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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1/12 (3)
열림터

코로나 시대라 학생들은 모두 원격수업을 듣고 있다. 아침에는 각 학교 담임선생님들의 전화가 빗발친다. “안녕하세요, 00이가 아직 아침 조회에 참여하지 않았는데요”, “안녕하세요, ^^이한테 자가진단 하라고 말씀 좀 부탁드릴게요” 00이랑 ㅁㅁ이랑 @@이 등등을 다 깨우고 담임 선생님이 전해달라고 한 '한말씀'씩을 다 전하다보면 정신없는 아침이 지나간다. 시설 사정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외부로 나와서 수업을 하는 날도 있다. 활동가도, 생활인들도 나란히 앉아서 각자 할 일을 한다. 활동가가 지켜보고 있으니 생활인들도 수업에 집중한다. 하지만 그것도 한 교시뿐.. 시간이 지날 수록 딴짓이 늘어난다. 열심히 웹툰을 보던 사람이 신나서 발을 동동거리며 말한다. “어우 이 웹툰 너무 야해요! 오늘 집에 안 보낸..

등교하는 생활인은 힘들다. 그런데 아침에 깨우는 활동가도 힘들다. “학교는 너가 가야하는 곳이니까 너도 일어나려는 노력을 해야지” 라는 나의 외로운 외침이 생활인의 반대편 귀로 통과하는 것이 보인다. “냄비로 깡깡 쳐주세요!” “얼굴에 물을 뿌려주세요!” 이 요청을 들어준다고 해서 썩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아…학교 못 가겠어요. 담임쌤한테 제가 말할게요” 라며 담대형도 있고요. “6시에 깨워주세요!” 라며 너무 높은 목표를 세우는 용감형도 있고요 “막 때려주세요!” 라며 낙타를 얼게 만드는 엘사형도 있습니다. 수능을 앞 둔 생활인을 보며 ‘수능은 지각하지 않을 수 있을까…’ 생각을 하다, ‘세상에 수능시험장에 경찰의 호위를 받아 도착하는 유명인사가 내 앞에 있는 사람인건가!’ 싶기도 합니다. 저는 진..

열림터에서 보내는 11월 소식입니다. 연말에도 열림터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첫눈을 보셨나요? 아직 비인지 눈인지 헷갈리지만, 추워진 날씨에 생활인들은 지난달 동계의류비로 산 따뜻한 패딩을 꺼내어 입었어요. 요즘 열림터의 가장 큰 숙제는 등교와 출근 같아요. 날씨가 추워져 아침에 일어나기가 더 힘들어진 탓일까요? 긴 코로나 시기에 답답함이 한계에 다다른 탓일까요? 학교를 보내고 한시름 놓을 때면 “땡땡이가 학교에 안 왔어요ᅲᅲ”하며 선생님께 연락이 오곤 합니다. 달라진 일상을 받아들이기 힘든 이들이 마음의 파도를 타는 사이에, 드디어 모든 청소년 생활인이 코로나 백신을 접종했습니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혈기왕성한 이들을 흔들리는 동공으로 바라보던 활동가에게도 희소식입니다. 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