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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폴짝기금 인터뷰: (폴짝기금) '드디어 나에게도 왔다!' 자립의 과정을 거치는 마미 본문

열림터 식구들의 목소리/자립의 과정을 '폴짝!'

2021 폴짝기금 인터뷰: (폴짝기금) '드디어 나에게도 왔다!' 자립의 과정을 거치는 마미

열림터 2021. 6. 1. 14:57

열림터를 퇴소한 사람들의 자립을 지원하는, 2021년 또우리폴짝기금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올해는 10명의 또우리들이 폴짝기금에 선정되었어요. 기금을 사용할 모든 또우리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답니다. 

첫 번째 또우리는 마미입니다. 열림터의 조은희 활동가와 함께 인터뷰를 진행했어요. 


 

은희: 최근에 의도치 않게 자주 보게 되네요. 어떻게 지내고 있어요?

마미: 작업실을 구해서 일과 집을 분리하게 되었어요. 방 한쪽으로 책상을 두고 일했는데, 이제는 오롯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어요. 그래서 작업 프로모션이 업그레이드되면 침대와 가구를 살까 고민하고 있어요. 웹소설 작가로 일하고 있는데, 제가 소설을 쓰는 플랫폼에서는 ‘기다리면 무료라는 프로모션과 독점연재가 있거든요. 제가 한 것은 '독점연재'였는데 수입이 좋아서 '기다리면 무료’로 업그레이드 될 예정이에요.

은희: 어떻게 방을 꾸밀거예요?

마미: 집에 책이 많아서요. 침대랑 옷장을 새로 사서 먹고, 쉬고, 잠잘 수 있도록 바꿔보려고요.

은희: 되도록 큰 침대를 사도록 권하고 싶네요. 뒹굴뒹굴 할 수 있도록...

마미: 오래 쓸거니까~~ 원래는 집을 옮기려했는데 집 내부를 바꾸는 것으로 결정했어요.

 

은희: 폴짝기금을 알게 되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마미: 솔직히 "드디어 나한테도 왔다!" 이런 느낌. 작년에 퇴소한 지 1년이 안 되어서 신청 못했는데, 되게 부러웠어요. "대박이다." 란 생각도 했어요. 

은희: 신청을 안하는 사람도 있어요. 웬만하면 신청 해주면 좋은데, 관심은 보이는데 신청하지 않는 또우리들을 볼 때 너무 속상해요. 

마미: 저도 신청 안 하는 사람들이 이해되는 부분이 있어요. 하지만 궁핍하다보니 받을 수 있는 것 다 받고 싶고요, 나한테 적용하고 싶더라구요.

 

은희: 열림터에서 폴짝기금 계획서를 검토해보았는데요, 마미는 이렇게 계획한 이유가 있나요? 요즘 가장 하고 싶었던 게 이것일까요?

마미: 부산여행을 가고 싶어요. 통유리 스파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더라구요. 딱이다 싶어서요. 근데 계획서에 적은 여행 시기나 장소가 조금 바뀌어도 되나요? 

은희: 변동 있어도 괜찮아요. 편하게 하시고, 추석 이전까지 사용하면 넉넉할거예요. 

 

은희: 열림터를 퇴소한 다음 자립의 과정을 거치면서, 좋았던 점과 힘들었던 점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마미: 자립하면서 좋았던 점은 내 돈을 내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것. 열림터에서는 제가 미성년자라서 알바한 것을 대부분 저금해야 했고, 거기에 대해 답답함이 있었어요. 그런데 자립하고 초반에 돈을 많이 날렸어요. 보상심리 같은게 있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내 돈을 내가 쓸 수 있는 자유는 좀 양날의 검 같네요.

은희: 어떻게 하면 그런 답답한 맘이 덜할 수 있을까요?

마미: 아우, 모르겠어요. 퇴소하고 보상심리 때문인지 '이 정도는 써도 되겠지'하는 마음이 컸던 거 같아요. 자잘한 것, 먹을 것, 놀러가거나 갖고 싶었던 것들... 그런 거 사는 데 돈을 많이 썼어요. 최근 1~2년 사이에 '내가 그때 왜 그랬지' 라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그 돈 쓸 때 행복은 했어요. 후회하는 행복....  퇴소하고 100만원 한도로 신용카드 신청했었는데, 사실 그것도 무리였죠! 할부가 지속되더라구요. 할부는 정말 아무리 작아도 하면 안 되는 것 같아요. 지금은 신용카드 하나는 잘랐구요, 다른 하나도 거의 안 쓰고 있어요. 신용카드로 쓰는 금액은 최대 20만원을 안 넘기고 있어요.
자립하고 힘들었던 점은 경제적 여력이 없는 것이에요. 자취를 하면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가서... 저도 열림터에서 '지금은 퇴소하지 말라'고 붙잡았지만 퇴소를 했었어요. 다른 사람들도 그랬던 거 같아요. 그런데 퇴소하고 나서 후회들을 해요. 하지만 당시에는 누가 뭐라고 말해도 퇴소해야겠다고 굳게 마음을 먹었었죠. 지금이라면 쫒아낼 때까지 안나갈 거예요.
최근에 건강검진 했는데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어요. 그래서 담배랑 술 끊었어요. 삶의 의욕을 찾아야 겠다는 생각에 날마다 등산을 하고 있어요. 옛날엔 제 삶의 의욕이 음식이었는데, 이제는 움직이는 것으로 바꼈어요.

은희: 나도 어제 바람 맞으며 걸었는데 너무 좋았어요.

마미: 저도 어제 걸었는데 정말 걷기 좋은 날이었어요.

은희: 그래~ 그 맛을 알았으니 열심히 걷겠군요.

 

은희: 마미는 시설을 퇴소한 성폭력 피해자에게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마미: 요즘 드는 생각인데 자립홈/자립시설 같은게 너무 한정적인 것 같아요. 퇴소 후에 바로 집 구하기가 힘들잖아요. 자립홈으로 넘어가서 그 이후 자립하면 좋겠어요. 저도 자립홈 두 군데에서 생활해봤는데요, 자립홈에선 돈을 좀 모을 수 있겠다고 느꼈어요. 의무적으로 적금을 들어서 4년~5년 저축하게 하는 프로그램도 있었는데, 자립홈에 있는 시간동안 자립을 위한 재정비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또 자립시설이 보호시설보다는 좀 더 자율적이고, 원룸보다는 방세가 저렴하잖아요. 완전히 사회로 나가기 전에 자립홈을 거치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저도 돈을 못 모으면 차라리 자립홈이나, 보호시설로 돌아갈까는 생각도 해봤어요. 저랑 비슷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시설로 가는 게 성장을 못 하는 것 같아서 자존심이 상한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꽤 있어요. 그런데 저는 그게 뭐 대수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사는게 중요하잖아요?
물론 자립홈의 단점은 모르는 사람과 같이 지내야 할 수도 있다는 건데요. 다른 단점은 없는 것 같아요.


자립하면 내 돈을 내가 원하는대로 쓸 수 있어서 좋지만,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가는 건 힘들다고 솔직하게 답변해준 마미. 좌충우돌하면서도 계속 노력하는 마미의 모습이 멋집니다. 또, 자립을 위한 여러 사회적 안전망들이 마련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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