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또우리폴짝기금
- 성폭력피해자쉼터
- 쉼터퇴소인
- 친족성폭력
- 쉼터
- 폴짝기금
- 퇴소자
- 열림터다이어리
- 캠프
- 생존자
- 쉼터퇴소자
- 세계여성쉼터대회
- 핑체
- 소식지
- 성폭력피해생존자
- 또우리모임
- 보리
- 성폭력피해자보호시설
- 열림터
- 새날을 여는 쉼터
- 자립
- 또우리
- 친족성폭력 피해자
- 국제컨퍼런스
- 성폭력
- 붕붕
- 성폭력피해자
- 아동성폭력
- 한국성폭력상담소
- 청소녀
- Today
- Total
목록사는 이야기 (154)
열림터
젊은놈이 왜 맨날 한숨이여? 제가 한 숨 쉬는게 버릇이에요.. 하하 그래서 저 과외 해주시던 원 선생님께서 맨날 저 혼내셨어요. 왜 맨날 한숨이냐고 젊은놈이 그러면 못쓴다고. 맨날 제가 한숨쉬니까 젊은놈이 자꾸 한숨쉬고 죽을소리 한다고 그러시면서 따끔하게 혼내시고 그러셨어요. 제가 막 시험 떨어지면 어떡하냐고 그럴 때도 그런 소리하면 진짜 혼낸다고 그러시면서 저한테 용기 불어넣어주시고 자신감 갖게 도와주신 분도 원선생님이셨어요. 저 못지않게 고생하신 분도 원선생님이셨구, 잘한다고 칭찬해주시는 분도 원선생님이셨어요. 잘한다 우리강아지, 예쁘다 우리강아지 해주시면서 요리 가르쳐 주시고 많이 예뻐해주셨죠 선생님께서. ' 원 선생님 얘기에 금세 다시 화색을 띄며 말하는 녀석은 솜사탕을 받고 좋아하는 어린아이와도..
어느덧 시린 겨울이 지나고 흐지부지했던 봄도 지나 무덥기만 한, 봄도 여름도 아닌 어정쩡한 날씨의 경계선에 머무르고 있는 요즘. 날씨가 극성이라며 온갖 비난들을 봇물 쏟아내듯 쏟아내는 사람들 틈으로 환하게 웃는 한 숙녀(?) 아니, 소년에 가까운 녀석이 보인다. 뭐가 그리 좋은지 시종일관 웃음을 그치질 못하고 있으니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저 녀석이 드디어 정신이 나간건가, 무슨 장원급제라도 한건가 싶을테지만, 공교롭게도 저녀석은 정신이 나간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장원급제를 한것이냐 하면 그것도 아니라고 하니 허허, 그저 답답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쪼르르 달려가서 물어본 결과. 얼씨구, 이번에 치뤄진 한식조리 시험에 당당히 합격을 했단다. 아하, 그래서 요놈의 얼굴이 그리도 좋아보였..
'여'학생이기에 등교길에 바바리맨을 만나고, 만원버스 지하철 안에서 성추행범을 만나고, 한번 하자는 온라인 쪽지를 계속 받고, 함부로 반말 찍찍 해대는 어른들을 만나고, 어린 여자애라고 무시당해본 적 있나요? 일상생활에서 계속되는 성적 공격과 스트레스는 나 자신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하며 사는 자유롭고 자신감 넘치는 삶에 큰 어려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전국 방방곳곳에서 살아 가고 있는 13-18 10대 쏘녀가 200만명에 달하고 있는데요, 이 중 부당한 성적 공격에 대응하는 엣지있는 방법, 내 잘못이 아니라는 점을 온 몸을 알리고 맞서 싸우는 방법을 고민하고 나눠본 이는 얼마나 될까요? 전국곳곳에 있는 문화소외지역 10대 소녀들에게 부당한 성적공격과 스트레스에 맞서는 엣지있는 비법을 전해주세요! 보내기 ..
누구나 새해에는 야심찬 목표와 계획을 갖기 마련인데 올해로 16세가 되는 열림터는 지난 해까지 지속적으로 해 오던 활동들과 더불어 몇 가지 새로운 계획을 짜 보았습니다. 첫째, 올해는 처음으로 열림터 청소녀들에게 경제교육을 해 보려고 합니다. 열림터에서는 학교생활을 비롯한 일상생활전반에 걸쳐서 아이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하고 가능하면 아이들이 시설에서 생활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늘 신경을 쓰고 있지요.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열림터에서 생활하는 동안은 마치 인큐베이터 속에서 사는 것 같은 보호를 받다가 퇴소 후에 혼자 세상으로 나아가서 모든 것을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될 때, 당황하지 않고 규모있게 자신의 삶을 꾸려갈 수 있도록 경제교육을 실시하려고 해요. 용돈을 지급할 때마다 아이들에게 아..
안녕하세요, 저는 열림터 모퉁이에 서 있던 감나무에요. 이 자리에 무척 오래 살았지만, 처음 이렇게 인사를 하게 되다니, 기분이 남 다릅니다. 주변에 같이 살고 있는 대추나무, 모과나무도 누리지 못한 호사를 누리고 있는 것 같아 흐믓하기도 하고요. 나는 열림터 식구들이 여기 오기 한참 전부터 이 자리에 서서 동네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열매를 맺기 위해 햇빛과 땅의 기운을 모아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어요. 해마다 맺는 열매들은 모두 달라요. 잘 익고, 많이 열릴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물론 있어요. 이 집에 열림터 식구들이 온 이후로는 잘 관리해주지 않아, 혼자 노력을 많이 해야 했어요. 이렇게 좋은 나무를 앞에 두고서, 이렇게 신경을 안 써줄 수가 있는지 정말 화가 났어요. 도대체 뭐하는 집사람..
16살 은비가 새로 왔습니다. 그런데 은비는 다른 아이들과 많이 다릅니다. 물론 처음에는 많이 낯설고 힘들어 합니다. 심지어 다시 집에 갈 생각까지 하는걸 보면 뿌리 옮겨 살기가 정말 만만치 않구나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난번 핑체는 첫날은 울기만 하고 말도 안해서 모두 걱정을 했더랬어요. 그런데 은비는 핑체 첫날 반응 + 밥까지 안 먹는 거에요. 사자 - "왜 안 먹어?" 은비 - "별로 배 안고파요" 사자 - "어제 저녁도 안 먹었잖아?" 은비 - "집에서도 며칠씩 굶었어요" 사자생각 - ' 맞아. 낯선 곳에 와서, 생판 모르는 사람하고 같은 방 쓰면서 무슨 밥맛이 나겠어. 조금 기다리면 좋아질거야 ' 그런데, 다음 날도, 또 다음 날도 한 끼만 겨우 먹더니 6일째 되는 날 급기야 배 아프다고 화장실..
"악----" (보리 비명 소리) "왜? 왜?" (우르르 화장실 앞으로 몰려간 식구들) "화장실 못 들어가겠어요." "????" "슬피퍼는 저쪽 구석에 있고, 변기 는 물에 젖어 있고 . 마지막에 화장실 쓴 사람 누구야?" (서슬 퍼런 보리의 날카로운 소리에 잠깐 발뺌 할까 0.1초간 망설인 저는 재빨리 이실직고 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한 후, "범인은 나야.~~~~~~" "아니 선생님 그러심 어떻게 해요?" "아이. 그러게... 미안하다" 그러고 얼른 들어가서 발 씻느라 팽개친 슬리퍼 제자리에 놓고 샤워기 꼭지 제대로 하고, 변기 닦고. 가족회의때마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물건 제 자리에 놓고, 화장실 뒷정리 잘 하자고 수백번쯤 이야기 했는데 에구구 이런 망신이 없네요. *그림출처 http://cfs4.tis..
6월 열림터 소식 벌써 여름의 한 가운데에 들어선 것 같아요. 낮에는 햇빛이 너무 뜨거워 잠깐 은행 볼 일도 쉬 나서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7월 용돈을 준비해야 하는 날이니 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쓰고 얼른 다녀와야 합니다. 용돈은 올 봄에 조금씩 올렸어요. 고등학생은 4만원, 중학생은 3만원을 받습니다. 이런 저런 계산 끝에 용돈 액수를 정했지만 받는 입장에서는 많이 부족하겠지요. 아이들은 학교에서 매점을 가고 싶은 유혹이 너무 크다고 합니다. 그맘때는 왜 그렇게 먹고 싶은 것이 많은지, 그 적은 돈으로 군것질도 해야지, 간혹 친구들 생일 선물도 사야지, 자잘한 화장품도 사야지, 돈은 늘 부족하고 하고 싶은 건 산처럼 많이 쌓이니 보기에 안타까울 뿐이지요. 지난 주에 상반기 평가를 하였는..
15살 핑크체리가 열림터 새식구가 되었습니다. 늘 그렇듯이 새식구 맞는 일은 우리 모두에게 큰 일입니다. 이유야 어떻든 몸 기대어 살던 곳을 떠나 낯선 곳에서,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 부대끼며 사는 일이 얼마나 팍팍할지, 얼마나 두려운 마음일지 짐작할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위급한 상황이라 가릴 것없이 빨리 들어오는 경우가 아니라면 오기 전에 열림터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운영되고 있는지, 어떻게 살 수 있는지를 충분히 알려주고 시작할 수 있게 하려고 합니다. 또 누구와 방을 같이 쓸지 정하고, 방정리도 해야 하고, 깨끗한 이불도 준비하고 이런저런 준비를 하면서 같이 잘 지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하지만 생각과 현실 사이에는 어쩔 수 없는 차이가 있는것 같습니다. 핑크체리는 아직 열림터 식구가 될 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