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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터
이번 희망버스에 참가한 후기를 써야 하는데 참 막막하다. 뭐라고 써야 할지.. 흠흠. 그래도 한 번 마음 가는대로 써봐야겠다. 우선 난 노동자들의 삶을 위한 투쟁이라는 , 눈물겹고 가슴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마음을 갖고 간 것이 아니었다. 그저 열림터에서 불가능한, 외부에서의 1박 2일을 보낸다는데 설레었고, 내 고향 부산을 간다는 데 설레었고,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집회에 직접 참가해보고 싶었는데 이런 나의 호기심 충족을 위해서 참가하기로 한 것이었다. 나랑쌤께 희망버스를 함께 타고 갈 거라는 말을 듣기 전에는, 김진숙에 대해서도 희망버스나 한진중공업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고 있었고 관심도 없었다. 출발하는 날이 되고, 시청광장 근처 집결지에서 성소수자지지연대 버스인 퀴어버스에 올라탔다. 퀴어버스 리..
1999년도 열림터 현황 분석 오희옥(본 상담소 열림터 부장) 성폭력 피해자 보호시설인 열림터가 1994년 9월 개소한 이후 1999년까지 127명이 본 시설을 이용하였다. 그들의 입소경로는 본 상담소에서 51명(40%), 사회단체 34명(27%), 구청 등 행정기관 12명(9%), 경찰, 학교 순으로 이루어졌다. 열림터가 지속적인 피해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시설이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입소자중 82명(80%)이 근친피해자이며 이들의 연령 또한 청소년과 어린이가 각각 48%(50명), 30%(31명)를 차지한다. 전체 피해인원의 77%가 강간피해라는 점에서 이들이 겪어야 했던 피해의 심각성과 심리적 고통을 짐작할 수 있다. 1999년 한 해 동안 열림터에서 생활한 내담자는 피해자의 가족 2명을 포함하여..
『성폭력 피해자 지원체계의 현황과 과제』 오희옥(본 상담소 성폭력피해자보호시설 부장) '모든 피해여성들을 위해 언제나 열려 있으며, 이들의 새로운 삶의 지평을 열게 하는 터'라는 의미의 열림터는 1994년 개소한 이래, 친족에 의한 지속적 피해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그리고 심리적 후유증을 감소시키고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한 피해여성의 보금자리가 되어 왔다. 개소 5주년을 맞이하여 9월14일 삼성화재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는, 그동안의 활동을 돌아보며 내담자지원에 대한 종합적인 견지에서 성과와 문제점을 짚어보고, 성폭력피해여성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우리들의 경험과 애정을 나누는 자리가 되었다. 또한 그를 기초로 열림터를 비롯한 보호시설에서 개선해야 할 과제와 지향해야 할 모델을 구상하여 ..
이 글은 여성주의저널 '일다'와 함께 기획하여 일다에 게재된 글입니다. 성폭력피해자보호시설인 ‘열림터’ 활동을 시작한 지 3개월, 쉼터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다른 쉼터는 어떤 철학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쉼터 활동가들은 어떤 고민과 고충을 갖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한 달에 한번 쉼터 유람을 해 볼까 합니다. 쉼터에 오기까지 여성들이 겪는 폭력과 상처, 쉼터 안에서 복작복작 살아가는 이야기, 그리고 쉼터를 둘러싼 사회적 조건의 문제까지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는 바로 제가 일하고 있는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열림터입니다. 열림터 원장이신 송미헌 선생님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지금 열림터에는 주간활동가 2명과 야간활동가 1명이 활동하고 있는데요, 활동가와 열림터 생활인들의..
이 글은 여성주의 저널 '일다'와 함께 기획하여 일다에 게재된 글입니다. 성폭력피해자보호시설인 ‘열림터’ 활동을 시작한 지 3개월, 쉼터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다른 쉼터는 어떤 철학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쉼터 활동가들은 어떤 고민과 고충을 갖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한 달에 한번 쉼터 유람을 해 볼까 합니다. 쉼터에 오기까지 여성들이 겪는 폭력과 상처, 쉼터 안에서 복작복작 살아가는 이야기, 그리고 쉼터를 둘러싼 사회적 조건의 문제까지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는 바로 제가 일하고 있는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열림터입니다. 열림터 원장이신 송미헌 선생님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 양모펠팅 하는 열림터 친구들 © 열림터-열림터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려요. “열림터는 성폭..
7월 9일 토요일, 비가 내릴까 조마조마한 마음을 안고 상암 월드컵경기장에 도착했습니다. 줄기차게 비가 내리다가 잠깐 그친 토요일 오후, 주변에 사시는 시민들이 가족 단위로 나들이를 많이 나오셨어요. 이 곳에서 열린 마포구청 여성주간 행사에 여성단체들은 부스를 차리고 시민들을 맞이했습니다. 물론 한국성폭력상담소도 함께 했지요. 상담소는 성폭력 통념을 송판에 적어 격파하고, 성폭력에 맞서기 위한 지혜를 나뭇잎에 적어 아름다운 나무를 만드는 프로그램을 진행는데요, 이 날 우리 열림터 친구들의 활약이 대단했습니다. 꼬마 친구들을 붙잡고 성폭력에 대해 설명하고, 시민들이 송판을 격파하는 것을 돕고, 돌아다니며 사진도 찍고요. 어찌나 열심히 하는지 활동가들이 기 죽을 지경;; 열림터 친구들 덕분에 상담소 부스에 ..
이 글은 1997년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식지 '나눔터'에 실렸던 글입니다. 당시 대학생으로 전공과목 실습 차 열림터 친구들을 만나셨던 김선희님이 실습과정에서 느끼고 생각하신 것들이 잘 드러나 있네요. 열림터 친구들에게 과외를 해 주시거나 멘토가 되어주시는 분들은 열림터 운영에 있어서 너무 소중한 분들이세요. 가해자를 피해 가족을 떠나와 폐쇄적인 관계 안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열림터 친구들에게 이 분들의 존재는 큰 힘이 된답니다. 열림터 친구들을 만나며 김선희(한신대학교 재활학과/본 상담소 실습생) 우리는 흔히 세상이 아무리 험악해도 나에게만은, 나와 사랑으로 맺어진 사람들에게만은 가슴 아픈 힘든 일이 닥치지 않을 것이라고 믿으며 살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도처에는 온갖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
고교 졸업자의 대학진학률이 80%를 넘는 우리나라에서 열림터 생활인들의 대학진학률은 얼마나 될까요? 2009년까지는 쉼터의 입소기간이 최대 9개월이어서 입소 후 대학진학까지 생활하는 친구들이 얼마 안 되다 보니 정확한 통계를 낼 수는 없지만, 열림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진학을 하는 친구들은 1~2년에 한 명 정도인 것 같아요. 가족에게 돌아갈 수도 없고 주변에 지지체계가 전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대학진학은 거의 포기하고 퇴소 후에는 취업(대부분 비정규직)을 하거나 아르바이트 등을 하면서 힘겹게 생활하지요. 다른 친구들 모두의 축하와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대학에 합격한 친구들은 첫 학기 등록금은 열림터에서 모금을 해서 겨우 해결하지만 다음 학기부터 등록금과 생활비부담 때문에 휴학과 복학을 ..
1997년 한국성폭력 상담소 소식지에 실린 글입니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햇살님이 열림터에서 생활하다가 퇴소한 후에 쓴 글인가 봅니다. 열림터가 햇살님에게 '작은 꿈'을 심어준 공간이었다고 하니 너무 고맙고,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의 가치를 되짚어보게 됩니다. 또 매일 일지를 쓰게 하고 알찬 프로그램을 깨알같이 짜서 내담자들과 나눈 열림터 활동가들의 열정과 분주함도 마음 한가득 전해져 오네요. 햇살님! "좋은 모습만 보여주겠다고", "모두가 좋은 감정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셨던 햇살님이 열림터 생활을 하면서 얼마나 많이 애쓰셨을지 눈에 선합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도 지금도 햇살님은 이미 충분히 좋은 분이실 것 같습니다.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너무 궁금합니다. 만나서 재잘재잘 수다 떨..
평화를 만드는 의사소통 - 비폭력대화 교육을 마치고 - 비폭력대화란 영어의 Nonviolent Communication(NVC)을 우리말로 바꾼 것으로, 연민의 대화(Compassionate Communication), 삶의 언어(Language of Life)로 부르기도 한다. 비폭력이란 우리 마음 안에서 폭력이 가라앉고 우리의 본성인, 자연스러운 연민으로 돌아간 상태를 말한다. 비폭력대화는 이러한 연민이 우러나는 방식으로 다른 사람들과 유대관계를 맺고, 우리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대화 방법이다. ( 비폭력대화 입문과정 Ⅰ 자료 중에서) 10대 중학생부터 20대 직장인까지 생김새와 성격, 하는 일도 각기 다른 여자들이 모여사는 열림터의 일상은 말하지 않고 서로 바라만봐도 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