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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전체 글 (346)
열림터
D야. 끝도 없이 내리는 비에 이 세상 가난한 삶들이 염려되는 날이다. 요즘 들어 부쩍 우울해 보이는 너와 긴 얘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하필 오늘 너는 열림터 다른 친구와 싸우고 펑펑 울더니 방에 틀어박혀 나오질 않는구나. 직장일과 수능 공부를 병행하기 시작한 지 어언 두 달, 생각했던 것만큼 어느 하나 쉽지가 않고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들지? 3개월 전, 우리가 처음 만난 날이 생각난다. 네 방에 들어가니 너는 바이올린으로 여인의 향기 OST를 멋지게 연주해 주었지. 서툰 솜씨였지만, 한 눈에 네가 재능 많은 친구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사실 그때 나는 무척 긴장하고 있었는데 혹시 느껴졌니? 후후~ 열림터 야간활동가는 복지사인지 활동가인지, 늘 정체성 갈등이 끊이지 않는 외로운 자리이고 그래서 열림터 숙..
사랑 뒤의 이별 연필 뒤에는 항상 지우개가 있듯이 그처럼 사랑이란 단어 뒤엔 항상 뱉는 말처럼 이별이라는 단어가 뒤따라 붙어 있지 어느 나라에 사랑과 이별이 달리기 경주를 했는데 사랑은 시작하자마자 뒤도 안보고 계속 달렸지 그런데 사랑과 반대로 이별은 꿈쩍도 하지 않고 그냥 그 자리를 맴돌았어 그러다 사랑이 뛰다 힘들어서 지칠 때가 될 쯤 이별이 뛰기 시작했다? 따라서 이별은 사랑을 계속하다 한 사람 누군가가 힘들어질 때 뒤따라 오는 거라고... 뒤에서 사랑을 따라잡는 이별이 다가와서 말을 했어 이 시는 열림터에 사는 기리가 쓴 작품입니다. 멋지지 않나요?^^ 재능많은 친구 기리는 요즘 대안학교인 늘푸른자립학교에 다니며 직업탐색도 하고 꿈을 키워가고 있어요. 밑의 그림은 기리가 활동가에게 그려준 그림입니..
[이 글은 여성주의저널 '일다'에 실린 글입니다. 성폭력·가정폭력 등 여성폭력피해자들을 지원하는 쉼터를 소개하고 각 쉼터들이 직면한 고민을 활동가의 시선으로 섬세하게 조망해보는 기사를 월 1회 연재합니다. 탈성매매 십대여성들을 위한 새날을 여는 청소녀쉼터(새날) 김선옥 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 늘푸른자립학교 제과제빵 인턴쉽 프로그램 중. -10대들의 소비를 부추기면서도 노동권은 보장해 주지 않는 사회잖아요. 알바나 직장은 어떻게 구하고 자립훈련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최근에는 윙에서 하는 ‘조잘조잘 DIY 분식점’이나 '신길동 그가게'로 많이 가요. 아, 백화점 주차요원 하는 친구도 한 명 있어요. 늘푸른자립학교에 인턴쉽 프로그램이 있어요. 직업 탐색도 하고 자기 사명도 써보고 직접 직..
[이 글은 여성주의 저널 '일다'에 실린 글입니다. 성폭력·가정폭력 등 여성폭력피해자들을 지원하는 쉼터를 소개하고 각 쉼터들이 직면한 고민을 활동가의 시선으로 섬세하게 조망해보는 기사를 월 1회 연재합니다. 쉼터 탐방 두 번째는 탈성매매 십대여성들을 위한 새날을 여는 청소녀쉼터(새날)입니다. 새날의 김선옥 관장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 새날을 여는 청소년쉼터 10년의 기록 (2008, 뜰밖) -새날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1997년 IMF 직전 언론에서 청소년 가출문제를 다룰 때 감리교 여성 중 진보적 성향을 가진 여성들의 모임이 있었어요. 신학 전공한 사람들, 신도들, 목회자들의 모임이 있었는데 여기에서 십대 여성 가출문제를 껴안아보자는 의견이 모아졌어요. 직접 주머니 털어 모금운동을 ..
올해도 어김없이 여름은 오고 열림터 식구들은 유쾌하고 즐겁게 여름캠프를 다녀왔어요.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대부분이지만 고등학교 3학년 입시생과 주말도 출근하는 직장인이 함께 하는 1박2일 일정이 생각처럼 쉽게 조정되지 않더라구요.^^; 산천을 쑥대밭으로 만든 폭우때문에 처음 계획했던 레프팅은 아쉽게도 취소하고 ㅠ.ㅠ 인천 왕산해수욕장에서 우리들의 2011년 여름캠프를 왁자지껄하게 보내고 돌아왔답니다. 집(열림터)와 학교, 직장을 벗어나 자연을 만나고 체험하면서 스트레스는 저 멀리로 날려버리고 맘껏 웃고 즐겼던 에너지가 충만했던 시간들을 사진과 소감으로 함께 추억해봐요^^ 팬션에 짐을 풀고 해변까지 논밭을 따라 걸어가는 발걸음이 깃털처럼 가볍네요.(선생님들 양손은 간식으로 무겁지만...) 튜브에 몸을 ..
이번 희망버스에 참가한 후기를 써야 하는데 참 막막하다. 뭐라고 써야 할지.. 흠흠. 그래도 한 번 마음 가는대로 써봐야겠다. 우선 난 노동자들의 삶을 위한 투쟁이라는 , 눈물겹고 가슴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마음을 갖고 간 것이 아니었다. 그저 열림터에서 불가능한, 외부에서의 1박 2일을 보낸다는데 설레었고, 내 고향 부산을 간다는 데 설레었고,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집회에 직접 참가해보고 싶었는데 이런 나의 호기심 충족을 위해서 참가하기로 한 것이었다. 나랑쌤께 희망버스를 함께 타고 갈 거라는 말을 듣기 전에는, 김진숙에 대해서도 희망버스나 한진중공업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고 있었고 관심도 없었다. 출발하는 날이 되고, 시청광장 근처 집결지에서 성소수자지지연대 버스인 퀴어버스에 올라탔다. 퀴어버스 리..
1999년도 열림터 현황 분석 오희옥(본 상담소 열림터 부장) 성폭력 피해자 보호시설인 열림터가 1994년 9월 개소한 이후 1999년까지 127명이 본 시설을 이용하였다. 그들의 입소경로는 본 상담소에서 51명(40%), 사회단체 34명(27%), 구청 등 행정기관 12명(9%), 경찰, 학교 순으로 이루어졌다. 열림터가 지속적인 피해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시설이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입소자중 82명(80%)이 근친피해자이며 이들의 연령 또한 청소년과 어린이가 각각 48%(50명), 30%(31명)를 차지한다. 전체 피해인원의 77%가 강간피해라는 점에서 이들이 겪어야 했던 피해의 심각성과 심리적 고통을 짐작할 수 있다. 1999년 한 해 동안 열림터에서 생활한 내담자는 피해자의 가족 2명을 포함하여..
『성폭력 피해자 지원체계의 현황과 과제』 오희옥(본 상담소 성폭력피해자보호시설 부장) '모든 피해여성들을 위해 언제나 열려 있으며, 이들의 새로운 삶의 지평을 열게 하는 터'라는 의미의 열림터는 1994년 개소한 이래, 친족에 의한 지속적 피해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그리고 심리적 후유증을 감소시키고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한 피해여성의 보금자리가 되어 왔다. 개소 5주년을 맞이하여 9월14일 삼성화재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는, 그동안의 활동을 돌아보며 내담자지원에 대한 종합적인 견지에서 성과와 문제점을 짚어보고, 성폭력피해여성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우리들의 경험과 애정을 나누는 자리가 되었다. 또한 그를 기초로 열림터를 비롯한 보호시설에서 개선해야 할 과제와 지향해야 할 모델을 구상하여 ..
이 글은 여성주의저널 '일다'와 함께 기획하여 일다에 게재된 글입니다. 성폭력피해자보호시설인 ‘열림터’ 활동을 시작한 지 3개월, 쉼터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다른 쉼터는 어떤 철학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쉼터 활동가들은 어떤 고민과 고충을 갖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한 달에 한번 쉼터 유람을 해 볼까 합니다. 쉼터에 오기까지 여성들이 겪는 폭력과 상처, 쉼터 안에서 복작복작 살아가는 이야기, 그리고 쉼터를 둘러싼 사회적 조건의 문제까지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는 바로 제가 일하고 있는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열림터입니다. 열림터 원장이신 송미헌 선생님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지금 열림터에는 주간활동가 2명과 야간활동가 1명이 활동하고 있는데요, 활동가와 열림터 생활인들의..
이 글은 여성주의 저널 '일다'와 함께 기획하여 일다에 게재된 글입니다. 성폭력피해자보호시설인 ‘열림터’ 활동을 시작한 지 3개월, 쉼터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다른 쉼터는 어떤 철학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쉼터 활동가들은 어떤 고민과 고충을 갖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한 달에 한번 쉼터 유람을 해 볼까 합니다. 쉼터에 오기까지 여성들이 겪는 폭력과 상처, 쉼터 안에서 복작복작 살아가는 이야기, 그리고 쉼터를 둘러싼 사회적 조건의 문제까지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는 바로 제가 일하고 있는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열림터입니다. 열림터 원장이신 송미헌 선생님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 양모펠팅 하는 열림터 친구들 © 열림터-열림터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려요. “열림터는 성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