리고 잠시동안 손녀 노릇을 하면서 의미있는 사회봉사활동을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 복지관을 통해 소개 받은 분이 공주할머니에요. 처음 몇번 할머니 좋아하시는 설렁탕 외식도 하고., 비오는 날 같이 전도 부쳐 먹고 했는데 어느날 할머니의 치매증이 심해 지셔서 요양원에 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요양원은 우리 집에서는 너무 먼 곳이라 잠깐 망설였습니다. 그 때 미**이 "멀어도 할머니 보러 가요. 돌아가실 때까지 계속 가요" 하는 바람에 멀리까지 할머니 뵈러 가는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몇 달만에 뵌 할머니는 우리 중 아무도 알아 보지 못하시고 ..
16살 은비가 새로 왔습니다. 그런데 은비는 다른 아이들과 많이 다릅니다. 물론 처음에는 많이 낯설고 힘들어 합니다. 심지어 다시 집에 갈 생각까지 하는걸 보면 뿌리 옮겨 살기가 정말 만만치 않구나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난번 핑체는 첫날은 울기만 하고 말도 안해서 모두 걱정을 했더랬어요. 그런데 은비는 핑체 첫날 반응 + 밥까지 안 먹는 거에요. 사자 - "왜 안 먹어?" 은비 - "별로 배 안고파요" 사자 - "어제 저녁도 안 먹었잖아?" 은비 - "집에서도 며칠씩 굶었어요" 사자생각 - ' 맞아. 낯선 곳에 와서, 생판 모르는 사람하고 같은 방 쓰면서 무슨 밥맛이 나겠어. 조금 기다리면 좋아질거야 ' 그런데, 다음 날도, 또 다음 날도 한 끼만 겨우 먹더니 6일째 되는 날 급기야 배 아프다고 화장실..
열림터에 새로 온 식구인 핑크체리(우리는 줄여서 핑체라고 합니다)는 학교에 가지는 않습니다. 2학기의 학교 생활을 준비하며, 집에서 과외 선생님과 영어 공부도 하고 가끔 외출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궁금한 것도 많고, 재밌을 것도 많은 나이에 집에만 있으니 여간 답답한 것이 아닐 것입니다. 심지어 매일 있는 8시부터 10시까지 공부시간은 가만히 있기 에도 힘든 시간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내내 심심하다를 입에 달고 있어, 거북은 핑체와 뭐 할 것이 없나 고민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열림터 책장에 소소히 꽂혀 있는 동화책 읽기를 한 번 해보았습니다. 시시다하며 시작한 동화책 읽기 이지만, 앤서니 브라운의 에 대한 핑체의 감상이 너무 멋져 블로그에 올려보자고 했습니다. 은 집에서 돼지처럼..
"악----" (보리 비명 소리) "왜? 왜?" (우르르 화장실 앞으로 몰려간 식구들) "화장실 못 들어가겠어요." "????" "슬피퍼는 저쪽 구석에 있고, 변기 는 물에 젖어 있고 . 마지막에 화장실 쓴 사람 누구야?" (서슬 퍼런 보리의 날카로운 소리에 잠깐 발뺌 할까 0.1초간 망설인 저는 재빨리 이실직고 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한 후, "범인은 나야.~~~~~~" "아니 선생님 그러심 어떻게 해요?" "아이. 그러게... 미안하다" 그러고 얼른 들어가서 발 씻느라 팽개친 슬리퍼 제자리에 놓고 샤워기 꼭지 제대로 하고, 변기 닦고. 가족회의때마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물건 제 자리에 놓고, 화장실 뒷정리 잘 하자고 수백번쯤 이야기 했는데 에구구 이런 망신이 없네요. *그림출처 http://cfs4.tis..
6월 열림터 소식 벌써 여름의 한 가운데에 들어선 것 같아요. 낮에는 햇빛이 너무 뜨거워 잠깐 은행 볼 일도 쉬 나서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7월 용돈을 준비해야 하는 날이니 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쓰고 얼른 다녀와야 합니다. 용돈은 올 봄에 조금씩 올렸어요. 고등학생은 4만원, 중학생은 3만원을 받습니다. 이런 저런 계산 끝에 용돈 액수를 정했지만 받는 입장에서는 많이 부족하겠지요. 아이들은 학교에서 매점을 가고 싶은 유혹이 너무 크다고 합니다. 그맘때는 왜 그렇게 먹고 싶은 것이 많은지, 그 적은 돈으로 군것질도 해야지, 간혹 친구들 생일 선물도 사야지, 자잘한 화장품도 사야지, 돈은 늘 부족하고 하고 싶은 건 산처럼 많이 쌓이니 보기에 안타까울 뿐이지요. 지난 주에 상반기 평가를 하였는..
해마다 열림터에서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식구들을 위해 꿈찾기 프로그램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도 다니고 싶고, 공부도 잘 하고 싶고, 친구들에게 인기도 많고 싶고, 가지고 싶은 것도 많은 열림터 청소녀들입니다. 이런 희망들이 한데 엉켜져 있어 때로 갈피없이 헤메이기도 합니다. 막연하게 공부를 열심히 하거나 뭐든지 하고 싶은 것을 찾으라는 말을 하는 것이 말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어찌나 공허하게 들리는지... 꿈찾기를 6회동안 진행하면서 소녀들은 구체적으로 자신은 어떤 사람인지, 뭘 잘 하고, 뭘 좋아하는 사람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미래에 어떤 꿈을 꿀 수 있는지 계획하게 됩니다. 이번 발표회는 7주동안의 행진끝에 준비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손님으로 초대된 우리들..
15살 핑크체리가 열림터 새식구가 되었습니다. 늘 그렇듯이 새식구 맞는 일은 우리 모두에게 큰 일입니다. 이유야 어떻든 몸 기대어 살던 곳을 떠나 낯선 곳에서,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 부대끼며 사는 일이 얼마나 팍팍할지, 얼마나 두려운 마음일지 짐작할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위급한 상황이라 가릴 것없이 빨리 들어오는 경우가 아니라면 오기 전에 열림터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운영되고 있는지, 어떻게 살 수 있는지를 충분히 알려주고 시작할 수 있게 하려고 합니다. 또 누구와 방을 같이 쓸지 정하고, 방정리도 해야 하고, 깨끗한 이불도 준비하고 이런저런 준비를 하면서 같이 잘 지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하지만 생각과 현실 사이에는 어쩔 수 없는 차이가 있는것 같습니다. 핑크체리는 아직 열림터 식구가 될 결심..
어느 날 급흥분한 열림터 청소녀들. 평소에 엄청 고기를 좋아하던 것을 생각하면 놀랍게도 쇠고리를 안 먹겠다는 선언을 했습니다. 저의 표정은 그저 ????? 우리 식구들은 그저 고기뿐 아니라 쇠머리국밥, 순대국, 곱창, 뭐 이런 음식들을 무척 좋아했거든요. 물론 저도 쇠고기 수입 반대하고, 더구나 "수입해도 안 사먹으면 되지 않느냐"는 말에는 어처구니가 없지만 사회문제에 대해 아이들이 그런 강력한 반응을 보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 오히려 제가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러더니 급기야 지난 토요일에 촛불집회를 가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또 보호자본능이 발동하여 다음날 여러가지 일정이 있어 힘들텐데 괜찮겠냐고 물었지요. 미리 다 해 놓을테니 걱정하지 말라는데 더 이상 할 말이 없었습니다. 다행히 거북도 간다고 하고 다..
어제 보리의 생일 파티를 했습니다. 벌써 두번째 맞는 생일이네요.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요?" -_- (나도 몰라) 중학생이었던 보리는 벌서 고등학생이 되고, 키도 몰라보게 크고, 몸매도 한 S라인하고, 댄동(댄스동아리)도 열심히, 뭐든지 열심히 하는 명랑 발랄 소녀입니다. 제가 블로그에 올리겠다고 커리커춰를 그려 달랬더니 "저한테 왜 그렇게 어려운걸 시키세요?" "니가 잘 하니까 그렇지. " "그럼 해 드릴께요" "고마워 " 이상 보리와 저의 간단 명료한 대화입니다. 우린 식구들이 여럿인데다 드나드는 식구들도 많으니 별다른 생일상을 차리지는 못합니다. 그저 작은 케익 하나에 좋아하는 반찬 한 가지 정도지요. 오늘은 보리가 간장치킨을 먹고 싶다고 했기 때문에 치킨값만큼 케익 크기가 작아졌습니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