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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열림터 식구들의 목소리 (140)
열림터
자기방어훈련 후기 : 저항과 거절 마미 열림터에서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자기방어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여성주의 자기방어훈련(Self-Defense)은 성폭력을 비롯한 여성의 몸에 대한 억압에 맞서는 몸-마음 훈련입니다. 열림터 생활인 마미가 자기방어훈련 후기를 전합니다. 피해 상황에서 가장 후회되는 것이, 그때 왜 바로 도망가지 못했냐는 점이었다. 예를 들면 영화에서나 드라마에서는 흔히 폭력 등을 당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럴 때 주인공은 화려한 발차기나 무술을 선보이며 그 상황을 빠져나간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영상 속에 나오는 허구일 뿐, 실제로 일반 피해자들이 저런 무술을 할 수는 없었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미리 예고된 상황이 아닌 갑작스럽게 당하는 상태에선 나도 모르게 당황해서 이성을 ..
젤리 는 연 2회(1월, 7월) 발간되는 한국성폭력상담소 회원소식지 [나눔터]를 통해서 생존자로서의 경험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기 위해 마련된 코너입니다. 투고를 원하시는 분은 한국성폭력상담소 대표메일 (ksvrc@sisters.or.kr)로 보내주세요. ☞[자세한 안내 보기] 책자 형태인 [나눔터]를 직접 받아보고 싶은 분은 [회원가입]을 클릭해주세요. 한국성폭력상담소를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모든 여러분들 안녕하세요. 저는 열림터에서 1년 1개월 동안 다사다난한 생활을 보내고 현재 퇴소하여 자립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은 열림터 전 생활인 젤리라고 합니다! 모두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를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열림터의 분위기 메이커이자 많은 생활인들과 선생님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었던 생활인이었습니다. 여러..
나눔터 83호 나비 이야기 - 나비 일상회복 프로젝트’는 성폭력 피해 이후 다시 일상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을 생존자가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본 상담소에서는 2018년 황금명륜 회원님의 지정기부금으로 생존자들이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여행을 가거나 함께 하고 싶은 친구와 문화생활을 즐기는 등 일상 회복을 위한 활동을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가한 김봄님의 후기를 전합니다. 2018년 9월 13일부터 11월 8일까지 해피빈을 통해 진행된 모금함은 목표금액 555만원을 달성하여 나비에게 직접 전달되었습니다. 모금에 함께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나비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모두들 안녕하세요? 저는 스물 두 살, 2017년 8월 24일에 열림터를 퇴소한 ‘나비’ 에요..
지난 1월, 상담소 활동가들이 열림터에서 성인권교육을 진행했습니다. 1강은 한국성폭력상담소 이미경 소장의 "한국 반성폭력 운동의 역사와 쟁점" 이었습니다. 열림터 식구들이 강의를 듣고 쓴 후기를 올립니다. 2019년 1월 21일, 은서 반성폭력 운동에 관심이 많았는데 어디서 어떻게 공부해야하는지도 잘 모르고 그래서 간간히 상담소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참여하거나 책을 읽는 정도가 다였다. 그런데 기회에 이렇게 좋은 강의를 들을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이번 강의에서는 한국의 반성폭력운동의 역사와 쟁점을 배울 수 있었다. 지금도 생존자로 살아가면서 우리나라의 실태에 실망을 하는데 예전에는 정말 심각했음을 느꼈다. 또한 생존자들과 활동가들의 행동들이 있어서 지금까지라도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아직 우리나..
나는 ‘열림터 활동가’ 백목련입니다. 백목련 누가 자신의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겠느냐만은 여성단체 그중에서도 쉼터 활동가가 되는 것은 전혀 계산에 없던 일이었다. 아직 학생일 때 학교 선배이자 상담소 전 활동가인 토리가 내게 열림터 활동을 제안하면서 앞으로 십대와 만나는 활동에서 열림터 경험이 매우 소중한 자산이 될 거라고 했다. 나는 그때 아주 몸서리를 치며 거절했다. 열림터 생활인과 개별 성교육을 하고 있긴 했지만 열림터 생활인들에게 혹시나 상처를 줄까봐 무리한 부탁도 잘 거절 못했었고 까칠하고 다른 사람과의 경계가 아주 분명한 나로서는 생활인들을 대하기가 부담스러웠다. 열림터에서 활동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마음을 고쳐 먹은 건 그 이후로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였다. 십대 성교육을 한지 5년차쯤 되..
지난 1월, 상담소 활동가들이 열림터에서 성인권교육을 진행했습니다. 1강은 한국성폭력상담소 이미경 소장의 "한국 반성폭력 운동의 역사와 쟁점" 이었습니다. 열림터 식구들이 강의를 듣고 쓴 후기를 올립니다. 2019년 01월 21일, 마미 피해자가 스스로 용기를 내어 자신의 피해를 이야기할 수 있는 경우가 과연 얼마나 될까. 아무리 성(姓)에 대한 교육과 인식이 바뀌어간다지만 아직도 우리의 주변엔 숨어있는 피해자들이 많을 뿐이다. 이 말은 성희롱이란 단어 또한, 최근에 생긴 용어일 정도로 성과 관련한 이 모든 상황들이 완성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인 것이다. 현재까지 사회의 인식은 완전히 바뀌지 못하였고, 어디서나 여성에 대한 비하 발언들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존재하기에 비로소 변화..
지난 1월, 상담소 활동가들이 열림터에서 성인권교육을 진행했습니다. 1강은 한국성폭력상담소 이미경 소장의 "한국 반성폭력 운동의 역사와 쟁점" 이었습니다. 열림터 식구들이 강의를 듣고 쓴 후기를 올립니다. 2019년 1월 21일, 보라 우선 한국의 반성폭력 운동에 대한 정보는 직접 찾아보지 않는 한 따로 배우지 않는 내용이라 이렇게 연도별로 정리한 강의를 들을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미투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미투 운동은 최근 우리나라의 가장 큰 이슈였다. 미투는 성폭력 피해자가 더 이상 침묵하지 않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운동이며, 시작은 SNS에서였다. 누구나 쉽게 어디서든 접할 수 있다는 SNS의 특성 덕분에 그 시작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었다. 쏟아지는 수많은 미투 속에서 이 운동이 ..
나눔터 83호 행동할 권리 - 만두 내가 성인이 되어 이제야 내 자신을 돌볼 수 있게 됐을 무렵, 엄마가 암에 걸렸다. 난소암 3기 말이라고 했다. 나는 바보같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우리 엄마라며 엉엉 울었고 자처해서 대학교를 휴학하고 가게에 나가 생활비를 벌었다. 아픈 엄마는 더 철저하게 나를 장악했다. 이십여 년간의 내 모든 고통들은 자막이 없는 영화처럼 읽히지 않았다. 암환자라는 단어는 그 모든 사실을 가려버렸다. 엄마는 죄책감을 이끌어내 가족들을 자기 마음대로 조종했다. 나는 진실로 세상에서 가장 불쌍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엄마라고 믿었다. 지원 없이 대학교를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과제를 하면서 엄마의 역할을 모두 대신했다. 같이 살게 된 오빠와 아빠의 끔찍한 속옷 세탁부터..
나눔터 82호 행동할 권리 - 만두 는 연 2회(1월, 7월) 발간되는 한국성폭력상담소 회원소식지 [나눔터]를 통해서 생존자로서의 경험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기 위해 마련된 코너입니다. 투고를 원하시는 분은 한국성폭력상담소 대표메일 (ksvrc@sisters.or.kr)로 보내주세요. ☞자세한 안내 보기 책자 형태인 [나눔터]를 직접 받아보고 싶은 분은 [회원가입]을 클릭해주세요. (이 글은 2회 연재됩니다.) 2017년 1월. 최순실 국정농단, 박근혜 탄핵, 광화문 광장의 촛불집회. 일련의 뒤숭숭한 뉴스들을 보며 나도 광화문에 촛불을 들고 나가야겠다고 결심했다. 옆에 앉은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엄마는 5.18 민주화 운동 때 참여했었어?” 무심하게 TV를 보며 엄마는 대답했다. “아니, 엄마 고등..
이 글은 열림터 문화체험프로그램으로 관람한 뮤지컬 '모차르트' 감상문입니다. 율_ 모차르트는 어릴 때부터 음악적 재능이 뛰어났다. 그래서 아버지가 아들의 음악 재능을 알리며 다녔고 모차르트는 피곤해 쓰러질 때까지 공연을 하고 다녔다. 그런 기억 때문에 모차르트는 자유를 원했고 아버지의 인정도 바랐다. 나는 이런 장면들을 보면서 만약 모차르트가 '가난과 아버지의 인정'이 없었다면 과연 저렇게 좋은 곡을 썼을까?라고 생각했다. 아니면 마음이 편안해져서 더 좋은곡을 썼을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 후반부에서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모차르트는 자신이 어느정도 성공했다고 느낀다. 그러다 모차르트는 혼자 죽게 되는데, 죽기 전 많은 배우들이 나와 악보를 뿌리는 장면이 나온다. 그걸 보면서 '모차르트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