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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터
‘1년 6개월이 원래 이렇게 빠른 시간이었나?’ 싶으면서도 돌이켜 생각해보면 길고 긴 시간이었던 것 같다. 이 글을 쓰게 되었을때 제일 먼저 떠올랐던 것은 트리그룹에 두 번째 방문 했을때였다. 내가 트리그룹에 다니면서 몸에 베어 버리게 된 감정단어들로 설명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건 그 일들이 아득한 먼 옛날처럼 느껴져서 그래서 아마 지금의 내가 그때의 나를 떠올리지 못할 만큼 달라져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어쨌든 생생하게 떠오르진 않지만 분명한건 그때의 나는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그 하나 하나를.. 힘겹게 힘겹게 맞아들였던 때였다. 모든 게 다 불안정했고 의심 투성 이었으며 배타적이었다. (겉으로는 받아들이는 듯 했지만 속으론 모든 것에 ‘싫어!’를 외치고 있었..
'여'학생이기에 등교길에 바바리맨을 만나고, 만원버스 지하철 안에서 성추행범을 만나고, 한번 하자는 온라인 쪽지를 계속 받고, 함부로 반말 찍찍 해대는 어른들을 만나고, 어린 여자애라고 무시당해본 적 있나요? 일상생활에서 계속되는 성적 공격과 스트레스는 나 자신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하며 사는 자유롭고 자신감 넘치는 삶에 큰 어려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전국 방방곳곳에서 살아 가고 있는 13-18 10대 쏘녀가 200만명에 달하고 있는데요, 이 중 부당한 성적 공격에 대응하는 엣지있는 방법, 내 잘못이 아니라는 점을 온 몸을 알리고 맞서 싸우는 방법을 고민하고 나눠본 이는 얼마나 될까요? 전국곳곳에 있는 문화소외지역 10대 소녀들에게 부당한 성적공격과 스트레스에 맞서는 엣지있는 비법을 전해주세요! 보내기 ..
누구나 새해에는 야심찬 목표와 계획을 갖기 마련인데 올해로 16세가 되는 열림터는 지난 해까지 지속적으로 해 오던 활동들과 더불어 몇 가지 새로운 계획을 짜 보았습니다. 첫째, 올해는 처음으로 열림터 청소녀들에게 경제교육을 해 보려고 합니다. 열림터에서는 학교생활을 비롯한 일상생활전반에 걸쳐서 아이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하고 가능하면 아이들이 시설에서 생활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늘 신경을 쓰고 있지요.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열림터에서 생활하는 동안은 마치 인큐베이터 속에서 사는 것 같은 보호를 받다가 퇴소 후에 혼자 세상으로 나아가서 모든 것을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될 때, 당황하지 않고 규모있게 자신의 삶을 꾸려갈 수 있도록 경제교육을 실시하려고 해요. 용돈을 지급할 때마다 아이들에게 아..
안녕하세요, 저는 열림터 모퉁이에 서 있던 감나무에요. 이 자리에 무척 오래 살았지만, 처음 이렇게 인사를 하게 되다니, 기분이 남 다릅니다. 주변에 같이 살고 있는 대추나무, 모과나무도 누리지 못한 호사를 누리고 있는 것 같아 흐믓하기도 하고요. 나는 열림터 식구들이 여기 오기 한참 전부터 이 자리에 서서 동네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열매를 맺기 위해 햇빛과 땅의 기운을 모아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어요. 해마다 맺는 열매들은 모두 달라요. 잘 익고, 많이 열릴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물론 있어요. 이 집에 열림터 식구들이 온 이후로는 잘 관리해주지 않아, 혼자 노력을 많이 해야 했어요. 이렇게 좋은 나무를 앞에 두고서, 이렇게 신경을 안 써줄 수가 있는지 정말 화가 났어요. 도대체 뭐하는 집사람..
달빛시위! 달빛은 없었으나 찬란했다! 2009년 7월 17일 오후 6시. 우리들은 보라색을 가진 어떤 것을 각각 하나씩은 가지고 집을 나섰다. 이유는 바로 오늘이 올해로 6회째를 맞이 하는 ‘달빛시위’가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악천후임에도 연기되지 않은데에 내심 의아해하며 달빛시위가 열릴 청계광장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청계광장에 도착하자 이미 달빛시위는 시작되고 있었다. 거의 끝나가고 있어서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가 빗속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나에게는 새로운 광경이었다. 나는 나름대로 버스안에서 시위현장을 머릿속으로 그려보았다. 피켓을들고, 머리띠를 매고, 대표한사람이 나와서 확성기들고 구호를 외치면 나머지 사람들도 따라하는..(심지어는 머리깎는 장면도 상상...) 대충 그런장면이었는데..
친족성폭력피해생존자를 지원하는 단체, 학교, 상담소, 쉼터 등에 필요한 매뉴얼입니다. 열림터가 오랜 기간의 친족성폭력피해를 지원하면서 다양한 지원에 대한 방향과 고민들을 담았습니다. 책을 구입하시면 별책 워크북 두권이 포함되어 배송됩니다. 별책 워크북에는 열림터에서 생활하는 친구들이 다른 피해생존자에게 주는 코멘트와 작업지가 들어있습니다. 자료구입하러가기 -------------------------------------------------------------------------------------------- 친족성폭력 피해 청소년 지원 나침반을 찾아라 --------------------------------------------------------------------------------..
흔히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곤 합니다. 누구나 살면서 만날 수 있는 여러가지 순간들과 길고 긴 마라톤의 과정은 비슷한 점이 많아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열림터 식구들도 지난 9월 4일부터 10월 12일까지 한달 넘게 꼬박 밤마다 달리기를 하면서 나름의 인생을 생각했습니다. 때로는 토끼와 거북이에 대해, 때로는 다이어트에 대해, 때로는 달리기 실력에 대해, 때로는 사는 것에 대해 때로는 몸 근육이 아프고 당기는 것에 대해, 때로는 학교 생활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그리고 우리는 10km 완주를 완주했습니다! 10km 의 단축마라톤이었지만, 우리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함께 했던 소중한 사람들과 소중한 노력들의 순간들이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목표 의식으로 불타던 보리, 달리기의 숨은 보석 펄..
붕붕 잘 있니, 공부 열심히 하고 있지? 내가 이름을 채 익히지 못한, 다른 열림터 식구들도 안녕하세요. 짧게지만 열림터 깍두기 식구였던 당찬입니다. 붕붕이 수학을 열심히 가르치려고 했던 사람이지요. 그동안 여러 과외 학생들(보통 부잣집 도령들)에게 심신이 지쳤던 나에게, 저로서는;; 붕붕이로 대표되는; 열림터 식구들은 삶의 활력소였어요. 하루의 에너지를 온통 쏟고 난 다음이라도 붕붕이를 가르치다보면 다시 에너지가 차오르곤 했으니까요. 그래서, 더 열림터의 존재가 더, 내 인생에서 싱그러움으로 표현될 수 있는 것 같아요. 아 진작에 이 곳의 존재를 알았더라면. 하는 생각도 했구요. 그치만, 중요한건 지금이니까. 다른 나라에 '살아보고' 싶은 소망으로 계획한 이번 호주 여행은. 내 인생에서도 큰 전환점이 ..
2박 3일 여름캠프 릴레이 후기 7월 27일부터 7월 29일까지 안성허브마을 이어서 쓰기 순서 : 거북, 이리, 햄스터, 보리, 혜은, 붕붕, 핑체 열림터는 세아선생님과 함께 여름캠프를 다녀왔습니다. 이번 캠프는 특별히 발도르프 교육을 체험하면서, 다양한 예술수업과 몸활동 등을 함께 했습니다. 각자 캠프 후기를 나눠 릴레이로 써보았습니다! 후후~ 재미난 연재~ 가는 길 / 거북 나는 마무리 정리를 위해 조금 일찍 도착했다. 사실 꼼꼼하지 않은 성격에 꼼꼼하게 챙기려니 마음이 급하다. 사무실에서 짐 정리하고 있으니 곧 세아샘도 오셨다. 세아샘도 나도 전날 잠을 잘 못자서 얼굴이 썩 좋지 않지만, 나는 세아샘을 보니 갑자기 마음이 편안해 졌다. 갑자기 흥미로운 생각들이 들어 기분이 좋아졌는데, 샘과 함께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