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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사는 이야기 (161)
열림터

열림터에 관심가져주시는 여러분, 안녕하세요? 매일같이 비가 내리는데 아직 장마는 아니라니, 어리둥절합니다. 열림터에서는 ‘우산 챙겨가세요’, ‘내일 또 비온대요’ 라는 이야기가 자주 들립니다. 5월, 생활인 대상 프로그램이 많았던 한 달이었네요. 매주 월요일에는 성인권교육을 진행합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이 공간의 약속’을 곱씹어서 존중과 평등, 주체되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 서로 신뢰하면서 변화해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도요. 상담소의 역사와 활동, 여성주의에 관한 소개도 있었구요. 온라인 시대에 새롭게 부상한 디지털성폭력에 대한 강의도 진행되었답니다. 개별 성교육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성지식 점검뿐만 아니라 관계 맺는 방식, 나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눈답니다. 모든 교..

돌봄은 아무나 하나 목요일, 작은 청소를 진행했다. 청소 구역 두 군데를 1시간 안에 해야 하여 마음이 바빠 생활인들이 청소를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볼 새가 없었다. “쌤, 청소 다했어요!” 하고 쾌재를 부르며 Z가 왔다. “배가 등딱지에 달라붙을 것 같아요!”하기에 얼른 뭐라도 먹으라고 하고는 쓰레기봉투와 분리수거 더미를 가지고 바지런히 몸을 움직였다. 부엌은 언뜻 보기에도 H가 말끔히 청소를, 정리정돈을 해놓은 듯 보였다. 쓰레기를 버리고 오니, H는 방으로 들어가 버렸고 Z는 깨끗한 부엌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요리하고 있었다. 유투브에서 유행하는 음식이라고 하는데 냄새가 그럴싸했다. “쌤, 이것도 몰라요?”, “저것도 모르죠?”, “쌤 뭐 알아요?” 하고 활동가를 늙은이 취급하는데 맛들린 Z보다 새..

모두들 안녕하신지요? 잠깐 동안의 단절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벌써 1년이 지나가네요. 4월의 날씨도 한여름이었다가 다시 봄이 되었다가 변덕을 부리는데 건강은 잘 챙기시는지요. 날마다 소독하고 외출할 때마다 마스크 쓰고 학교와 직장 꼭 필요한 외출만 가능한 매일이 이제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살아지더라구요. 예전의 자유로운 외출이 행복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되네요.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너무나 힘들지만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출근을 합니다. 그래도 매일 근무하는 것이 나에게 가장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도 재판준비도 꼼꼼하게 챙기고 있습니다. 자신을 챙기는 일이 가장 어렵긴 하지만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생활은 재미있기도 힘들기도 합니다. 친구가 생겼다가 없어..

안녕하세요. 꽃이 만발하는 봄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황사와 미세먼지로 꽃놀이는 아련한 그리움으로 넣어둡니다. 저는 올해 2월부로 열림터에서 활동하게 된 원장 조은희입니다. 2015년 열림터 활동가로 1년 2개월 근무하고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상담팀 활동가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리고 다시 생활인과 직접 부대끼며 지원하는 활동가로 돌아왔습니다. 원장이라는 직함이 아직은 어색하고, 민망하고, 그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지만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이 마음을 잊지 말자는 생각도 해 봅니다. 생활인들도 코로나로 외출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라 답답해하고 있고, 최근 에는 학생 생활인들이 둘이나 새로이 입소하면서 전학절차 진행과 교복, 교과서 구입등으로 분주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더불어 온라..

열림터 생활인들에게 가장 설레면서도 무서운 일이 ‘자립’인 것 같아요. 자립은 자기 삶을 스스로 계획하고 주도하는 일이라 신나죠. 하지만 어려운 일이 생기면 어떡하지? 좀 두려울 수 있죠. 휴식이 필요할 때, 갑자기 몸이 아플 때, 고민을 나누고 싶을 때, 새로운 일을 준비할 때... 너무 걱정하지 맙시다. 그럴 때는 우리가 좋아하고 신뢰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기대야죠. 그리고 열림터도 자립한 또우리들이 기댈 수 있는 장소였으면 합니다. 그래서, 2021년에도 을 진행합니다. 폴짝기금은 열림터를 퇴소해서 자립한/자립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신청할 수 있는 기금이에요. 50만원이라는 돈은 작은 것 같기도, 큰 것 같기도 해요. 이 돈만 있으면 모든 게 다 해결되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50만원의 기금을 통해 내..

🙆 안녕하세요, 열림터와 함께해주시는 여러분. 드문드문 바람이 무척이나 사납습니다. 설 연휴는 평안하게 보내셨나요? 설날에는 집콕으로 움츠러든 몸을 활짝 열러 전통시장을 구경 하고 명절 음식을 사보았어요. 방역지침을 잘 지키며 다녀와서 감기 하나 걸린 사람이 없다는 데에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설날 아침에는 취향에 따라 채식/고기만두를 골라 따뜻한 떡만두국을 먹고 맞세배를 했습니다. 사전에 따르면 세배는 섣달그믐이나 정초에 ‘웃어른’께 인사로 하는 절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열림터는 활동가와 생활인이 건강과 복을 기원하며 서로 맞세배를 하고 덕담을 나누었습니다. 서로 나누었던 덕담처럼 2021년 모두가 하는 일이 잘 되고 건강하길 바랍니다. 코로나 시기의 방학은 심심함의 연속이었습니다. 드디어 ..

열림터를 생각해주시는 여러분, 새해의 첫 달이 지나갔습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셨나요? 신년이면 조금 들뜨고, 신나고, 뭔가 다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야 하는데 올해는 2020년이 계속 이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송년회나 신년회를 통해 반가운 얼굴들과 많은 이야기 나누기 어려웠던 코로나 상황 때문에 그런거겠지요? 그래서 열림터와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이번 총회를 비대면으로 진행했답니다. Zoom 프로그램으로 50여명의 회원들이 모여 지난 한 해를 평가하고, 올 한 해를 계획하는 큰 자리였어요. 이번 총회에는 열림터와 관련된 몇 가지 소식이 있었습니다. 우선 그간 각각 상담소 소장직과, 원장직을 맡아주셨던 지리산과 사자 활동가께서 정년 퇴임하셨습니다. 사자 활동가의 퇴임소식에 또우리 한 분이 영상 편..

2020.12월 어느날 아침에 확인한 메일을 나누어요😊 💌 첫 후원을 아주 적은 소액으로 밖에 못하여 죄송합니다. 상처받고 고통받은 이들이 이들에게 상처를 준 가해자들에게서 벗어나 자기 삶을 시작해보려 하는데 갈곳도 기댈곳도 없는 현실이 너무 고통스럽도록 아픕니다. 저 또한 씻을 수 없는 고통에서 벗어 나기까지 20년이란 시간이 걸렸습니다. 저에게 고통을 준 가해자들 그들은 저에게 너무나 당연한 사람들이었고 평생을 저에게 "모든 것은 다 너 탓이야" "니가 못나서 그런거야" 라며 저를 비난하고 자 자신을 혐오하도록 만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그들의 죄를 인지하기까지가 너무나도 어려웠습니다 인면수심들애게 조종당하는 인생에서 학대의 흔적은 어느순간 없었던 일로 사라져버렸고 그들의 화풀이 대상이 되어 찢..

안녕하세요? 코로나19로 시작된 한 해, 매번 2주만 참자, 2주만 견뎌보자 하며 지냈는데 여전히 기세 상승 중인 코로나19 때문에 끝나지 않을 것 같던 2020년도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올해 많이 지치셨지요? 모두가 다 어렵다는 팬데믹 상황이지만 특히 시설 생활인들의 경우에는 특히 어렵습니다. 공동생활시설이라는 이유로 가장 먼저 규제 지침이 적용되니까요. 여름에 감기에 걸려 고열이 난 생활인이 코로나 검사를 받고 다음날 결과를 받을 때까지 오만가지 생각으로 잠 안 오는 밤을 보냈습니다. 다행히 기관지염으로 끝나서 만 하루의 열림터 봉쇄가 풀렸지요. 그 후에도 가슴 철렁한 일이 두어 번 더 있었지만 무탈하게 지나갔습니다. 저희 활동가들도 당일 숙직자가 2주 동안 함께 격리되기로 약속하고 각자 간단한 옷 ..

“오늘의 열림터 날씨입니다” 이런 일기예보가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숙직하는 날 미리 듣고 싶거든요. 일기예보를 들어도 뭐 크게 달라질 건 없지만, 그래도 우산도 준비하고, 아님 바람 맞을 각오도 하고, 잔뜩 찌푸린 공기를 맞닥뜨릴 마음의 준비를 미리 할 수 있다면 조금 낫지 않을까요? 열림터의 기분도 꼭 날씨 같아서 ‘대체로 흐림’, ‘맑지만 가끔 구름’,‘ 초속이 각각 다른 바람’, ‘간간이 비’, 어느 때는 잔뜩 흐린 채로 공기 조차 흐르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고, 어느 때는 붕붕 뜨는 기운에 왠지 불안해질 때도 있지요. 아, 그런데 생각해보니 올해의 주된 기운은 불안함인 것 같아요. 이런 날도 저런 날도 늘 불안한 기운이 밑바닥에 있는 것 같습니다. 왜일까? 생각해보니 아마도 코로나..