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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열림터 식구들의 목소리/식구들의 감상 (30)
열림터
지난 1월, 상담소 활동가들이 열림터에서 성인권교육을 진행했습니다. 1강은 한국성폭력상담소 이미경 소장의 "한국 반성폭력 운동의 역사와 쟁점" 이었습니다. 열림터 식구들이 강의를 듣고 쓴 후기를 올립니다. 2019년 1월 21일, 은서 반성폭력 운동에 관심이 많았는데 어디서 어떻게 공부해야하는지도 잘 모르고 그래서 간간히 상담소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참여하거나 책을 읽는 정도가 다였다. 그런데 기회에 이렇게 좋은 강의를 들을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이번 강의에서는 한국의 반성폭력운동의 역사와 쟁점을 배울 수 있었다. 지금도 생존자로 살아가면서 우리나라의 실태에 실망을 하는데 예전에는 정말 심각했음을 느꼈다. 또한 생존자들과 활동가들의 행동들이 있어서 지금까지라도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아직 우리나..
지난 1월, 상담소 활동가들이 열림터에서 성인권교육을 진행했습니다. 1강은 한국성폭력상담소 이미경 소장의 "한국 반성폭력 운동의 역사와 쟁점" 이었습니다. 열림터 식구들이 강의를 듣고 쓴 후기를 올립니다. 2019년 01월 21일, 마미 피해자가 스스로 용기를 내어 자신의 피해를 이야기할 수 있는 경우가 과연 얼마나 될까. 아무리 성(姓)에 대한 교육과 인식이 바뀌어간다지만 아직도 우리의 주변엔 숨어있는 피해자들이 많을 뿐이다. 이 말은 성희롱이란 단어 또한, 최근에 생긴 용어일 정도로 성과 관련한 이 모든 상황들이 완성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인 것이다. 현재까지 사회의 인식은 완전히 바뀌지 못하였고, 어디서나 여성에 대한 비하 발언들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존재하기에 비로소 변화..
지난 1월, 상담소 활동가들이 열림터에서 성인권교육을 진행했습니다. 1강은 한국성폭력상담소 이미경 소장의 "한국 반성폭력 운동의 역사와 쟁점" 이었습니다. 열림터 식구들이 강의를 듣고 쓴 후기를 올립니다. 2019년 1월 21일, 보라 우선 한국의 반성폭력 운동에 대한 정보는 직접 찾아보지 않는 한 따로 배우지 않는 내용이라 이렇게 연도별로 정리한 강의를 들을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미투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미투 운동은 최근 우리나라의 가장 큰 이슈였다. 미투는 성폭력 피해자가 더 이상 침묵하지 않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운동이며, 시작은 SNS에서였다. 누구나 쉽게 어디서든 접할 수 있다는 SNS의 특성 덕분에 그 시작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었다. 쏟아지는 수많은 미투 속에서 이 운동이 ..
이 글은 열림터 문화체험프로그램으로 관람한 뮤지컬 '모차르트' 감상문입니다. 율_ 모차르트는 어릴 때부터 음악적 재능이 뛰어났다. 그래서 아버지가 아들의 음악 재능을 알리며 다녔고 모차르트는 피곤해 쓰러질 때까지 공연을 하고 다녔다. 그런 기억 때문에 모차르트는 자유를 원했고 아버지의 인정도 바랐다. 나는 이런 장면들을 보면서 만약 모차르트가 '가난과 아버지의 인정'이 없었다면 과연 저렇게 좋은 곡을 썼을까?라고 생각했다. 아니면 마음이 편안해져서 더 좋은곡을 썼을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 후반부에서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모차르트는 자신이 어느정도 성공했다고 느낀다. 그러다 모차르트는 혼자 죽게 되는데, 죽기 전 많은 배우들이 나와 악보를 뿌리는 장면이 나온다. 그걸 보면서 '모차르트는 ..
이 글은 ‘치유하는 글쓰기’ 프로그램에서 생활인 은수가 만든 책의 내용 중 일부입니다. 아빠는 내게 무척이나 친절했다. 너무나 친절해서 죽이고 싶었다. 내방에 항상 들어와 가슴을 만지고 나의 성기를 거칠게 만져 주었다. 그리고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내가 여태까지 본 것 중에 가장 환한 웃음 이였다. 나는 생각했다. ‘이렇게 아빠는 내 몸을 소중하게 여겨주었구나!’ 라고. 아빠는 내 몸을 누군가가 볼까 걱정하곤 했다. 내 몸은 아빠의 것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문득 예전에 내가 아끼던 인형이 생각났다. 벗기고 싶으면 벗겼고, 만지고 싶으면 만지는. 그 인형이 지금 아빠 앞에 천장을 보며 누워 있다. 아빠는 말했다.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은 너를 너무나 사랑해서 그렇단다.” 너무나 나를 사랑한 나머지 아..
나는 오늘도 살아간다. 그렇게 꿈을 꾼다. - 북콘서트를 보고 나서...... 한별 내가 처음 성폭력을 당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그 때는 성폭력이 뭔지 몰랐고, 내가 겪고 있는 것을 잘 몰랐다. 대학생이 되어서야 학교 동아리의 아는 언니에게 처음 이야기를 했고, 아는 동생의 이모인 학교 교수님의 도움을 받아서 지금까지 오게 되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재혼을 하셨다. 우리 가정은 잘 사는 편은 아니었지만 화목했고, 살 것은 사고 외식도 자주 했다. 가족들과 배드민턴을 치기도 하고 놀러가기도 하는 단란한 가정이었다. 성폭력을 당하기 전까지는 괜찮은 가정이었고, 또 성폭력 이 시작된 후에도 그것 이외에는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 아버지가 용돈도 잘 주시고 항상 내 편이 되어 ..
열림터에서 2년을 보내고 돌고래 그러게 2년을 살았는데, 지난 2년의 시간동안 뭘 했을까.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짐을 싸고 새집으로 출발을 기다리는 전날에도 잠이 안 왔다. 아침이 돼서 조화 쌤이랑 공명 쌤이랑 여름 쌤이랑 나랑 쌤이랑 다 같이 짐을 차에 실어 넣을 때도 꿈꾸는 것 같았다. 열림터에서 뼈를 묻겠다며 장난치곤 했는데, 정해진 입소 기간 2년이 흘러가고 망원에 집을 구해 독립 준비를 했다. 열림터에서 지낼 때는, 11시 넘으면 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런데, 이제는 어느 시간에도 들어갈 수 없는 곳이 되었다. 그리고, 독립을 하니, 피곤해서 집에 일찍 일찍 들어간다. 열림터 2년을 되돌아보면, 참 많은 일이 있었다. 2년 동안 고소를 진행했고, 2년 동안 편입 준비도 해보고, ..
난 아주 어리고 아직 살아가야 할 길이 멀다고 생각할 나이쯤 열림터에 들어왔다. 쉼터라는 곳에서 처음 살게 되었다. 부담이 됐다. 친한 친구가 한 명도 안 생기면 어떡하지? 설레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했다. 내가 제일 막내이기 때문에 혹시 무시하고 많이 못살게 굴진 않을까 걱정이 됐다. 다행히도 쉼터 언니들은 나를 상냥하게 반겨주었다. ”선생님”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또래 애들이랑 잘 안 맞을 것 같은데 선생님들이랑 친해지면서 많은 것도 배우며 더 가까워지니까 오히려 덕이 되는 부분이 많았다. 몸의 거리는 열림터 식구들과 더 친하지만, 마음의 거리는 선생님들하고 더 친했다.^^ 선생님들도 딱딱하고 장엄한 분위기가 아니고 오히려 우리 수준에 맞추려고 노력하시고 재미있는 분들도 많아서 오히려 열림터 애들보다 ..
"어? 생각했던 것보다 예뻐서 맘에 들어요." "글쓰기 가르치는 샘이라 해서 청바지에 티셔츠, 머리도 대충......뭐 암튼 그럴 줄 알았거든요." "나이도 많을 줄 알았는데, 상상했던 샘이 아니어서 좋아요." 치유하는 글쓰기 첫날, 나는 열림터 친구들의 칭찬에 어리둥절했지만, ‘귀여운 것들, 요런 게 먹히는구나, 이쁘게 보이고 싶었는데 다행이다.’ 그래, 열림터 친구들 앞에 나는 산뜻하게 등장하고 싶었다. 한때 열림터에 살았던 언니이자 열림터 활동가이기도 했던 그들과 같은 상처를 지닌 나. 지금은 그 상처를 책으로 써낸 사람으로서 나는 우중충하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들이 나를 통해 자신들의 미래를 상상할 수도 있겠다 싶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치유하는 글쓰기 시간을 기다려지고, 신나는 치유의 놀이..
서점을 한 바퀴 돌면서 신간코너에 우연히 눈에 띈 책 「피그말리온 아이들」 피그말리온?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자기 조각상인 갈라테이아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아프로디테 여신이 인간으로 만들게 해준 그 피그말리온? 책의 어두운 분위기와 아름다운 이야기의 주인공인 피그말리온은 쉽게 내 머릿속에서 매치되지 않았다. 서로 다른 어긋난 방향의 스타일. 그래서 그랬던가? 나도 모르게 책의 유혹에 빠져 이미 구입한 후였다. 역시나 매우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학교폭력..? 아니 학교폭력이 아닌 학교폭력. 끙, 말이 이상하네. 구병모 작가. 이번에도 한 건했어. ‘위저드 베이커리’에서 나에게 미스터리 혼란을 겪게 해놓고는 또 이런 작품을 내다니. 이야기의 시작은 대충 이렇다. 다큐멘터리 PD박은 태생이 불우한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