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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터
▶ 기사에서 이어집니다. -쉼터들이 정부 지원을 받고 있는데, 정부 지원에 있어서 문제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올해 3·8 세계여성의 날, 여성단체들이 여성가족부 앞에서 '여성폭력피해자들의 개인정보집적'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 한국성폭력상담소여성의전화 입장이 ‘쉼터와 여성의전화가 따로 갈 수 없다’는 생각이에요. 문제가 생겼을 때 정부가 해결해 주지 않아요. 전세자금이 오르면 여성의전화가 허리띠 졸라매면서 전세자금 충당하고 내부 문제 생겼을 때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가죠. 사무처 회의에도 함께 참가하고요. 정부에서 운영비 지원받고 복권기금도 받지만, 대부분의 쉼터에서는 절대적으로 부족하지요. 재정적으로도 그렇지만 저는 정책적인 측면에서 점점 어려움이 커지는 것을 느껴요. 일례로 올해부터 직업..
이 글은 여성주의 저널 '일다'에 실린 글입니다. 쉼터 탐방 세 번째는 한국여성의전화 가정폭력피해자보호시설 '오래뜰' 입니다. 고미경(단아) 선생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쉼터의 역사를 알고 싶습니다. 언제 만들어졌나요? 1983년 한국여성의전화가 창립되었어요. 그런데 상담하다보니까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집에서 가해자를 피해 도망 나와도 갈 곳이 없는 거예요. 친정에 가면 친정에 찾아와서 때려 부수고, 친구 집에 가있으면 친구를 협박하고……. 그 당시에는 찜질방도 없고 여관에 여성 혼자 들어가기도 어려운 시대였잖아요. 경찰도 도움을 안 주고 완전히 가정 내부의 문제로 돌리던 때였으니까 정말 피신할 곳이 없었죠. 그래서 1987년 3월에 사무실 방 하나를 개조해서 공간을 만들었어요. 이 방 이름을..
열림터는 9월~10월에 걸쳐 경제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열림터 친구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며 건강하게 먹고 살기 위해서는 돈을 어떻게 벌고 또 어떻게 쓸 것인지, 사회적 기업인 '에듀머니' 선생님들이 그 방법을 가르쳐 주셨답니다. 돈이 우리 인생에 어떤 의미인지 얘기 나눠보고 자신의 미래도 설계해보면서, 비록 적은 돈이지만 자신의 용돈부터 알뜰하게 쓰는 습관을 들인다면 앞으로 규모있는 경제생활을 할 수 있겠지요.참, 몇몇 친구들은 돈을 아주 많이 벌어서 열림터를 후원하겠다고 하더군요. (뿌듯~)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경제교육, 사진으로 감상해 보세요~ 피자를 만들기 위해 물물교환을 해보며 화폐의 역사를 배웠습니다. 미래를 설계해 봅니다. 하고 싶을 일을 하기 위해서는 해야만 하는 일도 있다는 사실! 기..
나 : 풀어봐. 기리 : 쌤, 이건 다 아는 거잖아요. 숙제로 해요~ (오늘 기리는 눈꺼풀이 무거워 보인다.) 나 : 아냐, 지난 번에도 다 안다고 해서 숙제로 내줬는데, 몰라서 그냥 가져왔잖아. 이것도 모를 지도 몰라. 기리 : 안다구요오~~~~~~ 나 : 내기할래? 기리 : 네! 나 : 니가 풀면 쌤이, 못풀면 네가 커피 타주기. 기리 : 좋아요! (잠시후) 기리 : 쌤, 어렵잖아요오! 나 : 히히, 거봐. 네가 졌다! 기리 : 알았어요, 쌤. 하곤, 씽 하게 정수기로 달려간다. 기리와 공부할 땐 심심할 겨를이 없습니다. 피곤하다고 눈이 반쯤 감겨 있을 땐 커피타주기 내기를 하기도 하고, 삼천포로 빠질 때는 다시 제자리로 데려오고, 친구들과 있었던 얘기를 신이 나서 할 때는 손뼉치며 듣고. 한 시간 ..
지난 9월 필리핀에서 활동하시는 알마 선생님과 성북예술창작센터 입주작가이신 금선희 선생님이 열림터에 오셨습니다. 알마 선생님은 세계 각 국을 돌아다니시며 미술을 매개로 성폭력 생존자들을 만나는 일을 하고 계시다네요. 열림터 친구들은 중 1 교과서 첫 페이지에 나오는 영어 문장들을 마구 구사하며 알마 선생님과 금새 친해졌지요. 열림터 친구들의 작품, 사진으로 감상하세요. (화질이 별로네요;;) 이건 알마 선생님 작품. 지금은 다시 필리핀으로 돌아가신 알마 선생님, 반가웠습니다! See you again!
D야. 끝도 없이 내리는 비에 이 세상 가난한 삶들이 염려되는 날이다. 요즘 들어 부쩍 우울해 보이는 너와 긴 얘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하필 오늘 너는 열림터 다른 친구와 싸우고 펑펑 울더니 방에 틀어박혀 나오질 않는구나. 직장일과 수능 공부를 병행하기 시작한 지 어언 두 달, 생각했던 것만큼 어느 하나 쉽지가 않고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들지? 3개월 전, 우리가 처음 만난 날이 생각난다. 네 방에 들어가니 너는 바이올린으로 여인의 향기 OST를 멋지게 연주해 주었지. 서툰 솜씨였지만, 한 눈에 네가 재능 많은 친구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사실 그때 나는 무척 긴장하고 있었는데 혹시 느껴졌니? 후후~ 열림터 야간활동가는 복지사인지 활동가인지, 늘 정체성 갈등이 끊이지 않는 외로운 자리이고 그래서 열림터 숙..
사랑 뒤의 이별 연필 뒤에는 항상 지우개가 있듯이 그처럼 사랑이란 단어 뒤엔 항상 뱉는 말처럼 이별이라는 단어가 뒤따라 붙어 있지 어느 나라에 사랑과 이별이 달리기 경주를 했는데 사랑은 시작하자마자 뒤도 안보고 계속 달렸지 그런데 사랑과 반대로 이별은 꿈쩍도 하지 않고 그냥 그 자리를 맴돌았어 그러다 사랑이 뛰다 힘들어서 지칠 때가 될 쯤 이별이 뛰기 시작했다? 따라서 이별은 사랑을 계속하다 한 사람 누군가가 힘들어질 때 뒤따라 오는 거라고... 뒤에서 사랑을 따라잡는 이별이 다가와서 말을 했어 이 시는 열림터에 사는 기리가 쓴 작품입니다. 멋지지 않나요?^^ 재능많은 친구 기리는 요즘 대안학교인 늘푸른자립학교에 다니며 직업탐색도 하고 꿈을 키워가고 있어요. 밑의 그림은 기리가 활동가에게 그려준 그림입니..
[이 글은 여성주의저널 '일다'에 실린 글입니다. 성폭력·가정폭력 등 여성폭력피해자들을 지원하는 쉼터를 소개하고 각 쉼터들이 직면한 고민을 활동가의 시선으로 섬세하게 조망해보는 기사를 월 1회 연재합니다. 탈성매매 십대여성들을 위한 새날을 여는 청소녀쉼터(새날) 김선옥 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 늘푸른자립학교 제과제빵 인턴쉽 프로그램 중. -10대들의 소비를 부추기면서도 노동권은 보장해 주지 않는 사회잖아요. 알바나 직장은 어떻게 구하고 자립훈련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최근에는 윙에서 하는 ‘조잘조잘 DIY 분식점’이나 '신길동 그가게'로 많이 가요. 아, 백화점 주차요원 하는 친구도 한 명 있어요. 늘푸른자립학교에 인턴쉽 프로그램이 있어요. 직업 탐색도 하고 자기 사명도 써보고 직접 직..
[이 글은 여성주의 저널 '일다'에 실린 글입니다. 성폭력·가정폭력 등 여성폭력피해자들을 지원하는 쉼터를 소개하고 각 쉼터들이 직면한 고민을 활동가의 시선으로 섬세하게 조망해보는 기사를 월 1회 연재합니다. 쉼터 탐방 두 번째는 탈성매매 십대여성들을 위한 새날을 여는 청소녀쉼터(새날)입니다. 새날의 김선옥 관장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 새날을 여는 청소년쉼터 10년의 기록 (2008, 뜰밖) -새날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1997년 IMF 직전 언론에서 청소년 가출문제를 다룰 때 감리교 여성 중 진보적 성향을 가진 여성들의 모임이 있었어요. 신학 전공한 사람들, 신도들, 목회자들의 모임이 있었는데 여기에서 십대 여성 가출문제를 껴안아보자는 의견이 모아졌어요. 직접 주머니 털어 모금운동을 ..
올해도 어김없이 여름은 오고 열림터 식구들은 유쾌하고 즐겁게 여름캠프를 다녀왔어요.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대부분이지만 고등학교 3학년 입시생과 주말도 출근하는 직장인이 함께 하는 1박2일 일정이 생각처럼 쉽게 조정되지 않더라구요.^^; 산천을 쑥대밭으로 만든 폭우때문에 처음 계획했던 레프팅은 아쉽게도 취소하고 ㅠ.ㅠ 인천 왕산해수욕장에서 우리들의 2011년 여름캠프를 왁자지껄하게 보내고 돌아왔답니다. 집(열림터)와 학교, 직장을 벗어나 자연을 만나고 체험하면서 스트레스는 저 멀리로 날려버리고 맘껏 웃고 즐겼던 에너지가 충만했던 시간들을 사진과 소감으로 함께 추억해봐요^^ 팬션에 짐을 풀고 해변까지 논밭을 따라 걸어가는 발걸음이 깃털처럼 가볍네요.(선생님들 양손은 간식으로 무겁지만...) 튜브에 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