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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터
어린이날 의의 어쩌구 어린이였을 때 부모 손에 이끌려 어린이날 무료 불소 도포 행사에 참여했다. 어린이날마다.. 나를 위한 날인데 왜 이렇게 맛도 없고 재미도 없는 일을 해야 하는걸까 항상 불만이었다. 어린이날이란 도대체 뭘까!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후, 어린이날이 아동인권을 선언하는 날로써 처음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대 받고 존중받지 못하던 ‘아이’들에게 ‘어린 이’라는 이름을 붙여 존중과 환대를 요구하는 운동이었던 어린이날은, 점차 어린이에게 선물을 주는 ‘특별한’ 하루로 변화했다. 나의 부모가 어린이날을 맞아 내 치아의 건강을 살펴준 것이 나빴다는 것은 아니다. 어린이날에 어린이에게 선물을 주는 것도 의미가 있다. (선물을 받으면 기분이 좋잖아) 하지만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어린이날에 ..
안녕하세요. 색색이 흐드러지게 핀 꽃길을 여유롭게 걸어보셨는지요. 바쁜 일상에서 잠시 고개 들어 먼 산 바라보면, 눈에 들어오는 연둣빛 풍경에 싱그러움이 가득합니다. 쌀쌀함과 따뜻함이 공존했던, 미세먼지와 일교차가 큰 날씨에도 라일락 꽃향기가 가득했던 4월이 아쉽게 지나갑니다. 꽃처럼 아름답고 찬란한 청춘들, 열림터 생활인들의 4월도 봄의 햇살처럼 활기찬 나날이었습니다. 작년 3월에 입소한 생활인이 파란만장한 1년간의 열림터 생활을 마치고 퇴소하였습니다. 주거지원을 받아, 안전하고 편안한 보금자리로 옮기며, 이제부터는 혼자 살아가야 함에 걱정도 많았지만, 짐을 정리하여 나르고 생필품을 준비하는 야무진 모습에서 자립에 대한 설렘과 각오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의 앞날에 꽃길만이 펼쳐지지는 않겠지만, 걸림돌..
열림터 5월 퇴소자모임 안내 일시 : 2019년 5월 24일 금요일 19:00~21:00 장소 : 퇴소자 개별 연락/ 열림터로 문의. 열림터에서 연락처를 가지고 있는 경우, 오랜만에 목소리도 들을 겸 퇴소자에게 개별 연락합니다. 만약 연락을 못 받는 경우 열림터(02-338-3562)로 문의해 주세요^.^ 간단한 다과를 먹으며 퇴소 이후의 일상이나 자립 꿀팁을 나누는 자리, 열림터를 떠나간 여러분들을 기다립니다!
지난 1월, 상담소 활동가들이 열림터에서 성인권교육을 진행했습니다. 1강은 한국성폭력상담소 이미경 소장의 "한국 반성폭력 운동의 역사와 쟁점" 이었습니다. 열림터 식구들이 강의를 듣고 쓴 후기를 올립니다. 2019년 1월 21일, 은서 반성폭력 운동에 관심이 많았는데 어디서 어떻게 공부해야하는지도 잘 모르고 그래서 간간히 상담소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참여하거나 책을 읽는 정도가 다였다. 그런데 기회에 이렇게 좋은 강의를 들을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이번 강의에서는 한국의 반성폭력운동의 역사와 쟁점을 배울 수 있었다. 지금도 생존자로 살아가면서 우리나라의 실태에 실망을 하는데 예전에는 정말 심각했음을 느꼈다. 또한 생존자들과 활동가들의 행동들이 있어서 지금까지라도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아직 우리나..
나는 ‘열림터 활동가’ 백목련입니다. 백목련 누가 자신의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겠느냐만은 여성단체 그중에서도 쉼터 활동가가 되는 것은 전혀 계산에 없던 일이었다. 아직 학생일 때 학교 선배이자 상담소 전 활동가인 토리가 내게 열림터 활동을 제안하면서 앞으로 십대와 만나는 활동에서 열림터 경험이 매우 소중한 자산이 될 거라고 했다. 나는 그때 아주 몸서리를 치며 거절했다. 열림터 생활인과 개별 성교육을 하고 있긴 했지만 열림터 생활인들에게 혹시나 상처를 줄까봐 무리한 부탁도 잘 거절 못했었고 까칠하고 다른 사람과의 경계가 아주 분명한 나로서는 생활인들을 대하기가 부담스러웠다. 열림터에서 활동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마음을 고쳐 먹은 건 그 이후로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였다. 십대 성교육을 한지 5년차쯤 되..
지난 1월, 상담소 활동가들이 열림터에서 성인권교육을 진행했습니다. 1강은 한국성폭력상담소 이미경 소장의 "한국 반성폭력 운동의 역사와 쟁점" 이었습니다. 열림터 식구들이 강의를 듣고 쓴 후기를 올립니다. 2019년 01월 21일, 마미 피해자가 스스로 용기를 내어 자신의 피해를 이야기할 수 있는 경우가 과연 얼마나 될까. 아무리 성(姓)에 대한 교육과 인식이 바뀌어간다지만 아직도 우리의 주변엔 숨어있는 피해자들이 많을 뿐이다. 이 말은 성희롱이란 단어 또한, 최근에 생긴 용어일 정도로 성과 관련한 이 모든 상황들이 완성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인 것이다. 현재까지 사회의 인식은 완전히 바뀌지 못하였고, 어디서나 여성에 대한 비하 발언들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존재하기에 비로소 변화..
지난 1월, 상담소 활동가들이 열림터에서 성인권교육을 진행했습니다. 1강은 한국성폭력상담소 이미경 소장의 "한국 반성폭력 운동의 역사와 쟁점" 이었습니다. 열림터 식구들이 강의를 듣고 쓴 후기를 올립니다. 2019년 1월 21일, 보라 우선 한국의 반성폭력 운동에 대한 정보는 직접 찾아보지 않는 한 따로 배우지 않는 내용이라 이렇게 연도별로 정리한 강의를 들을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미투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미투 운동은 최근 우리나라의 가장 큰 이슈였다. 미투는 성폭력 피해자가 더 이상 침묵하지 않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운동이며, 시작은 SNS에서였다. 누구나 쉽게 어디서든 접할 수 있다는 SNS의 특성 덕분에 그 시작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었다. 쏟아지는 수많은 미투 속에서 이 운동이 ..
나눔터 83호 행동할 권리 - 만두 내가 성인이 되어 이제야 내 자신을 돌볼 수 있게 됐을 무렵, 엄마가 암에 걸렸다. 난소암 3기 말이라고 했다. 나는 바보같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우리 엄마라며 엉엉 울었고 자처해서 대학교를 휴학하고 가게에 나가 생활비를 벌었다. 아픈 엄마는 더 철저하게 나를 장악했다. 이십여 년간의 내 모든 고통들은 자막이 없는 영화처럼 읽히지 않았다. 암환자라는 단어는 그 모든 사실을 가려버렸다. 엄마는 죄책감을 이끌어내 가족들을 자기 마음대로 조종했다. 나는 진실로 세상에서 가장 불쌍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엄마라고 믿었다. 지원 없이 대학교를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과제를 하면서 엄마의 역할을 모두 대신했다. 같이 살게 된 오빠와 아빠의 끔찍한 속옷 세탁부터..
나눔터 82호 행동할 권리 - 만두 는 연 2회(1월, 7월) 발간되는 한국성폭력상담소 회원소식지 [나눔터]를 통해서 생존자로서의 경험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기 위해 마련된 코너입니다. 투고를 원하시는 분은 한국성폭력상담소 대표메일 (ksvrc@sisters.or.kr)로 보내주세요. ☞자세한 안내 보기 책자 형태인 [나눔터]를 직접 받아보고 싶은 분은 [회원가입]을 클릭해주세요. (이 글은 2회 연재됩니다.) 2017년 1월. 최순실 국정농단, 박근혜 탄핵, 광화문 광장의 촛불집회. 일련의 뒤숭숭한 뉴스들을 보며 나도 광화문에 촛불을 들고 나가야겠다고 결심했다. 옆에 앉은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엄마는 5.18 민주화 운동 때 참여했었어?” 무심하게 TV를 보며 엄마는 대답했다. “아니, 엄마 고등..
3월5일, 봄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는 봄비가 하루 종일 내리던 날 열림터 친구 몇과 활동가들은 32회 38여성대회에 다녀왔습니다. 이날 서울시청 다목적홀에는 저 멀리 제주에서부터 날아 온 수많은 여성단체 활동가들을 비롯 여성의날에 힘을 모아, 목소리를 모아 내고 싶은 분들이 함께 했습니다. 성평등 걸림돌 상을 줄 때는 아낌없는 야유를 보내고, 성평등 디딤돌 상을 받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눈물도 났습니다. 하지만, 힘든 곳에서 약자로서 자기 자리를, 자기들의 싸움을 꾸준히 하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에 희망도 샘솟았습니다. 그래서 올해의 주제인 "희망을 연결하라"는 말이 더 기억에 남는지도 모르겠네요. 비는 진짜 엄청 왔습니다. 진짜 주룩주룩 와서 비옷에 우산까지 중무장을 했지만 싹 다 젖어버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