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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전체 글 (321)
열림터
* 열림터 블로그를 통해 과거 열림터 활동과 친족성폭력에 대한 자료를 축적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1997년 1월,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식지 '나눔터'에 실렸던 글인데요, 친족성폭력 피해자의 특성과 피해후유증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2. 열림터 피해자의 특성과 심각성 1)피해자 특성 피해자들은 성폭력 피해에 대하여 우리사회가 갖고 있는 일반적 통념을 그대로 수용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청소년 피해자는 성폭력에 대한 원인을 자신에게 문제가 있어서 일어났으며, 가해자는 힘이 세고 자신은 어리고 약하므로 마음대로 할 수 있었다고 보았다. 그래서 자신에게도 책임의 반은 있다고 생각하여 죄책감을 가진다. 성폭행을 당한 후에도 가해자가 다시 부르면 그 장소로 나갔고, 그 가해자 중 일부를 좋아하기도..
6월 15~16일, 1박2일에 걸쳐 4년만에 대구에서 열린 한국여성단체연합(이하 여연)의 신입활동가 교육에 다녀왔어요! 활동가 나랑이 쓴 후기와 함께 사진도 감상해 보셔요~ 민우회 신입활동가들도 바빠서 못 간다고 하고 서울에서 여연 활동가들과 우리 상담소 활동가들밖에 안 가는 것을 알고 섭섭했다. 난 왜 당연히 버스를 대절해서 갈 꺼라고 오바해서 생각한 거지? 하하~(머쓱) 신입활동가 품귀 현상인가, 아니면 신입활동가들마저 신입답지 않게 너무 바쁘기 때문일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서울에서 대구로 가는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산자락에 위치한 교육장소에 낑낑대며 올라가 도착한 후, 먼저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다. 2장의 PPT로 자신을 설명하는 자리였는데 전날 밤, 20분만에 만든 나로서는 참 민망할 정도..
*블로그를 통해 열림터와 친족성폭력에 관련한 자료를 축적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1997년 1월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식지에 실린 글입니다. 친족성폭력의 경우 가해자가 친부인 경우가 많은데, 이 글에서는 가해자(친부)에 대한 통념에 문제제기하며 가해자의 특성을 꼼꼼하게 짚어보고 있습니다. 열림터 내담자 실태와 대책 현혜순(한국성폭력상담소 열림터 실장) 열림터가 94년 9월 개설 이후로 46명의 내담자가 다녀갔다. 입소자들은 어린이, 청소년 층이 대부분이다. 어린 피해자를 보호해 줄 가족이 아무도 없거나 유아기의 아이가 친부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입었을 때 아무런 경제적,사회적 능력이 없는 어머니가 일가족 모두를 데리고 열림터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열림터 피해자의 약 85%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살아야 ..
초여름 햇볕이 따가웠던 6월 6일, 열림터 식구들이 나들이를 했습니다. 얼마 전 개봉한 게이 다큐멘터리 '종로의 기적'을 보고 온 것이지요. 영화 상영 후 합창단 G-Voice 오빠들의 짤막한 공연 내내 꽃게이를 찾느라 정신없었던 열림터 친구들^^ 직접 쓴 후기 감상해보세요~ '종로의 기적'을 보고, 게이들과 어울리고 싶어졌다. 나는 유쾌하고 가볍고 아름다움을 욕망하는 사람들이 좋다. 순수하고 솔직하고 용기있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그런데 다큐멘터리 주인공들이 그런 사람들이었다. 첫번째 주인공, 손병준 감독님의 경우를 보고는 영화를 만드는 등의 협력적인 일을 할 때 촉진제, 지지자가 되어줄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게 중요하구나 생각했고, 스스로를 대하는 태도에 감명받았다. "나는 게이다. 그리고 감독이다."..
이 글은 1994년 12월,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식지 '나눔터' 13호에 실렸던 글입니다. 지금은 당시와 달라진 점도 많지만, 열림터를 처음 열 당시의 생생한 고민을 담고 있어서 다시 올려봅니다. 상담소가 문을 열고 4년 동안 만난 성폭력 피해여성들의 처지는 참으로 절박했다. 상황의 절 박함과 지속되는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심리적·의료적·법률적 지원을 해오면서 답 답함과 안타까움이 한 구석에 남아 있었다. 성폭력 피해여성은 정신적·육체적 보호와 안정, 치유뿐 아니라 지속적인 상담과 다른 피해 여성과의 경험 나누기를 통한 주체적인 삶의 회복을 필요로 한다. 특히 근친성폭력에 시달리는 피해여성은 가해자와 함께 사는 거주지를 떠나지 않고서는 계속되는 성폭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피난처와 쉴 곳이 ..
서로 다른 환경에서 생활하다 한 식구가 되어 공동생활을 하는 열림터에는 몇 가지 규칙들이 있지요. 공부시간에 대한 규칙도 그 중 하나인데 청소녀가 대부분인 열림터 식구들에게 공부는 매우 중요한 일과 중 하나에요. 이에 열림터에서는 매일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를 공부시간으로 정하고 이 시간에는 TV와 컴퓨터를 잠시 중단하고 각자 방에서 공부와 독서를 하도록 하고 있답니다. 한창 놀고 싶은 나이의 친구들을 반강제로 공부를 시킨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어서 공부시간이면 선생님과 신경전을 벌이곤 하지요. 정신없이 TV보다가 ‘5분만이요’를 외치기도 하고 컴퓨터 삼매경에 빠져 있다가 시계를 노려보면서 아쉽게 일어나기도 하구요. 한동안은 공부하러 방에 들어가서 그대로 자거나 놀면서 시간만 채우다 나오는 등 공부시간..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성폭력피해자보호시설 열림터. 이런 긴 제목이 열림터의 공식적인 이름입니다. 열림터는 "모든 성폭력피해 여성들에게 언제나 열려 있고, 생존자들의 새로운 삶의 지평을 여는 터"로 1994년 처음 문을 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매우 낮았고, 생존자 지원을 위한 법과 제도적 장치도 아주 미비했습니다. 어떤 지원보다 당장 피난처가 필요한 사람들의 절박함이 열림터를 탄생케 했습니다. 그동안 성폭력특별법도 제정되고 성폭력피해자를 위한 여러가지 지원책도 마련되었습니다. 열림터의 성격도 초기의 위기시설에서 지금은 중장기 보호시설로 10명까지 한 식구로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성폭력피해여성이면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들어올 수 있으며 다른 상담소나 학교 상담실, 경찰서를..
2010 겨울캠프 - 제주도 문화체험 출발 !!! 펑펑 눈 내리는 날의 아름다운 제주에서의 문화 체험이었습니다~ 사진으로 요렇게 보여 드리고, 재미난 이야기는 이 다음에 만나면 생생하게 들려 드릴께요~ ^^
젊은놈이 왜 맨날 한숨이여? 제가 한 숨 쉬는게 버릇이에요.. 하하 그래서 저 과외 해주시던 원 선생님께서 맨날 저 혼내셨어요. 왜 맨날 한숨이냐고 젊은놈이 그러면 못쓴다고. 맨날 제가 한숨쉬니까 젊은놈이 자꾸 한숨쉬고 죽을소리 한다고 그러시면서 따끔하게 혼내시고 그러셨어요. 제가 막 시험 떨어지면 어떡하냐고 그럴 때도 그런 소리하면 진짜 혼낸다고 그러시면서 저한테 용기 불어넣어주시고 자신감 갖게 도와주신 분도 원선생님이셨어요. 저 못지않게 고생하신 분도 원선생님이셨구, 잘한다고 칭찬해주시는 분도 원선생님이셨어요. 잘한다 우리강아지, 예쁘다 우리강아지 해주시면서 요리 가르쳐 주시고 많이 예뻐해주셨죠 선생님께서. ' 원 선생님 얘기에 금세 다시 화색을 띄며 말하는 녀석은 솜사탕을 받고 좋아하는 어린아이와도..
어느덧 시린 겨울이 지나고 흐지부지했던 봄도 지나 무덥기만 한, 봄도 여름도 아닌 어정쩡한 날씨의 경계선에 머무르고 있는 요즘. 날씨가 극성이라며 온갖 비난들을 봇물 쏟아내듯 쏟아내는 사람들 틈으로 환하게 웃는 한 숙녀(?) 아니, 소년에 가까운 녀석이 보인다. 뭐가 그리 좋은지 시종일관 웃음을 그치질 못하고 있으니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저 녀석이 드디어 정신이 나간건가, 무슨 장원급제라도 한건가 싶을테지만, 공교롭게도 저녀석은 정신이 나간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장원급제를 한것이냐 하면 그것도 아니라고 하니 허허, 그저 답답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쪼르르 달려가서 물어본 결과. 얼씨구, 이번에 치뤄진 한식조리 시험에 당당히 합격을 했단다. 아하, 그래서 요놈의 얼굴이 그리도 좋아보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