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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사는 이야기/열림터 다이어리 (69)
열림터

안녕하세요. 2019년의 마지막 날에 열림터의 소식을 보냅니다. 이제 한겨울에 들어서서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따뜻하고 포근한 잠자리를 벗어나기 힘든 건 모두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어두컴컴한 아침에 일어나 등교준비로 분주한 시간이 하루 중에 가장 중요한 시간이 됩니다. 예년에 비해 학생이 많아져서 떠들썩한 활력이 넘치는 분위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 같습니다. 동지를 맞아 팥죽과 호박죽을 먹었습니다. 동지는 밤이 가장 길어 음기가 강한 날으로 팥죽으로 액운을 쫓았다는 날이랍니다. 그렇지만 팥죽보다 호박죽의 인기가 좋았다고 합니다. 성탄절을 맞이하여 뮤지컬 '아이다'를 보았습니다. 화려한 의상과 무대 그리고 빠르게 진행되는 이야기가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흥분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감동으로 벅..

안녕하세요. 열림터입니다. 10월 말 25주년 행사가 끝난 후면 한숨을 돌릴 수 있기를 기대했는데 늘 기대는 기대일 뿐 밀린 일들과 한해의 평가가 기다리고 있는 요즘, 그렇지 않아도 늘 짧아서 아쉬웠던 가을이 정말 자취도 없이 사라진 그것 같은 생각이에요. 바빴던 11월 소식 전해 드려요 10주년 행사가 끝나자마자 활동가 두 분이 11월 5~8일간 대만에서 열린 제4차 세계여성 쉼터대회에 다녀왔습니다. 세계 여러 쉼터의 여성들이 함께 만나서 혁신적인 쉼터 운영 방향에 대해서 고민하고 연대하고 여성주의 운동에 관해서도 이야기해보는 의미 있는 자리였습니다. (재미있고 더 자세한 내용은 열림터 블로그에 있어요!!!) 지난 11월 22일에는 ‘또우리’ 송년 모임 있었습니다. 올해의 마지막 모임인데 다들 이런 일..

안녕하세요!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라고 하잖아요. 그 말에 걸맞게, 이번 10월, 열림터는 그동안의 역사와 고민을 녹여내어 25주년 기념 포럼을 열었답니다. 이화여자대학교 엘지컨벤션홀에서 진행한 이 행사에, 준비해둔 다과가 금방 동이 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습니다. 와주신 분들께 모두 감사드립니다. 열림터와 성폭력피해자보호시설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과 함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의미있는 자리였습니다. 그 발표 내용을 조금 간략하게 정리해서 열림터 후원회원 분들과도 나누고자 합니다. 사자 원장님은 “모든 성폭력피해여성에게 열린 집을 열다-열림터 25년의 역사와 현재”라는 이름으로 발표했습니다. 이 발표에서는 25년간 열림터 생활인의 구성과 주요활동을 소개했어요. 발표 자료에는 옛날 열림터 사진들도 많..

안녕하세요 숨가쁘게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바람과 높아진 하늘이 가을이 왔음을 실감나게 합니다. 무언가를 하기에 좋은 9월, 열림터 생활인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삶을 일구어나갔습니다. 개학을 하고 새로운 학기를 맞은 청소년 생활인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등교를 하였고, 성인 생활인들은 성실하게 아르바이트를 하며 바쁘고 열정어린 일상을 보냈습니다. 또한 추석연휴와 열림터 생일잔치, 심신회복캠프 등 다양한 열림터 행사에도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참석했습니다. 풍요롭고 넉넉한 추석연휴에 찜질방 즐기기와 경복궁 한복체험, 영화관람을 하며 알찬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동안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찜질, 시원한 식혜와 함께 모처럼의 여유를 즐겼고, 설레는 마음으로 고른 한복을 입고 고궁에서의 셀카를 찍으며 활..

여름은 여름이지만 예년보다 덜 덥다며 놀라던 여름도 벌써 가을로 가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느껴지는 시원한 기운을 후원회원 여러분들도 함께 느끼고 계시지는지요. 생활인들은 대다수가 청소년이다 보니 짧은 방학이 지나 등교를 시작하였습니다. 방학 즈음 입소하였다가 전학 후 첫 등교를 한 생활인도 둘이나 있습니다. 그런데 학교 생활에 대한 둘의 반응이 너무 달라 활동가들은 어느 장단에 춤춰야 할지 아리송한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학교 부적응했던 예전 기억에서 쉽게 벗어나기 힘들어 아침, 저녁으로 학교 보내느라 씨름하게 하는 생활인과 전학 절차가 빨리 진행되지 않아 등교하는 날만 손꼽아 기다린 생활인인데요. 아래의 사진은 언제 학교 가냐고 매일 활동가를 달달 볶던 바로 그 생활인의 등교 전날 새..

예년에 비해 쾌적한 듯한 7월 날씨였지만 며칠 사이에 찜통더위로 변하여 에어컨 없이 살 수 없는 무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몇 달 동안의 학업 공백과 낯선환경으로 두려움이 컸지만 성실함만을 믿고 도전한 오래간만의 학교 생활이 한 달만에 방학을 맞이했습니다. 발표회에 참석해준 사람에게 환한 얼굴로 환대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였습니다. 함께한 친구와 옷을 맞춰 입고 재봉틀로 만든 손수건을 손에 감고 참여한 무대.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발표회는 즐겁고 기뻤답니다. 일주일동안의 학교생활 후 맞이한 방학은 여러 가지 방학숙제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방학의 시작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우여곡절 후에 열림터에 오게 되어 한숨 돌리고 나를 돌보고 싶은 마음을 실현할 생각으로 기대에 차서 여러 가지 계획을 세워보기도..

열림터 사무실의 오후 햇볕이 너무 따가워 장마가 시작된단 소식이 반가웠는데 비는 오는 듯 마는 듯 습한데도 햇볕이 뜨거운 날이 계속이네요. 무더위 견디기 많이 힘드시지요? 더운 날도 괴롭지만 새삼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는 일이 무겁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입소와 퇴소는 열림터의 일상이라 새삼스러운 일이 아님에도 지난 5월 6월 식구들의 연이은 퇴소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오래전 생활했던 고등학생이 열림터에서 제일 힘들었던 것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학교 갔다 오면 낯선 사람이 자기 방에 앉아 있는 것이고, 그보다 더 힘든 것은 옆에 누워서 속닥거리던 친구가 나가고 없을 때라는 말을 듣고 느꼈던 복잡한 마음이 새삼 떠올려집니다. 그만큼 열림터 식구들에게 입소와 퇴소는 일상이면서도 특별한 일입니다. ..

안녕하세요. 볕이 좋고 점점 더워지는 것이 벌써 여름이 오고 있네요. 옥상에 심은 깻잎은 얼굴만큼 크게 자라더라구요. 수줍지만 제 소개를 드릴까 해요. 저는 지난 3월부터 열림터에서 새로 활동하게 된 수수입니다. 제가 열림터에 온 지 벌써 3개월이 되어 가네요. 열림터 식구들에게 환대받으며 열림터가 어떤 공간인지 조금씩 익히고 있습니다. 지난 3개월간 세 명의 식구들과 작별인사를 했고, 두 명의 새로운 식구들을 만났어요. 밥도 같이 먹고, 잠도 같이 자고, 티비도 같이 봤답니다. 5월 열림터의 크고 작은 소식들을 나눠드릴게요. 가장 안타까운 소식은 마미의 부상이에요. 황급히 계단을 내려가던 마미가 다리를 삐었고 결국 골절로 수술까지 했습니다. 마미는 지금 목발을 짚고 다니는데요. 아픈 발을 더 다치지 않..

안녕하세요. 색색이 흐드러지게 핀 꽃길을 여유롭게 걸어보셨는지요. 바쁜 일상에서 잠시 고개 들어 먼 산 바라보면, 눈에 들어오는 연둣빛 풍경에 싱그러움이 가득합니다. 쌀쌀함과 따뜻함이 공존했던, 미세먼지와 일교차가 큰 날씨에도 라일락 꽃향기가 가득했던 4월이 아쉽게 지나갑니다. 꽃처럼 아름답고 찬란한 청춘들, 열림터 생활인들의 4월도 봄의 햇살처럼 활기찬 나날이었습니다. 작년 3월에 입소한 생활인이 파란만장한 1년간의 열림터 생활을 마치고 퇴소하였습니다. 주거지원을 받아, 안전하고 편안한 보금자리로 옮기며, 이제부터는 혼자 살아가야 함에 걱정도 많았지만, 짐을 정리하여 나르고 생필품을 준비하는 야무진 모습에서 자립에 대한 설렘과 각오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의 앞날에 꽃길만이 펼쳐지지는 않겠지만, 걸림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